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가 3일 종각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15일 차 1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2:0으로 제압했다. '쇼메이커' 허 수는 1세트를 코르키로 캐리하고, 2세트는 아지르로 중심을 잡아주며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

이후 인터뷰를 위해 만난 '쇼메이커' 허수는 "2:0으로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입을 열었다. 1세트, 상대가 코르키와 제리를 모두 내준 것에 대해선 "밴픽 자체는 우리가 만족스럽게 뽑혔다고 생각했다. 천천히 하면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았다. 상대의 밴픽에 대해서는 팀마다 해석이 다르기 때문에 코르키와 제리를 내준 만큼 뭔가 있었을 거다. 인게임에선 초중반까지 상대로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들이 가져간 '나르-신 짜오-코르키-제리-룰루' 조합도 명확했다. '코르키'를 위한 조합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코르키는 초중반에 활약하기 힘들다. '쇼메이커' 허수도 이에 동의하며 "제리가 있긴 했으나 코르키가 투자 받은 만큼 보여줄 수 있는 챔피언이라 초중반에 신 짜오가 미드에 턴을 많이 써줘서 잘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상대 조합인 '오른-비에고-아지르-트위치-유미'도 나쁘지 않은 조합이라 말했다. '쇼메이커'는 "우리가 이기는 시나리오는 제리와 코르키가 잘 성장하기는 중요했고, 상대는 오른-비에고가 있었는데, 스스로 뭔가를 만들기 어려운 챔피언이라 아지르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비디디'의 아지르는 이미 검증된 픽이 아닌가. 그래서 농심도 충분히 일리가 있었던 조합, 픽이었던 것 같다"며 1세트 서로의 조합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아가 한동안 유지되던 블루 게임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그는 "모든 팀이 블루만 골랐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블루가 더 많이 이긴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웃음). 그런데 뭐든 영원한 건 없다. 블루를 계속 고르는 과정 속에서도 팀마다 레드를 가져갔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중이었을 거고, 최근 세라핀이나 애쉬 등 연구를 통한 시도들이 나오고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만약 금일 담원 기아가 패배했을 경우 어떤 선택을 했을지 물었다. '쇼메이커'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졌을 때 상황에 따라 다르죠"라고 말하며, 지는 것도 어떻게 졌는지 피드백에 따라 레드를 할 수도, 블루를 할 수도 있다는 답변이었다.

그리고 '쇼메이커' 허수도 최근 LPL을 통해 영감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LPL을 보면서 느낀 게 미드가 좀 몸이 가벼워야 한다? 챔피언 폭도 넓어야 하고, '나이트' 선수를 보면 브랜드도 하는 등, 배울 게 많았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을 때 이 상황에서 이런 픽을 하면 별로 같은데?라는 픽. 즉, 상성이 불리해도 다른 방법을 통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것 같다. 최근 기억에 남는 예로, '샤오후'가 블루 1픽으로 리산드라를 가져가고 캐리한 뒤, 다음 밴이 되더라"라며 대답했다.

최근 자신의 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어봤다. '쇼메이커'는 "예전에는 자력으로 뭔가 극복하는 부분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팀워크의 중요도가 훨씬 올라갔다. 계기는 내구성 패치 후 같다. 당연한 플레이도 정글러, 혹은 서포터와도 소통을 훨씬 자주 하려고 노력 중"이라 말했다.

끝으로 '쇼메이커'는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날씨가 급격하게 더워지고 있는데, 더운 날씨에도 현장에 응원 와주신 팬들, 시청해주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