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키보드를 좋아하는 유저라서 그들이 제시한 사양이라던가 독자적인 기술에 대해 좀 더 깊게 보는 편이다. 요즘 글로벌 게이밍 주변기기 전문 브랜드에서 다양한 키보드들을 선보이고 있어 눈이 즐거운데, 특히 광학식 스위치(이하 광축) 소식이 가장 만족스럽다. 정갈하고 확실한 소리를 갖춘 기계식 스위치에 비해 뭔가 소란스럽고 공허한 타건감이 아쉬운 광축은 사실 게이머를 겨냥하여 탄생된 제품군이다.

이유는 간단한데, 일단 수명이 길다. 이는 물리적인 접촉 신호를 통해 작동하는 기계식 스위치와는 다르게 광축은 말 그대로 빛을 통해 작동하므로 부품 간의 직접적인 접촉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잔고장이 적다는 장점까지 있다.

예전에 광축의 이미지가 저렴하고 튼튼한, 즉 PC방에서 인기가 많은 타입의 키보드였으나 현재의 포지션은 다르다. 앞서 언급한 대로 게이밍 주변기기 업체에서 "우리도 광축 키보드 취급한다"라는 것을 어필하려는 듯 앞다투어 광축 키보드를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마다의 브랜드 철학과 온갖 좋은 기능들은 전부 지원하기 때문에 보통 플래그십~하이엔드의 포지션을 갖고 있다.

'스틸시리즈 Apex 9 TKL(이하 Apex 9 TKL)'는 스틸시리즈의 광축, 옵티포인트(OptiPoint) 스위치가 탑재된 광축 게이밍 키보드다. 광축답게 0.2ms의 초고속 응답속도를 지원하며 무엇보다 기존에 취급하던 '옴니포인트(OmniPoint)' 기계식 스위치를 계승하여 입력 지점을 2가지 모드로 변경할 수 있다는 독특한 점도 돋보인다. 또한 핫스왑 기능을 지원하는 키보드로 손쉽게 키보드의 스위치를 변경할 수 있어 커스터마이징의 재미를 첨가한 키보드다.

▲ 스틸시리즈 Apex 9 TKL 타건 영상




제품 정보


  • SteelSeries Apex 9 TKL
  • 키보드 유형 : 텐키리스 게이밍 키보드
  • 스위치 : 스틸시리즈 OptiPoint(옵티포인트)
  • 스위치 유형 및 키압 : 광학식 리니어(선형, 유사 적축) / 35g
  • 스위치 수명 및 반응속도 : 1억 회 키 프레스 / 0.2ms
  • 키보드 구조 : 스텝스컬쳐2 / 비키 스타일 / 핫스왑(스위치 교체 가능식)
  • 키캡 소재 : PBT 이중사출 키캡
  • 호환 기기 : PC, Mac, Xbox, 플레이스테이션
  • 소프트웨어 지원 : SteelSeries Engine
  • 케이블 : USB C to A 패브릭 케이블 (1.8m, 탈착식)
  • 크기 및 무게 : 355 x 128 x 42(mm) / 635g
  • 구성품 : 키보드 본체 / 탈착식 케이블 / 키캡 리무버 / 설명서
  • 가격 : 239,000원 (22.09.29 인터넷 사이트 기준)




  • 옵티포인트 스위치?

    ▲ 이것이 스틸시리즈의 광축이다! 옵티포인트(OptiPoint) 스위치

    과거 스틸시리즈에서는 '옴니포인트 스위치(OmniPoint)'를 선보이며 고급형 게이밍 키보드 전쟁에 참여했었다. 옴니포인트 스위치는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입력 지점을 바꿀 수 있는 독특한 스위치다. 최소 0.4mm에서 3.6mm까지 변경이 가능하며 기계식 스위치지만 접점부와의 물리적 접촉이 없기 때문에 수명 또한 1억 회 프레스로 일반 기계식 스위치와 비교했을 때 약 2배 정도 수명이 길다. 응답속도 또한 초고속의 0.7ms를 자랑한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선보인 옴니포인트 스위치 2.0을 통해 조절할 수 있는 입력 지점을 확장하고 더 빠른 응답속도를 자랑할 수 있게 되었다. 스틸시리즈에서 공식 발표한 응답속도는 0.54ms라고 밝혔다.

