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는 금일(25일),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호텔에서 자사가 개발 중인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Com2Verse)'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컴투버스'는 현실에서의 삶을 온라인상에 그대로 구현하는 거대한 올인원 미러월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사회, 문화, 경제 등 현실에서의 시스템을 디지털 세상으로 옮겨와, 일상생활이 이뤄지도록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컴투스의 송재준 대표, 컴투버스 이경일 대표, 홍승준 개발본부장이 참석, '컴투버스'가 그리는 메타버스의 미래와 현재 개발 및 투자 현황, 향후 계획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컴투스, 글로벌 메타버스를 선도할 진정한 적임자

▲ 컴투스 송재준 대표

행사는 컴투스 송재준 대표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송재준 대표는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오픈 월드의 가상 세계로 옮겨온 것이 바로 메타버스"라고 정의했다. 이어서 컴투스가 신사업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3차원 가상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밸류체인, 탈중앙화와 성과 분배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적 생태계의 3박자를 모두 갖춘 컴투스야말로 글로벌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할 유일무이한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라며, 언젠가 컴투버스에서 각자의 아바타를 통해 만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컴투버스', 단순 플랫폼 아닌 메타버스 '인프라 스트럭처'

▲ 컴투버스 이경일 대표

송재준 대표의 환영사에 이어서 컴투스의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에 대한 본격적인 소개가 이어졌다. 소개는 '컴투버스'를 개발하고 있는 동명의 기업 컴투버스의 이경일 대표가 맡았다.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한둘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들 기업과 그들의 메타버스 플랫폼과는 다른 '컴투버스'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경일 대표는 "많은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서비스'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데 반해 '컴투버스'는 서비스가 아닌 '인프라 스트럭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인프라 스트럭처'는 더 발전한 형태의, 다음 세대의 인터넷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 세대의 인터넷이라고 한 만큼, '컴투버스'는 크게 2가지 측면에서 기존의 인터넷과는 차이를 보인다. 첫 번째는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다. 현재의 인터넷은 2D라는 평면적인 형태로 정보를 제공하는데, 메타버스에서는 이러한 정보 및 콘텐츠, 서비스가 4차원의 시공간을 통해 배열되고, 이용자들은 아바타를 통해 이를 획득할 수 있다. 이경일 대표는 "우리는 이걸 '메타 브라우징'이라고 정의했다"라며, 현실에서 정보를 얻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생태계를 주도하는 세력의 변화다. 이에 대해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는 "기존의 공급사가 모든 권한을 가지고 사업에 대한 수익 분배부터 독점 권한까지 가져가는 구조는 웹3 기반 사회에서의 생태계 발전을 저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컴투버스'는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공간을 구축하고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열린 생태계 형태의 '인프라 스트럭처'다"라고 전했다.


이런 '컴투버스' 세상에서는 새로운 현상이 몇 가지 나타날 거으로 예상되고 있다. 먼저 새로운 직업의 출현이다. 유튜버가 탄생한 것처럼 아바타 디자이너라던가 메타버스 건축가 등 메타버스에 특화된 새로운 직업들이 등장하리라 전망했다. 이어서 그는 일상의 변화를 예고했다. "오늘 미디어데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메타버스는 시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만큼, 이를 활용한 다양한 활동들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컴투버스', 현실을 초월하는 공간될 것

▲ 컴투버스 홍승준 개발본부장

다음으로 '컴투버스'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홍승준 개발본부장의 설명이 이어졌다. '컴투버스'는 셀, 블록, 아일랜드의 단위로 구성된다. 100개의 셀이 모여 하나의 블록이 되고 다시 900개의 블록이 모여 하나의 아일랜드를 이루는 식이다.


아일랜드 하나의 크기는 현실 속 축구장 약 3200개 규모이며, 9개의 아일랜드가 모여서 하나의 월드가 완성된다. 일반적으로 유저들의 활동은 이 아일랜드에서 이뤄진다. 아하나의 아일랜드에는 서비스 및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건물과 메타버스 오피스, 도로, 교통, 커뮤니티 공간 등이 마련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해 홍승준 개발본부장은 "대규모 유저의 접속을 위해 스페이스 스케일링이라고 하는 새로운 서버 프레임웍 기술로 이를 지원할 할 예정이며, 현재 특허 출원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컴투버스'에서 활동하는 유저의 아바타는 너무 과장되거나 단순화된 형태가 아니라 실제감을 더하기 위해 실제 사람과 유사한 비율을 채택하고 있다. 사진을 업로드하면 AI가 사진을 바탕으로 본인과 닮은 아바타를 생성하고 카메라를 통해서는 몸짓을 따라해 최대한 현실적인 느낌이 들도록 할 예정이다.

