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크래프트'가 온라인 메타버스 공간에서 게임쇼를 진행한 지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습니다. 3회째를 맞이한 만큼, 올해 '인디크래프트'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게임들이 출품됐습니다. 행사 시작 전 출품작 모집에만 무려 241개에 달하는 국내 개발사가 지원, 역대 최다 지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게임산업 전문가들의 엄정하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국내부문 47개사, 커뮤니티 부문 3개사 총 50개의 게임이 선정됐죠.

역대 최다 지원에 걸맞게 출품된 게임들 역시 알차기 그지없습니다. 사이버펑크 2D 액션 게임으로 출시 전부터 이름을 알린 '산나비'를 비롯해 횡스크롤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 '벨라스터', 횡스크롤 코옵 좀비 슈터 '블랙아웃'에 이르기까지. 어디에 있다가 인제야 나타난 것인지 신기할 정도로 매력적인 게임들이 메타버스 공간에 부스를 마련해 게이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게임들이 출품된 '인디크래프트'입니다. 나날이 퀄리티가 높아지고 있는 국내 인디 게임 가운데 과연, 어떤 매력적인 게임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참관객들을 맞이했을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벨라스터 / 엔지니어


엔지니어가 개발 중인 횡스크롤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 '벨라스터'는 어두운 분위기와 소울라이크 특유의 도전적인 난이도, 그리고 묵직한 액션이 일품인 게임입니다. 게임의 무대인 말럼은 한때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던 공간이었으나 그들이 쌓아올린 평화는 사소한 분쟁으로 너무나도 쉽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한때는 평화를 상징하던 이 공간은 피와 살점이 난무하고 구더기가 들끓는 끔찍한 공간으로 변모했죠.

죽음과 부패가 만연한 이 세상에서 눈을 뜬 플레이어는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이곳은 어디인지, 어째서 눈앞의 괴물과 싸워야 하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기억하는 거라곤 단 한 가지, 저 멀리 우뚝 솟은 성 안 어딘가에 목숨을 걸고서라도 쓰러뜨려야 하는 복수의 대상이 있다는 것뿐입니다.

'벨라스터'에는 검과 방패를 사용하는 기사와 재빠르고 아크로바틱한 몸놀림을 자랑하는 쌍검, 그리고 느리지만 한방한방이 묵직한 해머 총 3개의 캐릭터가 존재합니다. 플레이어는 서로 전혀 다른 공격 방식과 스킬, 콤보를 지닌 이들 중 하나를 선택해 앞길을 막아서는 괴물들을 쓰러뜨리고 복수의 여정을 끝마쳐야 합니다.




■ 블랙아웃 / 실외기 오퍼레이션


코옵 좀비 슈터라고 하면 어떤 게임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이 질문을 들은 게이머마다 다른 게임이 나올 겁니다. '레프트 4 데드'를 얘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킬링 플로어'를 얘기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혹은 '월드워Z'나 최근 출시한 '백 포 블러드'를 얘기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만큼, 좀비 코옵 슈터는 그 인기만큼이나 많은 게임들이 나왔습니다.

실외기 오퍼레이션이 개발 중인 '블랙아웃' 역시 큰 틀에서 본다면 앞선 게임들과 비슷합니다. 횡스크롤이라는 걸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습니다. 최대 4명의 플레이어가 좀비로 가득한 지구에 강하한 후 다양한 무기와 수류탄 등을 활용해 좀비들을 처치하는 게 전부입니다. 단순하지만, 그만큼 확실한 재미를 보장한다고 할 수도 있죠.

현재 '블랙아웃'은 '인디크래프트' 메타버스 부스를 통해 데모를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설명만으로는 어떤 게임인지 감이 잘 안 잡힌다면, 그리고 친구들과 즐길만한 새로운 횡스크롤 코옵 슈터를 찾는 게이머가 있으시다면, 실외기 오퍼레이션 부스를 찾아가 보시길 바랍니다.




■ 브레이브하트 / 다이렉트포인터


다이렉트포인터가 개발 중인 '브레이브하트'는 체스와 턴제 RPG가 결합한 PvP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다양한 유닛을 조합해 자신만의 덱을 구성하고 다른 유저와 승부를 겨뤄야 합니다. 각 유닛은 저마다 다른 특색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체스의 폰처럼 단순한 유닛이 있는가 하면 범위 공격을 한다거나 다양한 특수능력으로 무장한 유닛도 있죠. 플레이어는 이들 유닛 각각의 상성과 소비 에너지를 고려해 최적의 덱을 구성해야 합니다.

게임은 실시간 턴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단, 일반적인 턴제 RPG와는 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소비 에너지입니다. '브레이브하트'는 공격과 이동 각각의 소비 에너지가 구분되어 있어서 이를 고려해 덱을 구성하고 조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범위 공격을 하는 유닛은 그만큼 많은 공격 에너지를 소비하기에 잘못하면 여러 유닛 가운데 일부밖에 쓰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도 있죠.

