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게임 업계에서 '메타버스' 키워드로 다뤄졌던 소식들을 모아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하여 전달 드립니다. 너도나도 말하지만 아직도 막연하게 느껴지는 '메타버스', 그래도 관련 소식을 계속 듣다 보면 점차 윤곽이 명확해지지 않을까요? 인벤 월간 기획 '메타버스 이모저모'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2022년 9월 하반기 '메타버스' 키워드 뉴스

■ 건담 메타버스 프로젝트 시동, '건담 베이스 버추얼 월드' 공개


반다이남코 그룹이 진행 중인 건담 메타버스 프로젝트의 초석, '건담 베이스 버추얼 월드'의 테스트 운영이 9월 28일부터 개시됐다. 건담 메타버스는 전세계의 건담 IP 팬들이 모여 함께 이야기하고, 건담과 관련된 여러 카테고리 콘텐츠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교류 공간이다.

현재 건담 베이스 버추얼 월드에서는 인기 건담 상품의 전시와 판매가 진행되는 '스페셜 건프라 코너', 건프라 40주년 기념 건다리움 합금모델의 정보를 볼 수 있는 특별 전시관, 건프라 건담과 관련된 다양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G-시어터', 격납고에 배치된 PGU RX-78-2와 RG 지옹그의 가상 디오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 '버추얼 디오라마'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마련되어 있다.

반다이남코는 완성된 형태의 메타버스 공간을 한 번에 공개하는 것이 아닌, 단계적으로 기반을 쌓아나갈 계획이라며, 추후 건담 외에도 반다이남코의 다양한 IP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건담 베이스 버추얼 월드'에서는 현재 공식 한국어 메뉴가 지원되고 있다. 건담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으며, 테스트 운영은 다가오는 11월 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 애플 팀 쿡 CEO, "대부분의 사람들은 메타버스를 모른다, 미래를 이끄는 것은 AR 기술"

▲ 애플 팀 쿡(Tim Cook) CEO

애플의 팀 쿡 CEO가 미래를 이끌 기술은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이라고 강조하며, 메타버스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팀 쿡 CEO는 지난 9월 30일, 네덜란드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항상 사람들이 어떤 개념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이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말할 수 없다"고 말하며 아직도 모호한 상태로 남아있는 메타버스 키워드에 대한 직접적인 부정 의사를 드러냈다. 반대로 "AR의 미래는 훨씬 발전할 것이고,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이라며 AR 기술이 가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애플은 현재 AR, VR 경험이 가능한 하이엔드 MR 헤드셋을 개발 중이며, 늦어도 2023년 내에 이를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다. 팀 쿡 CEO는 미래의 사람들이 '어떻게 여태껏 AR 없이 살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하게 될 정도로 AR 기술이 인터넷처럼 사회 전체에 보편화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팀 쿡 외에도 구글의 전 CEO인 에릿 슈미트, 스냅챗의 에반 스피겔 CEO 등 여러 업계 인사들이 메타버스 키워드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을 밝혀왔고, 그들 대부분이 비판의 근거로 내세운 것은 메타버스 키워드의 '모호성'에 있다. 시장 확대와 의식 개선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메타버스의 개념을 확립하고 정확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 두바이, 새로운 경제지표 '메타버스 총생산' 도입 개획 발표


두바이가 '메타버스 총생산(Gross Metaverse Product/GMP)'이라는 새로운 경제 지표를 도입할 계획이다. 해당 계획은 지난 9월 두바이에서 개최된 글로벌 행사인 '두바이 메타버스 어셈블리' 행사에서 처음 소개됐으며, 관광부터 교육, 소매,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될 예정이다.

두바이는 지난 7월, 황세자인 셰이크 함단이 직접 나서 국가 규모의 메타버스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전략에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메타버스 관련 기업 수를 향후 5년간 5배 이상 늘리고, 나아가 향후 5년 이내에 두바이를 세계 최고의 '메타버스 국가'로 만들 것이라는 계획이 담겼다. 이번에 새롭게 제시된 '메타버스 총생산' 경제지표 역시 지난 7월에 공개된 메타버스 전략의 일환인 것으로 추측된다.

두바이의 오마르 알 올라마(Omar Al Olama) 인공지능 기술부 장관은 "메타버스 총생산이 메타버스가 경제에 공헌하는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새로운 경제지표가 될 것이며, 현재 구체적인 도입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2년 10월 '메타버스' 키워드 뉴스

■ 나이언틱 존 행키 CEO, "리얼월드 메타버스는 VR보다 더 마술적일 것"

▲ 나이언틱 존 행키(John Hanke) CEO

지난 4일,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즈가 나이언틱 존 행키 CEO와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존 행키 CEO는 AR 기술을 활용하여 만드는 '리얼월드 메타버스'가 VR보다 훨씬 마술적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리얼월드 메타버스는 AR 기술과 공간 컴퓨팅 기술을 활용하여 전세계의 여러 공간을 매핑하고, 우리가 사는 현실 속에서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습득할 수 있게 만드는 개념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과 거래가 모두 가상현실(VR)에서 진행되는, 완전한 디지털 세계의 메타버스를 바라보는 메타와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존 행키 CEO는 모든 것이 인공적인 세계를 새롭게 창조하기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를 더욱 향상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는 보편화가 된 '스마트 워치' 역시 리얼월드 메타버스를 넓히는 하나의 매개체이며, 추후 AR 글라스를 비롯하여 다양한 웨어러블 형태의 AR 기기가 리얼월드 메타버스의 저변을 넓히는데 기여하게 될 예정이다.


