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라이너 관련 지표 기사를 작성할 때마다 의구심이 든다. T1의 '페이커' 이상혁은 왜 항상 지표가 높지 않을까. 매주 슈퍼 플레이를 보여주거나 멋진 플레이메이킹을 선보이는데 반해 지표는 최근 높았던 적이 없었다. 진짜 팬들의 반응처럼 '페이커'에겐 지표로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실존하는 것 같기도 하다. 챔피언 폭도 한몫 하는 것 같다. 상위권 팀들 중엔 담원 기아의 '쇼메이커' 허수와 '페이커'만 리산드라를 자주 활용했고 지표 크기가 작다.

표준점수를 기반으로 하는 상대 평가 점수이기에 KDA가 홀로 우뚝 선 젠지의 '쵸비' 정지훈을 제외하면, 다른 선수들의 육각형 그래프가 다들 위에서 짓눌린 듯한 모양이다. 그런 '쵸비'가 DRX의 '제카' 김건우에게 크게 밀리는 지표가 있는데 킬 관여율이다. 가만 보면 젠지는 모두 킬 관여율에서 낮은 지표를 보였다. 혹자가 말한 것처럼, 젠지는 개인 기량으로 초반부터 찍어 누르는 경기가 많아서 다들 킬 관여율은 낮지만, 다른 지표들이 높을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각 선수별 모스트 챔피언 선정에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뒀다. 일단, 승률과 관계없이 플레이한 횟수만으로 1차 챔피언 선별을 했다. 같은 플레이 횟수에 너무 많은 챔피언이 있을 경우엔 승률이 높은 순으로 커트라인을 정했다. 승률까지 같으면 LCK에서 제공한 데이터에 표기된 순서대로 지표에 넣어 모스트 챔피언이 3개가 넘지 않도록 했다. 플레이 횟수가 너무 한 쪽으로 쏠려 있으면 그것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없앴다.

또 하나, 이 기사는 해당 주 차 만의 개인 지표를 나타내지 않는다. 개막 이후 해당 주 차까지 누적된 지표를 알려주는 기사다. LCK에서 제공해주는 선수들의 개인 지표가 그런 형태로만 공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2022 LCK 서머 스플릿 개막 이후 4주 차까지 미드 라이너들이 보였던 개인 지표를 시각화한 것이다. 육각형 그래프에 활용된 항목들은 LCK에서 제공받는 각종 지표들 중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선별한 것이며, 각 항목의 점수는 표준점수(C점수)를 활용했다. 이는 항목별 평균치와 표준편차를 구하고 이를 통해 구한 표준점수(Z점수)를 다시 C점수로 변환한 값이다. 아래 막대 그래프는 항목별 실제 수치를 그대로 담았다.



* 용어 정리
- KDA : '킬 + 어시스트 / 데스'의 평균치
- KP% : 킬 관여율의 평균치
- GD@15 : 15분 이전까지의 골드 차이의 평균치
- DMG/G : 골드 수급 대비 대미지 기록 비율의 평균치
- DMG% : 팀 내 대미지 비중의 평균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