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재까지 주변기기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마우스 분야만큼은 독보적 세계 1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점유율이 높다. 저가형부터 고가형까지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이 대부분이며, 고질병으로 불리는 더블클릭 이슈를 제외한 모든 면에서 준수하다고 볼 수 있다.

로지텍 G 마우스는 프로게이머 대상 제품으로 G Pro를 제외하면 G1x 시리즈부터 G9x까지 저가~고가 라인업으로 형성된다. 개중에서 G5x 라인업은 중고가형 제품들로 포진되어 있으며, 제법 묵직한 무게와 비대칭 외형의 디자인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개의 추가 버튼이 있으면서 엄지손가락과 절묘하게 간섭하지 않는 G502는 G402의 절륜한 디자인을 계승한 제품이며, 스펙 자체도 G402보다 뛰어나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마우스로 등극했다. 로지텍은 14년 G502 프로테우스 코어(Proteus Core)를 필두로, 개량을 거쳐 HERO 센서가 추가된 버전과 무선 연결 방식이 적용된 버전 등 여러 후속작을 출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경량 트렌드에 맞춰 로지텍 대부분의 제품들이 무게를 낮춰 출시하는 이른 바 '다이어트'를 하기 시작했는데, G5x 시리즈의 차세대 제품 역시 110g 이하로 개량됐다. 올해 9월 발표한 로지텍 G502 X 3종(G502 X 유선, G502 X LIGHTSPEED, G502 X PLUS 무선) 또한 각각 89g, 99g, 106g인 것과 같이 무게를 대폭 감량한 마우스다.


시리즈 3종의 무게뿐만 아니라, 성능 면에서 최신 기술들이 대거 탑재되어 향상됐다. 특히 로지텍이 처음으로 탑재한 광학 스위치인 라이트포스(LIGHTFORCE)가 제품에 추가되어 광/기계식 하이브리드의 형태를 갖추었는데, 라이트포스 스위치 덕분에 클릭 지연을 최소화하고 반응 속도를 높인 것이 장점이다.

클릭 지연과 반응 속도 개선 자체만으로도 성공적이지만, 로지텍의 고질병으로 알려진 더블클릭 현상이 해결될 전망이다. 기계식 스위치의 접점 구조와 다르게, 광학 스위치는 물리적 접점이 없기에 더블 클릭 현상이 나질 않기 때문이다.

또한 로지텍 G502 X 시리즈는 HERO 버전과 동일한 HERO 25K 트래킹 센서를 탑재하여 25600 DPI와 400 IPS 이상의 스펙을 가졌다. HERO 25K 센서는 몇몇 Pro 제품군에도 쓰일 만큼 로지텍 자체 센서 중 최상급으로 꼽힌다. 색상 선택지도 주어졌다. K/DA 에디션을 제외하면 로지텍 G5x 시리즈 중 유일하게 하얀 색상도 추가된 제품이라 검은색과 하얀색 색상 선호에 따라 마우스를 고를 수 있다.



제품 스펙 및 외형



로지텍 G502 X
  • 연결 방식 : 유선
  • 센서 : HERO 25K
  • 스위치 방식 : 라이트포스(LIGHTFORCE) 광/기계식 하이브리드 스위치
  • 형태 : 비대칭형
  • 버튼 개수: 13개
  • 무게 : 89g
  • 마우스 크기 : 131.4 / 79.2 / 41(길이, 너비, 높이, mm)
  • 색상 : 블랙 / 화이트
  • 최대 감도 : 25,600 DPI
  • 가속도 지원 : 40G


  • 로지텍 G502 X LIGHTSPEED
  • 연결 방식 : 유선+무선
  • 센서 : HERO 25K
  • 스위치 방식 : 라이트포스(LIGHTFORCE) 광/기계식 하이브리드 스위치
  • 형태 : 비대칭형
  • 버튼 개수: 13개
  • 무게 : 99.7g
  • 마우스 크기 : 131.4 / 79.2 / 41(길이, 너비, 높이, mm)
  • 색상 : 블랙 / 화이트
  • 최대 감도 : 25,600 DPI
  • 가속도 지원 : 40G


  • 로지텍 G502 X PLUS
  • 연결 방식 : 유선+무선
  • 센서 : HERO 25K
  • 스위치 방식 : 라이트포스(LIGHTFORCE) 광/기계식 하이브리드 스위치
  • 형태 : 비대칭형
  • 버튼 개수: 13개
  • 무게 : 99.7g
  • 마우스 크기 : 131.4 / 79.2 / 41(길이, 너비, 높이, mm)
  • 색상 : 블랙 / 화이트
  • 최대 감도 : 25,600 DPI
  • 가속도 지원 : 40G


  • ▲ 로지텍 G502 X 신제품 6종이 한자리에 모였다!

