진 여신전생 시리즈에 SF 세계관을 접목해 인기를 끌었던 외전작 데빌 서머너 소울 해커즈가 출시된 지 벌써 25년이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외전작은 늘어만 갔다.
쿠즈노하 라이도우, 아바탈 튜너, 데빌 서바이버 등이 출시됐으며, 그 가운데 페르소나는 이제 본가인 진 여신전생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까지 성장했다. 그런 가운데 유독 후속작 소식이 들리지 않은 시리즈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소울 해커즈였다. 그랬던 소울 해커즈의 후속작 '소울 해커즈2'의 소식이 들렸던 게 바로 올해 초의 일이었다. 그때부터 '소울 해커즈2'에 대한 정보는 말 그대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게이머들에게 있어서 '소울 해커즈2'는 여전히 낯선 타이틀이다. 이에 아틀라스가 직접 이러한 게이머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Q. 여신전생 본가 시리즈, 페르소나 등과는 어떤 부분에서 차별점을 두고 제작하셨나요?
시리즈와의 차별화에 대해 말씀드리기 전에 이번 작품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진 여신전생 시리즈의 어두움 속 세계적인 위기에 맞서는 영웅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페르소나 시리즈처럼 캐릭터의 내면에 포커스를 맞춘 스토리를 즐기는 것이죠. 이 두 가지가 이번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링고는 아이온(Aion)이라고 불리는 정보의 바다에서 태어난 새로운 지성체라는 설정인데요. 함께 모험을 하면서 악마를 사역하는 악마 소환사 데빌 서머너들의 영혼을 흡수합니다. 즉, 영혼(소울)을 흡수(해킹)한다는 겁니다. 아이온은 데빌 서머너들이 가진 영혼을 흡수해 그 영혼의 트라우마나 후회들을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종족이나 자신의 처지를 초월한 상호 이해를 깨닫기 시작하는 스토리입니다.
좀처럼 쉽지 않은 현시대에 많은 사람들을 격려하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가장 큰 특징이자 '차별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틀라스의 타이틀은 10대들이 주인공이었던 적이 많은데 등장인물이 모두 어른이라는 것도 특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전작인 데빌 서머너 소울 해커즈와 3DS 리메이크판은 한국에 발매되지 않아 즐겨보지 못했습니다만, 이번 '소울 해커즈2'에서 전작의 내용을 알고 있다면 더욱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요소가 있나요?
기본적으로는 아예 새로운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하실 수 있는 내용입니다. 20년도 전에 발매된 게임의 속편인데 전작을 플레이해야만 즐길 수 있다면 안되니까요. 대부분 이번 작품부터 포함되는 내용이라 마음 편히 플레이하실 수 있습니다. 일부 내용이나 설정,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전작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라서 전작을 플레이해보셨다면 '아 같은 사람이 나오는구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 요소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신작이라는 느낌으로 즐기시면 됩니다.
전작을 알고 있는 팬 여러분께서는 한정판 구성품 중 전작에 등장한 캐릭터인 메리 의상이 있으니 이 의상을 캐릭터들에게 입혀서 플레이하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Q. 팬텀 소사이어티와 쿠즈노하(야타가라스)의 대립구도는 좀 더 명확하게 밝혀질 예정인가요?
이야기에는 세계적인 비밀결사 조직인 팬텀 소사이어티와 그들로부터 일본을 지키는 데빌 서머너 조직인 야타가라스가 등장합니다. 주인공 링고는 이 대립관계의 두 조직에 소속된 데빌 서머너들과 함께 즉석에서 팀을 만들게 되는데요. '하나의 팀으로서 결속력을 다질 수 있는가?' 라는 부분이 이야기의 가장 큰 포인트입니다.
질문해 주신 대로, 대립 구도를 그리면서도 그보다 이전의 이야기를 테마로 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작품의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Q. 턴제입니까?
턴제 커맨드 RPG입니다. 페르소나나 진 여신전생 시리즈에서도 사용되었던 약점을 찔러 추가 행동권을 획득하는 프레스 턴 배틀에다가 본 작품만의 적략성으로 사바트라는 시스템을 추가했습니다. 악마의 무리를 소환해 적을 단번에 섬멸시키는 시스템입니다. 간단히 내용을 설명해 드리자면, 적의 약점을 찌른다는 프레스 턴 배틀이 기본이고 약점을 찌를 때마다 사바트라고 하는 악마의 무리 소환에 참가할 수 있는 악마들이 그 장소에 하나씩 추가됩니다. 턴 마지막에는 몇 마리의 악마를 불러낼 수 있는지 정해지고 그렇게 불러낸 악마들이 무리가 되어 적을 공격하는 것이 사바트입니다.