'컴투버스'의 공간은 모든 유저들에게 개발된 퍼블릭 영역과 분양받은 대지와 건물 공간인 프라이빗 영역으로 구분된다. 현실과 마찬가지로 퍼블릭 영역에는 모든 유저가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지만, 프라이빗 영역은 접근하기 위해선 별개의 조건이 필요하다. '컴투버스'를 이용하는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의 프라이빗 영역은 직원들 외에는 접근할 수 없는 식이다. 이와 관련해 홍승준 개발본부장은 "컴투버스는 유저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변화되는 공간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자유로운 콘텐츠 창작툴인 UGC 스튜디오를 제공하고, 개발자 생태계 확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컴투버스'의 현재와 미래


끝으로 이경일 대표가 다시 연단에 올라 사업 현황 등을 설명했다. 컴투버스는 현재 여러 산업 분야의 유력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하며 강력한 파트너십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번 미디어데이에서는 기존 공개된 SK네트웍스, 교원그룹, 교보문고, 한미헬스케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마이뮤직테이스트, 영실업, 닥터나우, 푸트테크에 이어서 새로운 파트너 기업으로 KT가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컴투버스'와 KT와의 시너지와 관련해 이경일 대표는 "ICT 선도 기업인 KT의 기존 사업을 메타버스와 연계해 다양한 비즈니스를 추진해나갈 전략"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미디어데이 마지막에는 국내 도시건설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알려진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유현준 교수가 영상을 통해 깜짝 등장했다. 유현준 교수는 컴투버스의 CCO(Chief Creative Officer)로 합류할 예정으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내가 가진 공간과 도시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컴투버스와 함께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컴투버스와 함께 현실의 제약이 없는 이상적인 도시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발표를 끝마치며, 이경일 대표는 "메타버스라는 영역은 아직까지 화이트 스페이스라고 할 수 있다"며, "과거 대한민국이 선진국의 사업을 벤치마킹하고 발전했다면, 이제 우리는 많은 참여자들과 함께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장 질의응답



Q. 시민권을 발급한다든가 토지 분양권을 판다고 했었는데 어떤 식이 될지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이경일 : 웹 3.0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탈중앙화 자율 조직)라고 이해하면 된다. 토지 분양은 내부에서 정한 규칙과 계획이 존재하기는 한데, 일단 15~30% 정도는 우리가 보유하고 그 외의 땅을 판매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시장가로 판매하고 이후에는 시장에서 유저간 거래를 하면서 가격이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Q. 이 방면에서 가장 앞선 기업으로는 메타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데 메타의 저커버그 대표는 진정한 메타버스가 탄생하기까지 앞으로 5~10년은 더 걸릴 거라고 한 바 있다. 반면, '컴투버스'는 앞으로 2년 내인 2024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데, 그렇다는 건 컴투스는 2024년이 진정한 메타버스의 시작을 알리는 해로 보고 있는 건가.

이경일 : 각자 바라보고 있는 메타버스의 정의, 기대치가 다르기에 의견이 다를 수 있다. 저커버그 대표가 말한 5~10년이 더 걸린다는 건 네트워크의 발전, 메타버스 플랫폼에 필요한 하드웨어의 발전, 기기의 보급 등을 전부 고려해서 한 말로 풀이된다. 저커버그 대표가 추구하는 메타버스는 VR을 기반으로 한 미터 버스인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면 5~10년이 걸릴 거라는 그 말도 그럴듯하다고 생각한다.

홍승준 : 비슷한 의미로 '컴투버스'가 2024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해서 메타버스가 완성된다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다. 이는 게임과 비슷하다.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는데 통상 3~5년이 걸리는데 게임의 기본적인 시스템을 만든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기반(시스템)을 닦았으면 이제 그 안에 유저들이 즐길 콘텐츠를 쌓아야 한다. 2024년이라는 건 여기서 말하는 기반을 닦는 부분에 가깝다. 그렇게 우리가 기반을 닦으면 그 안에서 유저들이 콘텐츠를 만들고 하나둘 쌓이면 저커버그 대표가 생각한 것보다 그 기간이 더욱 단축될 거라고 생각한다.


Q. 유현준 교수를 COO를 영입했는데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이경일 : 현실과 가상 세계를 어떻게 융합할지 고민이 많았다. 가상의 도시를 만드는 게 대표적인데 게임과 달리 정말 현실의 도시처럼 느껴져야 하지 않나. 이런 부분은 게임 회사가 가지지 못한 전문적인 영역이어서 '컴투버스' 속 가상의 도시를 설계하는 데 있어서 유현준 교수 같은 인재가 필요했었는데, 유현준 교수 입장에서도 유튜브를 통해 '메타버스에서 뭔가를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양쪽의 니즈가 일치해서 이렇게 영입하게 됐다.


Q.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예전만 못한데 걱정되지 않나.

이경일 : 실제로 구글 트렌드 분석을 해본 결과 작년 9월부터 11월까지 메타버스 검색량이 폭증했는데 올해 4월부터 거짓말처럼 검색량이 폭락했다. 다만, 이런 건 신사업에 늘상 따라다니는 일 같다. 원래 신사업이 등장하면 관심들이 폭발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이 사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곳만 남지 않나. 메타버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Q. 컴투스가 자체 메인넷으로 엑스플라(XPLA)를 출범했는데 그렇다는 건 '컴투버스'의 기축통화는 엑스플라라는 건가.

이경일 : 그렇다. 메인넷으로 엑스플라를 쓰고 있으며, DAO나 유틸리티 토큰에도 쓰일 것이다.


Q. 정부 규제와 관련해서 어떤 부분의 규제를 해결해줘야 '컴투버스'에 도움이 될까.

이경일 : 규제에 대해선 얘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은데, 간단히 말하자면 규제보다는 지원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 대한민국이 가진 경쟁력이 높은 섹터가 있는데 대표적인 산업으로 반도체가 있고 또 다른 거로는 게임이 있다. 컴투스는 게임 기업으로 메타버스에 활용할 각종 원천기술을 가졌으며,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메타버스라는 신산업을 이끌고자 하고 있다. 국가 경쟁력에 큰 힘을 보탤 신산업에 투자하고 있으니 정부에서도 메타버스와 관련해 정책적인 지원과 규제 개혁을 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