    ▲ G502 X 유선

    ▲ G502 X LIGHTSPEED

    ▲ G502 X PLUS

    ▲ 왼쪽부터 G502 X, G502 X LIGHTSPEED, G502 X PLUS

    ▲ 검정색 색상은 전작과 매우 흡사하다




    ▲ 무한 휠, 상하좌우 휠을 지원한다


    ▲ 파라코드 케이블이 아닌 건 아쉽다

    ▲ G502 X 유선의 경우 하단의 PTFE 테이프 부분이 넓지만

    ▲ LIGHTSPEED와 PLUS는 동글 수납이 가능하며, 그만큼 피트 면적이 적다

    ▲ 전작(우측)은 군데군데 홈이 있는 것에 비해, G502 X는 엄지 손가락이 닿는 부분 전체가 사선 홈을 둬 미끄럼을 방지했다

    ▲ 마우스 파지법에 따라 간섭이 생길 수 있다

    ▲ 유선 제품은 DPI 변경 미사용 버튼이 따로 패키징 처리되어 동봉되며

    ▲ 무선 제품은 USB 동글과 DPI 변경 미사용 버튼이 동글과 함께 동봉됐다

    ▲ 자석으로 착탈이 가능한 DPI 변경 사용/미사용 버튼

    ▲ 팜 그립

    ▲ 클로 그립

    ▲ 핑거 그립

    G502 X는 G502의 디자인을 계승한 제품이다. 개인적으로 G402, G502를 여러 개 써본 경험이 있어 그립감은 매우 익숙했다. 라이트포스(LIGHTFORCE) 광/기계식 하이브리드 스위치가 탑재되어서 그런지 주 버튼 클릭압이 전작에 비해 높다고 느껴졌다. 반대로 말하면 구분감이 좋고 클릭감이 깊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전작의 묵직한 맛이 희석됐다. 무게추는 탑재하지 않았으며, 카본 뉴트럴(Carbon-neutral) 인증으로 더 얇아진 쉘, 가벼워진 스크롤 휠로 무게를 대폭 낮췄다. 전작의 최대 무게인 168g에서 89g까지 줄였으니 거진 2분의 1이 된 셈이다.

    G402, G502의 디자인에서 오는 고질적인 문제라면 좌, 우측의 고무일 것이다. 오랜 기간 전작을 사용하면 엄지와 약지가 닿는 고무 부분이 쉽게 까지거나 벗겨지는 등 내구성이 가장 취약한 부분인데, G502 X는 전작과 다른 고무 재질을 사용하여 손톱으로 꾹꾹 눌렀음에도 변형이나 손상이 전혀 없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사용자 손의 크기나 파지법에 따라 DPI 변경 버튼을 실수로 누른다는 것이다. 기자의 경우 손이 작은 편임에도 마우스를 넓게 잡는 팜 그립 시 DPI 변경 버튼을 의도치 않게 여러 번 눌렀다. 하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제품에 동봉된 DPI 변경 커버나 로지텍 전용 소프트웨어인 지허브(G HUB)를 통해 다른 키로 대체가 가능하다.

    ▲ 기자의 손 크기는 18/10/10cm이다




    로지텍 G HUB로 더 활용해보자

    ▲ 로지텍 공식 홈페이지에서 전용 소프트웨어인 G HUB를 받을 수 있다


    ▲ 배터리 잔량 확인, 온보드 메모리와 장치를 설정할 수 있다

    ▲ HERO 25K 센서 탑재로 최대 25600 DPI를 지원한다

    ▲ 13개 추가 버튼에 키맵핑을 하거나 매크로 등을 설정할 수 있다

    ▲ PLUS 모델 한정으로 라이트싱크(LIGHTSYNC) RGB LED를 지원한다

    ▲ 펄서 포인트 효과를 적용한 모습




    더블클릭 이젠 안녕!


    G502 X. 누가봐도 알 수 있듯 완전히 G시리즈의 새로운 네이밍이 아닌 G502의 후속작이다. 출시 이전에는 "히어로 센서 넣고 배터리 효율 개선, 무게 좀 깎고 초고속 무선 충전 쯤 되겠지~"라고 여겼는데 패를 까보니 이게 웬걸, 상상치도 못한 녀석이 나왔다. G502의 디자인과 히어로 25K 센서, 파워 플레이 등을 계승함과 동시에 다른 면에선 '격변'급으로 개량됐다.

    우선 무게. 무게추는 과감히 없애고 경량화를 시도한 결과 전작의 최대 무게인 168g에서 최소 89g까지 감량에 성공했다. 타공 없이 이 정도면 꽤 큰 성과를 낸거다. 전작의 묵직한 맛은 온데간데없지만, 트렌드를 잘 반영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로지텍 마우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로지텍 특) 더블클릭". 하지만 이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아닌데, 라이트포스 스위치 광학 스위치 탑재로 이제 더블클릭 따윈 아예 없는데"라고. 물론 우스갯소리다. 아무튼 라이트포스 스위치는 기존에 더블클릭 현상으로 고통받는 유저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리라 생각한다. 기존 로지텍의 플래그십 모델에도 조만간 이 스위치가 탑재되어 후속작이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희망을 걸어보며 이번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