다만, 공격 에너지를 다 썼다고 해서 끝난 건 아닙니다. 에너지를 보충하는 아이템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운이 좋다면 다른 유닛을 이동시켜서 공격 에너지를 보충할 수도 있습니다. 덱 조합과 더불어 전략성을 극대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죠. 실시간 전략 게임에 목말랐던 게이머 분들이 계신다면 '브레이브하트'를 기다려보시길 바랍니다.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전략의 재미를 안겨줄지도 모를 일입니다.




■ 커럽티드 / 36리터스


36리터스가 개발 중인 '커럽티드'는 하드코어 오토배틀 로그라이크 덱빌딩(H.A.R.D) 장르의 게임입니다. 오토배틀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커럽티드'는 기본적으로 자동으로 전투가 진행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플레이어가 개입할 요소가 없다는 건 아닙니다. 여느 오토배틀과 마찬가지로 '커럽티드' 역시 플레이어의 전략이 필요한 부분이 군데군데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전투에 앞서 캐릭터들을 조합하는 덱빌딩 요소를 들 수 있습니다. '커럽티드'의 캐릭터들은 저마다 다른 능력치를 지녔을뿐더러 스킬도 다르기에 이를 고려해 팀을 짜야 합니다. 팀을 짰다면 이제 전투에 배치해야 할 때죠. 승리하기 위해선 캐릭터 저마다의 능력치를 고려해 탱커를 전진 배치하고 힐러는 후방에 두는 등 효과적인 진형을 짜야 합니다.

본격적으로 전투가 시작되면 플레이어가 할 일은 스킬을 쓰는 일뿐입니다. 자신의 현재 코스트와 스킬을 쓰는 데 필요한 코스트를 고려하는 한편, 손패에 들어온 스킬이 어떤 캐릭터의 스킬인지를 파악해 현명하게 써야 하죠. 다채로운 장르의 조합만큼이나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고자 하는 '커럽티드'는 현재 36리터스 부스에서 데모 버전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정식 출시에 앞서 게임을 해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36리터스 부스에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 파이널나이트 / 두시소프트


가끔 섬세하면서도 투박하다거나 거칠면서도 세심하다는 등 서로 정반대여서 양립할 수 없음에도 이런 표현을 할 때가 있습니다. 두시소프트가 개발 중인 '파이널나이트'의 첫인상도 딱 이랬습니다. 거칠면서도 섬세한 느낌이었죠. 첫인상만이 아닙니다. 게임 시스템 역시 비슷했죠. 처음에는 단순한 조작 방식의 게임인 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나름의 깊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파이널나이트'는 로비와 전투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로비는 전투에 앞서 준비를 하는 공간으로 파티를 짜거나 어떤 아이템을 들고 갈지 선택해야 합니다. 게임 내에는 9개의 클래스가 있으며, 탱/근딜/원딜/힐 4명으로 파티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에 따라 유불리한 파티 구성이 다른 만큼, 이를 고려해야 하죠. 아이템과 장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스테이지와 보스에 따라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전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클래스를 효과적으로 조작해야 하죠. 탱커가 적을 도발하면 위자드로 변경, 원거리에서 강력한 범위 공격을 하는 식입니다. 이러한 전투는 보스전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보스들은 다양한 패턴을 보유하고 있으며, 저마다 약점도 다르기에 나름의 공략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보스의 약점을 공략하는 한편, 각각의 클래스의 특징을 고려해서 전투를 치러야 합니다.

호쾌하면서도 전략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벨트스크롤 액션 RPG '파이널나이트'입니다. 오락실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벨트스크롤 게임을 해왔던 게이머들이 계신다면, 이 게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터미너스: 좀비 생존자들 / 인건게임즈


좀비와 생존은 일단 먹히는 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장르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도 있죠. '터미너스: 좀비 생존자들' 역시 그러한 장르의 게임입니다. 좀비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 턴제 생존 로그라이크죠. 플레이어의 목적은 단순합니다. 좀비 사태가 발생한 후, 살아남기 위해 생존자들이 모여있는 종착역까지 무사히 도착하는 거죠. 물론, 그 여정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배고픔과 추위, 그리고 무엇보다도 끔찍한 좀비 떼로부터 살아남아야 하죠.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처럼 '터미너스'는 온갖 무작위 요소로 무장했습니다. 매 게임 무작위로 생성되는 지도에 플레이어의 직업 역시 그때그때 다릅니다. 기본적인 플레이 역시 마찬가지죠. 모든 이동과 탐색, 그리고 공격 등의 행동은 턴제로 진행되기에 살아남기 위해선 차분히 고민하고 행동한 뒤 턴을 넘겨야 합니다. 자신의 상태를 관리하는 것 역시 놓쳐선 안 됩니다. 상처를 그대로 놔뒀다간 상태가 악화하고 끝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물론, 그럼에도 좀비에게 물리거나 체력이 떨어져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걱정할 건 없습니다. 실패를 교훈 삼아 다음에는 성공하면 될 뿐이니까요. '터미너스'는 현재 스팀에 얼리액세스로 출시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평가도 좋죠. 매우 긍정적이란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어떤 재미를 안겨줄까요. 정식 출시에 앞서 미리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