    확실히 좋은 기능이다. 작동 지점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은 쉽게 말해 물리적인 반응속도를 높이기 위해 살짝만 눌러도 입력이 되게 할 수도 있고, 오타 등의 잘못 누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깊게 눌러야 작동할 수 있게 변경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제품을 사용해 보면 "이거 그냥 적축 아니야?"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옵션을 변경하며 게임을 하다 보면 그 어떤 키보드보다 재밌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키보드를 좋아하는 사람은 키압 마음에 안 든다고 다 뜯어서 스프링을 교체하기도 하니까.

    '옵티포인트 스위치(OptiPoint)'는 앞서 언급한 옴니포인트 스위치만큼 입력 지점을 내 마음대로 미세하게 설정할 수는 없으나, 2가지 옵션을 제시하며 무엇보다 광축이기 때문에 응답속도와 내구성에 있어 게이머에게 적합하다. 옴니포인트 스위치가 게임이면 게임, 다목적이라면 옵티포인트는 그 어떤 제품보다 게임에 특화가 된 느낌.

    ▲ 즐기는 게임에 따라 입력 지점을 다르게 하여 즐길 수 있다

    돋보이는 디테일은 단순히 살고 싶은 사람에게 오히려 단점이 된다.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입력 지점을 조절할 수 있었던 옴니포인트 스위치와는 다르게 2가지의 모드를 제시하는 옵티포인트의 경우 게임 도중에도 입력 지점을 바꿀 수 있어 접근하기 쉽다. 기능키를 누르면 I 키와 O 키에 불이 들어오며 I 키를 누르면 타이핑 모드로 변경되어 깊은 입력 지점을 통해 일반 키보드처럼 사용할 수 있고 O 키를 누르면 입력 지점이 얕게 설정되어 살짝만 눌러도 입력되는 게이밍 모드로 전환된다.

    입력 지점이 깊은 I 모드의 경우에도 우리가 익숙한 적축에 비해 살짝 가볍고 입력 지점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 타이핑을 할 시에도 적축에 비해 가벼운 느낌. O 모드의 경우에는 정말 살짝만 눌러도 입력이 되었다. 스피드축으로 불리는 체리 실버축에 비해 키압이 낮고 입력 지점이 높다 보니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이렇게까지 가벼워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게임을 한 두판 만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제품 사진

    ▲ 정갈한 한정식을 보는 듯한 느낌. 깔끔한 포장이 인상적이다

    ▲ 뭔가 하나 빠진 것 같은데..

    ▲ 키보드 본체 뒤에 숨어있다

    ▲ 짜잔~! 본체 뒤에 키캡 리무버가 부착되어 있다

    ▲ 먼지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비키 스타일의 텐키리스 키보드

    ▲ 키캡이 살짝 떠 있어서 키보드 청소가 매우 간편하다



    ▲ 사진으로도 PBT 이중 사출 키캡의 재질이 잘 보인다

    ▲ 우측에는 별도의 버튼과 다이얼, 그리고 스틸시리즈 로고가 프린트되어 있다

    ▲ 제품 전면에는 스틸시리즈 로고와

    ▲ USB C to A로 연결되는 C 단자를 확인할 수 있다

    ▲ 뒷면에는 미끄럼 방지 패드가 6개나 붙어있다

    ▲ 3단까지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 스위치를 살펴볼 시간이다. 동봉된 키캡 리무버로 키캡을 제거해 보자

    ▲ 스틸시리즈의 광학식 스위치, 옵티포인트 스위치가 반겨준다

    ▲ 키보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쫀쫀한 스위치가 생각나는 색상

    ▲ 키캡을 자세히 살펴보자

    ▲ 음

    ▲ 약간의 얼룩이 있지만 물리적 마감 자체는 내가 본 게이밍 키보드 키캡 중 가장 우수했다

    ▲ 제품을 사용해 보자

    ▲ PBT 키캡은 투과성이 부족해 이미지로는 LED가 잘 안 담긴다

    ▲ 실제로는 ABS 키캡 제품에 비해 화려하지 않을 뿐, 좀 더 차분하게 예뻐서 개인적으로 선호한다

    ▲ 전용 소프트웨어에 Apex 9 TKL가 인식되고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다양한 키보드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 소프트웨어를 통해 타이핑 모드와 게이밍 모드를 설정할 수 있으며 그 외 키 매핑 등도 지원한다

    ▲ 스틸시리즈 로고(기능키)를 누르면 I 키와 O 키에 점등된다. 물리적으로도 즉각 입력 지점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 소프트웨어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패턴의 LED도 좋지만

