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4개팀의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쉽지 않을 거라곤 예상했지만, 그 예상보다 더 치열한 것이 이번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다.

현재 그룹 스테이지 각 조별 1위 자리에는 LCK 팀이 단 하나 올랐다. A조의 T1이다. 하지만 T1의 상황도 그리 넉넉하진 않다. 2승 1패가 무려 세 팀이다. 프나틱과 EDG와 T1이 공동 1위다. 다른 조에서는 LCK 팀이 1위에 아직 오르지 못했다. 징동 게이밍과 로그, RNG가 담원 기아, DRX, 젠지보다 앞서고 있다.

물론, 이제 반환점도 돌지 않은 만큼 벌써 조별 순위를 이야기하기엔 이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언급해야 하는 이유는 LCK 팀들의 기복있는 경기력 때문이다.

처음엔 기분 좋았다. 젠지가 RNG에게 일격을 맞긴 했지만, T1과 담원 기아, DRX가 순서대로 승리를 챙겼다. 좋은 출발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다음에 큰 충격을 받을 만한 결과가 나왔다. 하루에 LCK 팀들이 모조리 패배했다. 경기력도 그닥 좋아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그 다음 날에는 출격했던 LCK 팀들이 모조리 승리하면서 기분 좋은 결과표를 받아들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오르내림이 그닥 좋아보이진 않는다는 거다. 단순히 승패만 한 번씩 이어지면 괜찮을지 몰라도 경기력 자체에 대한 비판이 있다. 특히, 바텀 듀오들의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많은 실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판의 근간에는 다소 의아한 밴픽 전략도 한몫 하고 있다.

아무리 패치 버전이 바뀌었다곤 해도 '루나미' 조합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팀도 있었고, 철지난 세나 필두 바텀 조합을 꺼냈다가 패배한 팀도 있었다. 그룹 스테이지라서 다양한 것을 시도해보고 그 과정에서 티어를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너무 위험부담이 큰 전략이 아니었나 싶다.

이번 롤드컵은 '역대급'이다. LCS 팀들을 제외하면 다들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상황이 이런만큼 LCK 팀들이 그룹 스테이지부터 오락가락한다면, 팬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강호들이 많이 출전한 이번에야말로 '타도 LPL'을 외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 기회는 그룹 스테이지에서의 '안정감'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4일 차엔 일정도 좋다. 상대적 약팀으로 불리는 팀들을 만난다. 반드시 승리하면서 LCK의 안정적인 모습을 되찾는다면, 지켜보는 입장에서나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될 것이다.


■ 2022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4일 차 일정

1경기 징동 게이밍 VS G2 e스포츠
2경기 로그 VS TES
3경기 담원 기아 VS EG
4경기 100 시브즈 VS RNG
5경기 젠지 VS CFO
6경기 GAM e스포츠 VS DR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