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가 24일 종각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LCK)' 서머 스플릿 30일 차 2경기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트위치-유미의 1레벨 설계, 역인베이드 전략 등을 통해 초반부터 앞서간 젠지 e스포츠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일어설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오늘 경기서 아펠리오스를 처음 꺼내든(서머 기준) '룰러' 박재혁은 "칼리스타나 아펠리오스 줄 둥 하나는 오늘 쓸 거라고 생각하고 왔다"며 "봇에서 우리가 원하는 챔피언이 몇 가지 정해져 있다. 그런 챔피언이 밴을 당하면 언제든 다른 챔피언이 나올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룰러' 박재혁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서머 스플릿 기준으로 오늘 아펠리오스를 처음 썼다.

루시안, 제리가 없을 때 칼리스타, 아펠리오스가 많이 나오는 편이라 계속 연습했다. 둘 중 하나는 오늘 쓸 거라고 생각하고 왔다. 오늘 너무 라인을 버리면서 하는 플레이가 많았어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Q. 아펠리오스로 마지막에 1대 3 드리블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우리 팀이 아래 쪽을 문 상태에서 상대가 빠지다가 날 봤는데, 절대 안 죽을 거라 생각하고 플레이 했다. 성장 차이가 많이 났다. 내가 3코어였는데, 상대는 아이템이 많이 안 뜬 상태였다.


Q. 기록을 보니 칼리스타도 아직 한 판도 안 했더라. '룰러'의 칼리스타도 꽤 유명하지 않나.

제리나 부가적인 챔피언이 밴을 자꾸 안 당해서 그런 챔피언을 선택했다. 우리가 원하는 챔피언이 밴이 되면 아펠리오스나 칼리스타 같은 구도도 나올 수 있다. 다음 패치에도 비슷할 것 같다.


Q. 젠지가 추구하는 방향성에서 볼 때, 아펠리오스와 칼리스타는 후순위라고 보면 정리하면 될까.

확실히 우리가 원하는 챔피언이 몇 가지 정해져 있다. 그런 챔피언이 밴을 안 당하면 선호를 할 테고,
밴 당하면 얼마든지 다른 챔피언도 나올 수 있다.


Q. 이번 메타에서는 정말 다양한 원딜이 등장하고 있다. 원딜 입장에서 좋을 것 같은데.

쓸 수 있는 챔피언이 많아지는 건 늘 긍정적이다. 숙련도 부분에 있어서는 내가 챔피언 풀이 넓다. 언제든지 다양한 챔피언을 쓸 수 있어서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Q. 1세트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였다.

우리가 원했던 밴픽 양상이 나와서 좀 편했던 부분이 있다. 후반에 더 좋은 픽인데, 1레벨부터 이득을 보다 보니까 편했다. 원했던 그림대로 잘 흘러갔다.


Q. 2세트에선 깜짝 픽으로 탑 아크샨이 나왔다.

'도란' 현준이가 픽 이야기 하면서 여러가지를 말해줬고, 그 중에 아크샨도 있었다. 자신감 있으면 하자고 해서 픽했다. '도란' 선수도 재미있게 했던 것 같다.


Q.2세트 역인베이드 과정에서 선취점을 챙기고 멋쩍은 웃음을 짓더라.

우리가 되게 불리한 조합이었는데, 그 플레이 하나로 라인이 풀린 게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는 탐 켄치가 심연 잠수를 썼는데, 아크샨이 부시에서 평타를 치는 바람에 인원들이 보였다. 그거 아니었으면 애쉬가 점멸 반응을 못해서 둘 다 잡았을 것 같았다. 그래서 웃었다.


Q. 요즘 젠지 경기를 보면 턴을 굉장히 길게 쓰는 운영을 보인다. 사실 리스크가 큰 플레이지 않나.

우리끼리 소통을 많이 하면서 이렇게 하면 좋을지, 안 좋을지 미리 얘기를 하고 플레이 한다. 당연히 리스크는 있지만, 리턴을 충분히 많이 받을 수 있겠다 싶어서 그렇게 하고 있다.


Q. 그렇게 빠르게 달리다 보면 브레이크를 거는 역할도 중요할 것 같은데, 누가 주로 그 역할을 담당하는지.

딱히 누가 역할을 맡기보다는 누가 어떤 상황을 이야기하면 다같이 될 것 같다, 안 될 것 같다 하고 의견을 나눈다.


Q. 다음 대진이 DRX-T1전이다. 각오 한 마디.

이제 서머 시즌의 마지막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 끝까지 긴장의 끈 놓지 않고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다음 두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그것도 열심히 준비해서 잘 해보겠다. 항상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 주에 뵙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