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각 팀의 분위기는 어떨까?

2022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LCK 대표 네 팀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LCK는 출국 일정에 맞춰 공항 터미널에서 하던 출국 인터뷰를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공식 기자회견 형태로 바꿔 진행했다. 이에 따라 LCK를 대표해 출전하는 4개 팀이 22일(목) LCK 아레나로 초청되어 출국 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T1, DRX, 담원 기아, 젠지 e스포츠 순서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약 40명의 기자가 참여했다. 기자회견은 팀당 30분씩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되었는데,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나오면서 키워드(Keyword)를 통해 각 팀들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 젠지 e스포츠 선수단

가장 긍정적인 답변이 나온 건 단연 젠지 e스포츠였다. 젠지 e스포츠는 2022 LCK 서머 스플릿을 우승하면서 선수 및 감독, 코치진의 답변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젠지 e스포츠의 기자회견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답변은 젠지 e스포츠에 대한 고동빈 감독의 평가였다. 고동빈 감독은 젠지 e스포츠의 강점이 무엇인지, 보완할 점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을 받았다. 고동빈 감독은 이에 대해 "젠지의 강점은 팀 전원의 고점 자체가 높다. 그리고 저점도 낮지 않다. 그리고 뚜렷하게 말할 만큼의 단점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고동빈 감독은 팀에게 뚜렷한 단점이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팀의 부족한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없다"는 대답이 나오긴 힘들다. 고동빈 감독이 현재 젠지 e스포츠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가졌는지 엿볼 수 있는 답변이다.

젠지 e스포츠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또 한 부분은 "방심하지 않겠다"는 선수들의 답변이다.

젠지 e스포츠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은 올해 정상에 설 수 있겠냐는 질문에 "아직 말하기에는 이르다. 롤드컵에서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갖는 자체가 우리 스스로 방심할 수 있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정글러 '피넛' 한왕호는 롤드컵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고 말하면서 "락스 타이거즈 시절 1번 시드로 롤드컵에 출전했다. 그런데 당시에 조별 리그를 탈락할 수도 있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매번 풀세트를 가면서 고전했지만 결국 월드 챔피언십을 우승한 EDG를 예시로 들어 "기대를 얼마나 받느냐보다는 누가 먼저 성장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 T1 선수단

기자회견에서 엿보인 T1의 키워드는 "휴식"이다. T1은 2022년 LCK 스프링 스플릿 우승을 시작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단체 연습, 2022 MSI 대회 출전, 2022 LCK 서머 스플릿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했다. T1 선수단과 감독은 팀이 힘든 일정 속에서 상당히 지쳐 있었고, 2022 월드 챔피언십을 위해 휴식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T1 바텀 라이너 '구마유시'는 "나는 개인적으로 휴식 기간을 가졌을 때 잠재력이 나온다. 이번에 조금 쉬고 와서 롤드컵 때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머 스플릿은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쉬는 기간 동안 팀 동료들과 의사소통을 더 많이 하고 문제점도 많이 고쳤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휴식이 필요했고, 이번 휴식으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번 2022 월드 챔피언십과 함께 감독직을 시작하는 '벵기' 배성웅 감독도 의사소통 문제와 함께 쉴 틈 없었던 일정 이야기를 손꼽았다. 배성웅 감독은 "서머 시즌 끝나고 이야기 했을 때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스프링부터 서머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왔다는 부분에도 문제가 있었다. 서로 얘기하는 시간을 갖고 이 부분을 해결하려고 롤드컵 때 신경을 쓰겠다"라고 말했다.

▲ DRX 선수단

DRX는 2022 월드 챔피언십에 극적으로 참가했다. 덕분에 LCK 팀 중 유일하게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참가한다. LCK 대표로 출전하는 DRX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좋은 성적으로 통과하고, 그룹 스테이지에서 본무대를 시작한다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제카' 김건우, '베릴' 조건희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잘 치르고,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잘하겠다"라고 전했다. '쏭' 김상수 감독은 "아무래도 우리 팀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선발전을 통해서 승리한 만큼 더 값진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플레이-인부터 시작하는데 경쟁과 경험을 통해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나겠다"라며 힘들게 얻은 기회를 잘 살려 그룹 스테이지에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DRX의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건, RNG였다. RNG는 LPL 4번 시드 자격으로 이번 롤드컵에 참가한다. 덕분에 DRX와 함께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참가하며 DRX와 경쟁을 펼치게 된다. 또한, DRX와 플레이-인 스테이지 개막전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DRX '쏭' 김상수 감독은 "아무래도 가장 경계하는 팀은 RNG다. 일정 부분에 있어 우리에게 어드밴티지가 있고 또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들과 같은 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상수 감독은 "현재 짧은 준비 시간과 일정 속에서 성적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서로 동등한 조건이고 우리에게 유리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서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라며 RNG를 상대하는 것에 자신감을 보였다.

주장인 '데프트' 김혁규도 RNG에 대해 언급했다. '데프트'는 "플레이-인 첫 경기부터 RNG와 하는데 우리가 꺾으면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선발전에서 승리했던 경험을 잘 살려서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RNG와 경기를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 담원 기아 선수단

LCK 3번 시드 담원 기아의 기자회견은 당초 예정했던 30분을 채우지 못했고, 네 팀 중에서 가장 일찍 끝났다. 분위기도 LCK 네 팀 중에서는 가장 아쉬운 느낌을 받았다.

담원 기아 바텀 라이너 '덕담'은 "긴 여정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어 좋다. 앞으로도 많이 험난할 것 같지만 잘 헤쳐 나가야 할 것 같다"라며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덕담'은 험난할 것 같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LCK 내에서 좋은 모습 보여준 것 같지 않다. 롤드컵도 쉽지 않을 것 같아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담원 기아 탑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은 월드 챔피언십 선전을 약속했다. '너구리'는 "최근 내가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줘서 팬들이 더 응원해 주는 것 같다. 감사하게 느끼고 있고, 롤드컵에 가서 꼭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너구리'와 함께 탑을 맡은 '버돌'도 "작년에 마지막 경기를 했을 때 많이 긴장해서 잘하지 못했다. 이번 롤드컵에 가서는 꼭 잘하겠다. 최대한 '너구리' 장하권과 도와가면서 보완하겠다"라며 월드 챔피언십 선전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