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받는 혈투 끝에 T1이 3세트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번 승리로 T1은 스프링 스플릿부터 시작한 22연승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앞선 1, 2세트와 다르게 3세트는 T1이 기분 좋게 출발했다. 협곡의 전령 한타에서 승리한 데에 이어 탑 2대 2 싸움서 일방적으로 2킬을 챙겼다. '오너' 문현준 비에고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kt 롤스터의 반격도 매서웠다. 봇 다이브를 노리는 T1의 뒤를 낚아채 '케리아' 류민석의 브라움과 비에고를 잡았다.

이미 글로벌 골드가 5,000 가까이 벌어진 상황이라 갈 길이 멀긴 했지만, kt 롤스터는 주눅 들지 않고 T1의 빈틈을 노렸다. '라이프' 김정민의 노틸러스와 '커즈' 문우찬의 오공이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사이드 라인에 서있는 '제우스' 최우제의 나르나 '페이커' 이상혁의 코르키를 연달아 잘라냈다.

조금씩 격차를 좁혀가던 kt 롤스터는 미드 2차 타워를 노리는 T1의 본대를 덮쳤고, 일방적으로 전투를 대승했다. 글로벌 골드가 역전되는 순간이었다. 연타를 얻어맞던 T1은 좋은 판단을 통해 시간을 벌었다. 나르 혼자 세 번째 드래곤을 챙겼고, 비에고는 바론을 스틸했다.

33분 경, T1의 드래곤 영혼이 등장하면서 피할 수 없는 한타를 예고했다. 코르키가 먼저 물리면서 전투가 열렸는데, 폭탄 배송 발키리과 수호천사로 버텨내면서 오히려 T1이 전투를 승리했다. kt 롤스터 입장에서 '아리아' 이가을 아리의 활약과 '커즈'의 드래곤 스틸로 최악은 면했다. 글로벌 골드는 다시 뒤집혔다 .

재생성된 드래곤 영혼에서 다시 한 번 대규모 전투가 열렸다. 먼저 자리 잡은 kt 롤스터가 바람 드래곤의 영혼을 챙겼지만, 퇴각하는 과정에서 코르키의 폭탄 배송 발키리에 발이 제대로 묶였다. 특히, '에이밍' 김하람 카이사의 포지션이 갈린 게 치명적이었다.

43분 경, kt 롤스터가 바론을 두드리면서 승패를 가를 마지막 최후의 한타가 발발했다. 바론 스틸에 실패하긴 했지만, 궁극기를 활용해 깊숙하게 들어온 카이사를 먼저 잘라내면서 유리한 구도를 만든 T1이 전투를 승리했다. 적진으로 달린 T1은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