    ▲ 스틸시리즈 제품은 한 번씩 브랜드 색상인 주황색으로 적용해 보는 편

    ▲ 실제로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프라임 마우스와 한 컷






    마치며


    스틸시리즈 Apex 9 TKL 키보드는 글로벌 게이밍 주변기기 브랜드에서 하나씩 갖고 있는 광학식 스위치, "스틸시리즈도 이제 광축 있다!"라고 외치며 출사표를 낸, 데뷔전 같은 느낌의 키보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 3~4년 전만 해도 광축 키보드는 저렴한 가격과 관리하기 쉽다는 장점으로 여러 PC방에서 만날 수 있었고 지금 또한 그렇기 때문에 광축은 기계식의 하위 호환, 즉 시계로 따지면 오토매틱과 쿼츠의 느낌과 흡사했다.

    오토매틱 시계를 선호하는 사람은 배터리로 움직이는 쿼츠 방식을 시계로 취급도 안 할 정도로 무시한다. 관리가 편하고 더 가벼운데 말이다. 더 얘기했다가는 싸움이 벌어질 테니 이 얘기는 거기까지만 하고, 과거의 광축과 기계식의 인식과 시선도 이와 같았다. 아무리 봐도 게이머에겐 내구성이 좋고 관리도 편한 데다 반응속도까지 빠른 광축이 잘 어울리는데 너무 저렴한 제품, 혹은 너무 값비싼 제품밖에 없어 아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찬밥 신세였다.

    롤렉스에서 쿼츠를 만들면 시계 시장도 흔들릴 수 있을까. 게이밍 키보드 시장은 뿌리 깊은 글로벌 브랜드에서 저마다 광학식 스위치를 선보이며 인식이 뒤집혔다. 2022년 현재는 광축이 기계식에 비해 더 고가의 제품이자 해당 브랜드를 상징하는 시그니처 키보드가 되었다.

    사진을 정리하며 계속 찝찝한 부분이 있어 첨언한다. 번들거림이 적은 PBT 재질의 키캡은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키캡이다. 다만 ABS 키캡에 비해 빛의 투과율이 적어 상대적으로 LED가 돋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LED가 과장되지 않고, 오히려 무드 있고 절제된 RGB를 보여주기 때문에 나 또한 다수의 게이머들과 동일하게 PBT 키캡을 더 선호한다.

    그래도 "게이밍 기어는 RGB 지!"라는 유저라면 차선택이 있다. 스틸시리즈에서는 PBT 재질의 키캡을 취급하게 되면서 더 화려한 RGB를 희망하는 유저를 겨냥하기 위해 푸딩 키캡을 별도로 취급하고 있다. 키캡의 재질은 유지하며 기존 키캡과 비교도 못할 정도로 화려한 RGB를 감상할 수 있으니 이쪽 취향이라면 함께 고려하는 것도 좋겠다.

    무엇보다 스틸시리즈 Apex 9 TKL는 핫스왑 기능을 지원해 간단한 도구만 있어도 스위치를 손쉽게 바꿔낄 수 있다. 키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통 핫스왑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을 한두 개씩은 장만하기도 한다. 슬슬 글로벌 게이밍 주변기기 브랜드에서 스위치를 손쉽게 교체할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스틸시리즈에서 독자적으로 취급하는 스위치도 추후 취급하겠지라는 행복 회로를 돌려본다.

    ▲ 실제로는 광량이 풍부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싶으면 차선택으로 푸딩 키캡을 별도로 구입할 수도 있다

    ▲ 푸딩 키캡은 사진으로도 예쁘게 담긴다. 키보드는 스틸시리즈 Apex 7




    스틸시리즈의 광축이 탑재된 'SteelSeries Apex 9 TKL' 리뷰 기사를 보시고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 한 분을 추첨하여 스틸시리즈 Apex 9 TKL 광축 게이밍 키보드를, 이벤트 참가자 전원에게는 10베니를 지급해드립니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댓글은 추첨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벤트 상품 : 스틸시리즈 Apex 9 TKL (1명, 리뷰 사용 제품) / 참가자 전원 10 베니
    - 이벤트 기간 : 2022년 9월 30일(금) ~ 2022년 10월 9일(일)
    - 당첨자 공지 : 2022년 10월 18일(화) 기사 본문에서 발표

    ☆ 당첨자 ☆

    Godless

    이벤트에 당첨되신 분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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