■ 올해만 주가 60% 떨어진 메타, 월가 曰 "메타의 메타버스 중심 사업은 절망적"


메타의 주가가 올해만 60% 이상 떨어지며, 2018년 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 됐다. 월가의 분석가는 메타의 메타버스 중심 사업에 대해 '절망적'이라고 표현했고, 주주인 헤지펀드는 구조조정과 투자 감축을 촉구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24일, 메타 주주인 헤지펀드 알티미터 캐피털의 브래드 거스트너 CEO가 메타에 공개서한을 보내 "인력을 20% 감축하고, 메타버스 관련 투자를 연 50억 달러 이하로 줄일 것"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와 직원, 커뮤니티와의 신뢰를 재구축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메타는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사명을 바꾼 뒤 1년간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만 100억 달러(한화 약 14조 3,3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했다. 하지만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업계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고, 주가까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자 주주들이 직접 나서게 된 셈이다.

거스트너 CEO는 이어 "사람들은 메타버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헷갈려하는 상황"이라며, "결실을 보기까지 10년은 걸릴지도 모르는 미지의 영역에 천억 달러(한화 약 143조 3,800억 원) 이상의 투자는 너무 크고 무섭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 GS25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메타버스 활용, 나만의 편의점 꾸미는 '모여봐 GS25' 출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소매업 편의점 사업 체인인 'GS25'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한다.

로블록스 플랫폼 내에 새롭게 출시된 메타버스 게임 '모여봐 GS25'는 가상의 공간에 구현된 편의점에서 근무자들의 업무를 체험해볼 수 있는 편의점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매니저, 진열원, 배달원, 계산원, 청소부 등 다섯 가지 역할에 맞게 주어진 여러 미션을 수행하고, 해당 과정에서 습득한 재화를 활용해 나만의 편의점을 꾸릴 수 있다. GS25 측은 '모여봐 GS25'로 새로운 디지털 마케팅 채널을 확보하고, 편의점에 대한 이해와 브랜드 친밀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이 보여준 이번 행보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단편적인 신제품 발표나 콜라보 행사가 아닌, 장기적인 기업 홍보 방법으로서 메타버스가 활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메타버스 게임 '모여봐 GS25'를 활용한 프로젝트가 고객들과의 소통 강화 및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 창출 등 소기의 목표를 달성한다면 앞으로 더욱 많은 곳에서 메타버스의 활용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노키아, "메타버스는 2000년대 안에 휴대폰을 대체할 것"


휴대폰 제조 기술로 유명한 핀란드의 기업 노키아가 모순적이게도 직접 휴대전화의 몰락을 예고했다.

노키아의 니샨트 바트라(Nishant Batra) 최고전략책임자는 향후 메타버스가 휴대전화를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 기반 세계의 부상과 함께 메타버스가 주목받고, 200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메타버스가 휴대폰을 대체하는 주요 커뮤니케이션 형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VR·AR 하드웨어 전문 기업이 저렴한 가격과 인체공학적 디자인, 무선 기술까지 모두 충족한 기기를 완성했을 때 비로소 디지털 기반의 세계가 본격적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니샨트 바트라 최고전략책임자의 주장은 미래에 휴대전화가 몰락할 것이 분명하기에 지금 망연자실해지고 있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노키아는 다가오는 2030년까지 컴퓨터 비전, 바이오 센서, 디지털 트윈, 몰입형 AR 및 VR과 같은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6G 세상'을 구상 중이다. 그는 이러한 진화가 더 많은 잠재적 진입점을 생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 국제형사경찰기구, 가상공간 속 범죄 막는 '인터폴 메타버스' 발표


국제형사경찰기구(lnterpol)가 인터폴 사무국 본부를 가상공간 안에 재현하는 프로젝트인 '인터폴 메타버스'를 발표했다. 인터폴 메타버스 사무국에 등록한 사용자는 실제 국제경찰과의 교류를 시작으로, 정보 수집과 과학수사 등 다양한 경찰 업무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을 예정이다.

인터폴 메타버스 계획은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제90회 인터폴 총회에서 발표됐다. 총회에서는 인터폴 교육 담당자의 지도 아래, 인터폴 메타버스 속 트레이닝 코스 중 하나인 도항 서류 확인과 여객 심사 관련 시뮬레이션이 시연되기도 했다. 인터폴의 마단 오베로이(Madan Oberoi) 디렉터는 메타버스가 우리 일상 속 모든 측면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에, 법 집행 기관에서도 메타버스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이를 체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가상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명의도용, 성범죄, 해킹 등 그늘진 부분들이 메타버스 키워드와 항상 함께 언급되고 있다. 인터폴 메타버스를 시작으로 행정기관과 법집행기관 구성원의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상공간 속 범죄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선도적으로 구축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