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속의 VCS 1군 GAM이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했다. 1라운드는 다소 힘빠지는 경기력으로 전패를 당했지만, 2라운드 첫 경기에서 TES라는 대어를 낚았다. 승리 과정도 짜릿했다.

GAM은 기본적으로 1경기와 비슷한 밴픽을 시도했다. 다만, 1AP가 갈리오에서 카서스로 바뀌었다. TES는 루시안-나미를 필두로 '나이트'가 아리, 탑과 정글은 레넥톤-그레이브즈로 무난하고 강한 조합을 선택했다.

GAM은 '리바이'의 카서스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가 절실했다. 어떻게든 초반부터 교전을 만들어 카서스의 성장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기본적인 라인전 체급에서는 역시 TES가 좀 앞섰다. GAM이 원하는 교전이 일어나지 않자 경기는 시나브로 TES에게 넘어가고 있었다.

'카서스'의 성급한 궁극기 활용에 GAM의 조급함이 느껴졌다. 그런 와중에도 적절한 미드 압박으로 먼저 미드 2차 타워를 밀어낸 점은 GAM에게 희소식이었다. GAM은 포기하지 않았다. 여전히 불리했지만 '나이트'의 아리를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거기서 스노우볼이 끝난 건 아쉽지만 시간을 벌어줄 성과였다.

카서스는 작전을 바꿨다. 진혼곡을 마무리가 아닌 선창을 통해 상대의 체력을 깎고 포지션을 먼저 잡기 위한 용도로 사용했다. 그리고 아리의 매혹을 잘 피하면서 꽤 좋은 그림을 만든 GAM이었다. 여전히 불리해도 투지를 잃지는 않았던 GAM이었다.

경기 시간은 30분, 글로벌 골드도 2~3천 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드래곤은 오히려 3스택으로 GAM이 앞섰다. 이제 주도권은 GAM에게 있었다. 연이은 전투로 상황이 진흙탕 싸움으로 바뀌었고, TES가 오른을 제외한 모두를 잡아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GAM은 오른이 어떻게든 버티는 데 성공했고, 넥서스 체력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상대를 모두 잡아내고 이번 대회에서 가장 짜릿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