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가 나서스 서포터를 꺼낸 로그를 손쉽게 요리하며 3승 1패가 됐다. 이로 인해, 2경기에서 명승부의 주인공이 됐던 GAM은 탈락이 확정됐다.

밴픽부터 흥미로웠다. DRX는 애쉬-하이머딩거, 로그는 하이머딩거 견제로 나서스 서포터라는 조커픽을 꺼냈다. DRX의 바텀은 나서스 서포터에 당황하지 않고 유리한 라인전을 잘 이어갔다. 나서스는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초반 바텀 라인전을 완전 리드한 DRX는 시작부터 꽤 기분이 좋았다.

탑에서도 '킹겐' 황성훈의 아트록스는 '말랑' 김근성의 자르반 4세 갱킹을 잘 흘렸고, 바텀도 리드하고 있는데 상체까지 주도권을 잡았다. 그리고 전령을 먼저 치면서 교전이 열렸는데, '제카' 김건우의 아칼리가 뛰어난 라인전으로 먼저 합류해 전투도 대승, 전령까지 챙겨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다.

로그는 협곡을 난장판으로 만들며 변수 창출을 노렸다. 이런 전략은 양날의 검이었고 오히려 손해로 작용해 DRX에게 점점 유리해졌다. '나서스' 픽의 이유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경기 시간 16분 기준 글로벌 골드가 벌써 5천 이상으로 벌어졌다.

문제는 당장 골드 차이 이상으로 조합의 미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경우, DRX가 말도 안 되는 큰 실수를 여럿 보여주지 않는 이상 로그의 승리 시나리오는 딱히 떠오를 게 없었다. DRX는 침착하게 자신들이 할 플레이를 수행하며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

기본적인 힘의 차이가 나기 시작해 전투의 변수도 거의 없었다. 28분 기준 글로벌 골드는 1만 이상, 드래곤 영혼, 바론 등 모든 것을 가져간 DRX였다. 결국, 경기 시간 30분 만에 바론 버프와 함께 진격한 DRX가 1승을 추가하고 조 1위 가능성까지 이어갈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