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미가 나올 듯 말 듯 팬들과 끝없는 줄다리기를 계속하던 '사일런트 힐'의 부활을 공식 선언하며 그 정보를 곧 공개한다.

코나미는 한국 시각으로 17일 사일런트 힐의 로고가 박힌 이미지 1장과 함께 '당신의 불안한 꿈속, 그 마을이 보이니'라는 문구와 함께 공식 홈페이지 주소를 공유하며 시리즈 최신작 공개를 알렸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는 공식 로고와 함께 언어와 지역, 성인임을 확인하는 생년월일 입력 메뉴 등이 남아있지만, 아직 별다른 정보나 리디렉션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코나미는 오는 19일 오후 2시(한국 시각 20일 오전 6시) 시리즈 신작의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일런트 힐은 동명의 도시 사일런트 힐을 배경으로 안개가 자욱한 세계와 피가 가득한 이면 세계의 모습을 통해 공포를 전한 게임이다. 특히 먼저 등장해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바이오 하자드와는 다른 분위기의 서바이벌 호러로 많은 시리즈 팬을 가지기도 했다.

이후 작품은 늑대의 후예들로 유명한 크리스토프 강스가 연출을 맡아 영화로도 제작되며 준수한 평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게임 시리즈는 주요 개발자들의 이탈과 함께 개발 팀인 팀 사일런트의 해체, 세계관 구현과 만듦새 모두 아쉬움이 남는 외주 개발작 반복으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한동안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던 시리즈는 메탈 기어 솔리드의 코지마 히데오가 맡는 신작, '사일런트 힐즈'의 티저 게임(P.T.)이 충격적인 모습과 함께 많은 공포 게임에 영향을 주며 다시 관심을 받았다. 게임은 코지마 외에도 영화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배우 노먼 리더스, 공포 만화가 이토 준지, 팀 닌자의 캐릭터 아티스트 노세 마사히로, 프롬 작품의 시네마틱 감독이던 히라사와 쇼타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이들이 한데 뭉쳐 만드는 것으로도 주목받았다.


하지만 코나미는 시리즈 부활의 키이자 수많은 팬의 기대를 받던 사일런트 힐즈를 돌연 취소해버린다. 이후 상술한 멤버들은 이토 준지를 제외, 코나미를 떠나 새 스튜디오를 설립한 코지마와 함께 신작 데스 스트랜딩 개발에 참여했다.

시계가 멈췄던 사일런트 힐 신작에 관한 루머는 2020년 들어 꾸준히 돌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다수의 콘셉트 아트와 게임 이미지가 공개됐고 이를 코나미가 저작권을 이유로 삭제하기도 했다. 또한, 코나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블루버 팀이 사일런트 힐2의 리메이크를 개발한다는 이야기까지 돌았다.

정점을 찍은 건 '유출 맛집'으로 불리는 게임물관리위원회다. 게임위는 9월 게임물 등급분류 결정공표 문서를 통해 코나미의 비디오/콘솔 게임이 등급분류를 받았음을 알렸다. 또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사일런트 힐: 짧은 메시지(SILENT HILL: The Short Message)'라는 타이틀도 함께 공개해버렸다.


한편, 사일런트 힐의 첫 영화를 담당했던 크리스토프 강스는 해외 매체와의 두 차례 인터뷰를 통해 앞선 루머와 동일하게 여러 작품의 사일런트 힐 게임이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2023년 개봉할 것으로 보이는 사일런트 힐의 새로운 영화를 이끌 예정이다.

과연 새로운 사일런트 힐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그 내용은 게임 상세 정보가 공개되는 20일 처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