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윈도우에서 인터넷이라는 표현과 같은 의미로 쓰이며 웹 브라우저를 대표한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 IE)가 공식 지원 종료와 함께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는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MS)는 현지 시각으로 15일 IE11의 공식적인 지원 종료를 알리며 25년 이상 서비스된 웹브라우저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IE는 인터넷 대중화를 불러왔다고 평가받는 웹브라우저 모자이크의 소스를 기반으로 1995년 처음 대중에 공개됐다. 당대 웹 브라우저의 점유율은 모자이크에 이어 다시 한번 시장을 선도한 마크 앤드리슨의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가 과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에 MS는 자사의 운영체제 윈도우에 IE를 무료로 포함하는 정책을 펼쳤고 개인 사용자는 물론 기업에도 이를 적용했다.

이 같은 끼워팔기 전략에 MS는 반독점법 위반으로 기소되기도 했으나 IE의 시장 점유율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리고 80%에 가까웠던 넷스케이프를 끌어내린 IE는 '브라우저 전쟁'으로도 불리는 점유율 싸움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모질라 재단의 파이어폭스가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구글 크롬이 점유율을 키웠다. 오페라 역시 꾸준히 파이를 챙겼다. 특히 2010년대 들어 구글의 크롬은 브라우저 이용률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IE는 파이어폭스에도 밀리며 서서히 설 자리를 잃었다. 국내에서는 많은 기업과 단체가 공인인증서, 액티브X 등의 이용 브라우저를 IE로 제한하며 악명이 높았다.


IE는 별다른 기능 개선 없는 업데이트만 반복했고 툴바나 악성 광고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며 혹평을 받기도 했다. 이에 새 브라우저의 필요성을 깨달은 MS는 이후 차기 주력 브라우저 마이크로소프트 엣지(Edge)를 개발했다. 2019년에는 독자적인 브라우저 엔진 엣지 HTML을 버리고 크롬에도 쓰인 크로미엄 프로젝트의 블링크 엔진으로 갈아타기도 했다.

MS는 이날 IE11의 지원 종료 이후 엣지 이용을 권장하며 IE 접근도 엣지로 리디렉션 한다. 다만, IE에서만 작동하는 레거시 페이지 등의 호환성 문제에 기업의 엣지 IE 모드는 2029년까지는 지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