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튠(대표 정욱)이 개발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를 7일 카카오 간담회에서 공개했다. 넵튠은 카카오 자회사이자, 지난해 개발사 퍼피레드에 투자했다. 퍼피레드는 이후 컬러버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회사 컬러버스와 서비스 컬러버스는 같은 이름이다.

컬러버스 서비스는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카카오톡 유저라면 누구나 모바일과 온라인 생태계를 넘나들며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직접 만든 콘텐츠를 컬러버스 내에서 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컬러버스 내에서 이용자들은 동일한 '관심사'를 가지고 모이게 되고, 함께 어울리며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된다. 관심 있는 웹툰이나 웹소설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컬러버스 내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 컬러버스는 이용자 제작 툴인 '빌더'를 제공한다

▲ 빌더는 누구나 쉽게, 코딩을 몰라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컬러버스는 일반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서비스 모듈'과 누구나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빌더'로 나뉜다. 서비스 모듈은 마켓 플레이스, 3D 공간, 커뮤니티로 구성된다. 빌더를 통해서는 아이템, 아바타, 랜드를 만들 수 있다.

이용자들은 아이템, 아바타, 랜드와 같은 컬러버스 내 콘텐츠를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직접 제작하고 판매할 수도 있다. 콘텐츠를 구매한 이용자는 해당 콘텐츠를 재가공해 다시 판매할 수 있으며, 이러한 컬러버스의 마켓플레이스 시스템은 이용자들의 무한한 창작 욕구를 일으켜 컬러버스 내 활발한 경제 순환을 가능케 한다.

▲ 랜드, 타운, 월드 순으로 확장되는 컬러버스 생태계

▲ 컬러버스는 오픈형 메타버스를 추구한다

▲ 블록체인 기반으로 컨텐츠 제작자와 수익을 나눈다

▲ 컬러버스는 모바일, PC 등에서 앱 설치 없이 바로 이용할 수도 있다

▲ 일반 기업은 컬러버스를 마케팅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

정욱 대표는 "모든 이용자가 복잡한 코딩 지식 필요 없이, 블록코딩만으로 쉽게 아이템 효과를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라며 "컬러버의 낮은 허들로 집단지성이 모여 멋진 공간이 창조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성할 기술도 발표했다. '상호작용형(Interactive) AI'는 얼굴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페이스 리타겟팅' 및 또 다른 자아를 구현할 수 있는 ‘뉴럴 렌더링’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멀티 페르소나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활용하면 사진 한장으로 다양한 형태의 3D 캐릭터가 자동으로 생성되어 멀티 페르소나를 표현할 수 있고, 오픈채팅 또는 영상 통화에서 비지인들과 역할 놀이를 하는 등 색다른 소통이 가능하다. 

'대화형(Conversational) AI'는 가상 인물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는 기능으로, 인기 웹툰을 데이터로 주인공의 성격과 가치관, 말투, 뉘앙스를 지닌 AI를 만들고, 웹툰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식이다. 카카오브레인이 준비 중인 기능은 추후 카카오 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 넵튠 정욱 대표

카카오는 카카오톡 안에서 다양한 즐길 거리를 찾고 재미와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비목적성 커뮤니케이션 요소를 추가해 카카오 유니버스를 활성해 나간다. 카카오톡 프로필 영역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됐다. 카카오는 하반기 프로필 개편을 진행해 이용자가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스스로를 다채롭게 표현하고, 나만의 펫을 키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장기적으로는 프로필을 통해 멀티페르소나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카카오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는 하나의 서비스나 플랫폼이 아니라 관심사를 중심으로 이용자들이 서로 연결되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며, "'카카오 유니버스'가 활성화되어 전세계인을 관심사 기반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되면 장기적으로 '비욘드 코리아'라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자 참여형 서비스에 수수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권미진 카카오 링크 부문장은 "유저가 생산하는 콘텐츠에 대해 수익 배분 방식은 아직 고민 중이며, 수수료율도 아직 기획 초기여서 구체화되면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국내 규제 이슈에 대해 정욱 대표는 "규제가 있음에도 서비스를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라며 "일단 빌드를 통해 제작한 아이템 등은 제작자가 원할 경우 현금으로 팔도록 가능하게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NFT 등의 연동은 국내 규제 이슈가 다 해결되어야 가능할 듯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