사바트는 악마를 최대 16마리까지 동시에 소환할 수 있고 정말 압도적인 비주얼을 보여주는데요. 보통 약점을 찔러도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4명이라 악마는 4마리밖에 부를 수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16마리의 악마를 소환할까 라는 부분이 게임의 전략이 될 것입니다.
많은 악마를 소환하려면 플레이어가 악마를 소환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COMP라는 작은 컴퓨터, 무기형 컴퓨터인데요. 이 능력을 확장하거나 시리즈 공통 요소인 악마 합체 기능으로 악마의 능력을 어떻게 확장해 나가는가 하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걸 조합하면 최대 16마리의 악마를 그 장소에 동시 소환하는 사바트가 발동되는데요. 이 부분이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Q. 한국의 여신전생 시리즈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소울 해커즈2'만의 장점이 궁금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군상극으로서의 재미가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한 명 한 명의 내면에 포커스를 맞춘 이야기도 있다는 점은, 진 여신전생 시리즈는 대게 혼자서 모험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런 의미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할까 재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위기를 그리면서도 후회를 해소하는 개인적인 이야기도 그려나갑니다. 이를 통해 주인공 링고가 팀을 결속시키는 리더십을 갖추는 모습이 팀 구성원으로서 흥미로운 점입니다. 이 점이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팀'이라는 것도 아군과 적이 막 뒤섞여 있고 다양한 상황에 처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요.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미와 시로 씨가 멋지게 캐릭터 디자인을 해주셨거든요. 이 부분도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진 여신전생 시리즈의 어두운 면도 확실히 담겨 있습니다. 악마를 사역하는 어둠의 에이전트가 암약하는 세계관도 여신전생 팬들께 매력적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악마 합체 등의 복잡한 기능들도 그대로니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이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기존 여신전생 기반의 게임들과 달리 여성 주인공이 등장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주인공 링고는 아틀라스 타이틀의 주인공으로서 이례적인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갓 태어난 0살 아이라는 점도요. 또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도 말로 할 수 있습니다. 아틀라스 타이틀의 주인공은 대부분 말을 하지는 않는데요. 그 이유는 그리고 싶었던 이야기에 맞는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이례적인 주인공 상이라고 한다면 아틀라스가 지금까지는 선택한 적 없는 여성 주인공에 도전해 보고 싶어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매우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Q. 대략적인 플레이 타임이나 볼륨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스팀판도 한글로 해주시는 건지.
게임 본편은 메인 시나리오라고 불리는 퀘스트와 캐릭터에 포커스를 맞춘 서브 시나리오, 이외에 리퀘스트라고 불리는 다양한 미니 퀘스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등 즐길 거리가 풍부한 게임입니다. 악마 합체도 있고 COMP의 커스터마이징도 있고 다양한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평균 플레이 시간을 측정하는 것은 어렵지만, 시나리오만 클리어한다면 30시간 정도입니다. 캐릭터별로 초점을 맞춘 시나리오도 포함하여 시나리오 요소를 플레이한다면 60시간, 악마 합체나 COMP의 커스터마이징 등 모든 요소를 플레이한다면 대략 90시간은 넘을 것 같습니다. 스팀판도 발매되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페르소나5 정도만 플레이해보았으며 1편을 해보지 않은 경우, 입문장벽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번 작품은 커스텀 요소가 있기 때문에 플레이할 때 손맛도 훌륭하고 난이도도 나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정도입니다. 단, 난이도는 변경하실 수 있기 때문에 어렵다면 난이도를 낮춰주시면 됩니다. 난이도를 낮춰도 패널티는 전혀 없으니 마음 편히 변경하시면 됩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작품은 오랜 시간 이어진 데빌 서머너 시리즈의 하나인데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플레이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부분을 새롭게 구성하였습니다. 마음 편하게 플레이 하실 수 있는 작품이니 '소울 해커즈2' 잘 부탁드립니다.
Nowl@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