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트까지 농심 레드포스가 승리하며 1경기가 종료됐다. 1세트와는 완전히 다른 화끈한 경기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두 팀 모두 1세트 조합을 바탕으로 약간의 변화를 줬다. 광동 프릭스는 '기인' 김기인에게 '케일'을 쥐여주며 보다 먼 후반을 바라봤고, 서포터는 노틸러스 대신 탐 켄치를 가져왔다. 농심 레드포스는 오공이 밴 되자 무난하게 비에고를 택하여 경기에 나섰다.

초반부터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졌다. 광동 프릭스가 날카로운 봇 갱킹으로 퍼블을 만들자 농심 레드포스는 3인 탑 갱킹으로 2킬을 올렸다. 농심 레드포스가 첫 전령을 두드리는 동안 '고스트' 장용준의 카이사가 또다시 잡혔는데, '테디' 박진성의 이즈리얼도 포탑을 두들기다가 한차례 쓰러졌다. 다음 교전은 농심 레드포스의 적극적인 카운터 정글로 시작됐다. '모함' 정재훈의 탐 켄치가 잘린 후 '기인'의 케일이 합류했지만 광동 프릭스가 아무런 킬도 만들지 못하며 끌려다니는 그림이 그려졌다.

농심 레드포스가 16분 만에 드래곤 버프 3중첩을 쌓고 느긋하게 광동 프릭스의 선택을 기다렸다. 21분경 필연적인 드래곤 한타가 시작됐다. '엘림' 최엘림의 볼리베어가 농심 레드포스가 두드리던 드래곤을 스틸했고, 길게 늘어진 후속 교전에서도 광동 프릭스가 승리했다. 이후 바론까지 처치하며 초반의 열세를 단번에 만회하는 대량 득점을 해냈다.

하지만, 광동 프릭스가 다섯 번째 드래곤을 먼저 두드린 게 큰 화를 불렀다. 강타 싸움에서 승리한 농심 레드포스는 일방적으로 광동 프릭스를 추격하며 킬을 올릴 수 있었다. 머지않아 농심 레드포스가 바론을 두드리며 빠른 템포의 정면 한타가 벌어졌다. 광동 프릭스는 마법공학의 영혼을 두른 농심 레드포스의 덩치를 감당해낼 수 없었고, 탐 켄치-케일이 연달아 터지며 또다시 대패했다. 경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농심 레드포스가 영리한 매복 플레이로 광동 프릭스의 봇 듀오를 잘랐고, 33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