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5년 만에 국제 대회 결승전으로 향한다. T1은 지난 2019 MSI 4강에서 G2에게 패배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리고 한동안 국제 대회 결승 무대와 인연이 없었다. 이후, 달라진 T1은 G2를 꺾고 다시 결승전에 진출하게 됐다. 그리고 지금 T1의 주전 중 '페이커' 이상혁은 유일하게 2019년에 G2전 패배를 경험한 선수다. 그렇지만 '페이커'에겐 과거의 복수보다 현재 느끼는 승리의 기쁨과 남은 결승전이 더 크게 다가왔다.

먼저, G2를 꺾고 오랜만에 결승전에 오른 소감을 묻자, '페이커'는 "3:0으로 이겨서 만족스럽다. 오랜만에 국제 대회 결승에 올라온 것도 기쁘지만, 승리 자체에서 오는 기쁨이 더 크다"며 경기 승리를 강조했다.

1세트 트리스타나, 2세트 르블랑, 3세트 미드 아칼리 등 이전 MSI 경기와 다른 픽밴이 나왔다. 다른 라인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맡았던 것과 달리 이번 4강에서 캐리 역할도 보여줬다. '페이커'는 조합과 픽의 변화에 관해 "럼블 스테이지와 4강의 조합 컨셉이 많이 달랐다. 이번에는 상황상 색다른 픽을 꺼내게 됐다. 우리 팀은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픽을 고르고 대처할 수 있다"고 팀의 현 수준을 언급했다.

경기를 준비할 때 무엇에 가장 집중했느냐는 질문에 '페이커'는 "픽밴에 관해 다른 선수-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방향성을 잘 잡았다. 게임 플레이도 기본기 위주로 열심히 준비했다"며 좋은 결과가 나온 이유를 들었다.

마지막 3세트는 1만 골드 이상의 격차가 벌어진 것에 관해 "다들 교전에서 이득을 많이 보고 럼블 스테이지와 다르게 잘했다"며 칭찬했다. 교전에서 가장 활약한 선수로 '페이커'는 본인을 뽑았다. 자신의 폼에 관해 "럼블 스테이지까지 안 좋았지만, 오늘은 컨디션이 괜찮았다. 그래도 아직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답했다.

결승전 RNG전에 관한 '페이커'의 자신감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RNG와 다전제 승부에서 모두 승리한 '페이커'는 "지난 럼블 스테이지에서도 RNG가 긴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RNG와 결승에서도 내 전적이 우리 팀에 조금은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RNG 상대로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연속 경기이기에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얼마 없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우승하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페이커'는 "오늘 많은 분들이 응원해줘서 우리가 힘이 났다. 현장에서 상대 팀에게도 박수를 쳐주는 모습이 흐뭇했다. 결승전에서도 많은 응원 부탁한다"며 팬들에게 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