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G가 이블 지니어스를 4강전 상대로 선택하는 건 예상 가능했다. 이블 지니어스는 4강 전력 팀 중에서 유일하게 RNG를 이겨보지 못했다. RNG를 제외해도 이블 지니어스는 T1, G2 e스포츠에 비해 전력에 차이가 보인다. 이블 지니어스에겐 분명 힘든 4강이 될 전망이다.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2022 MSI 4강전 토너먼트 첫 경기가 열린다. RNG와 이블 지니어스는 결승전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다. RNG의 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블 지니어스가 어떤 업셋을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되는 경기다.

RNG는 럼블 스테이지 팀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 중심에는 미드 라인의 '샤오후'와 바텀 라인의 '갈라'가 있었다. '샤오후'는 팀의 운영에서 역할을 해줬고, '갈라'는 확실한 마무리 펀치가 되어줬다.

그렇다고 현재 RNG에게 약점이 없는 건 아니다. 현재 RNG는 '빈'의 활약이 다소 아쉽다. 2020년 쑤닝 게이밍을 월드 챔피언십 결승으로 이끌 때와는 다르다. 당시에는 '빈'을 중심으로 팀이 움직였다면, 지금 RNG는 필요할 때만 탑에 지원을 해주는 편이다. '빈'은 피지컬이 번뜩이는 장면을 몇 번 보여줬지만, 대체로 '빈' 답지 않게 라인전을 지는 경우도 꽤 있었다. 특히, T1 전에서는 팀 패배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RNG가 노출한 두 번째 약점은 바텀이다. RNG가 진 두 번의 경기에는 모두 바텀의 활약이 미미했다. 원인은 밴픽이라고 생각한다. 첫 패배인 G2 전에서는 카이사 vs 이즈리얼 구도로, '플래키드'의 카이사와 '갈라' 이즈리얼의 후반 캐리력 차이가 두드러졌다. 두 번째 패배인 T1과의 경기에는 T1이 이즈리얼, 카이사를 밴하고 자야-노틸러스를 가져오면서 아펠리오스-알리스타를 가져간 RNG를 라인전부터 압도했다.

이블 지니어스의 업셋에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바텀을 담당한 '대니-벌칸'이 라인전부터 우위를 점하는 것, 그리고 '임팩트'가 '빈'을 상대로 사이드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 물론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기는 쉽지 않다. '대니-벌칸'의 무게감은 '갈라-밍'에 비해 가볍고, '임팩트'는 '빈'을 상대로 두 번 모두 판정패 했다.

이블 지니어스의 '조조편'과 '인스파이어드'는 4강 경기 전에 치러진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다전제에는 변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스파이어드'는 "우리가 RNG에게 패배할 때도, RNG가 실수를 하긴 했다"며 RNG가 절대 이길 수 없는 상대는 아니라는 듯 말했다. 이블 지니어스가 지난 두 번의 패배로 얻은 교훈을 잘 보여줄 수 있을까? '조조편'과 '인스파이어드'가 말한 다전제의 변수가 잘 드러나는 경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 2022 MSI 4강 토너먼트 1일 차 경기 일정

RNG VS 이블 지니어스(EG) - 27일 오후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