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엘리온에 있었던 큰 변화 중 하나는 루미너스 전투의 보상 상향이다. 사실 루미너스 전투는 엘리온 오픈 이후 개선 전까지 경험치 획득 효율이 낮았다. 따라서 장시간 자리를 비워야 하거나, 최상위권을 노리는 일부 유저들 외에는 루미너스 전투를 이용하는 일이 드물었다. 게다가 기회의 궁전, 저항의 거리, 탐욕의 신전처럼 자동으로 전투를 진행하는 전투 서포트 지역이 추가되면서 루미너스 전투의 입지가 한 차례 더 좁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루미너스 전투의 경험치가 대폭 상승하고, 주요 보상이 더욱 좋게 변경됐다. 특히, 마지막 두 지역에서는 전설 등급 강화제와 무작위 효과 자물쇠, 변경석 등이 나와 아이템 드롭률에 따라 장비 육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변경된 루미너스 전투의 경험치와 아이템 획득량은 실제로 어느 정도일까.

▲ 주요 보상이 크게 바뀐 루미너스 전투


변경된 사항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루미너스 전투는 마지막 지역인 '검은사도 병기고 보급 저지'에서 아이템 획득 확률, 골드 획득량, 경험치 획득량 300% 효과를 적용한 채 실행했다. 사용한 캐릭터는 아이템 레벨 779.24였는데, 아이템 레벨이 높을수록 처치 속도가 증가하는 루미너스 전투 특성상 유저마다 실제 체감 효율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먼저, 몬스터 처치 시 얻는 경험치는 등급과 관계없이 42,000이었다. 이는 올가미의 숲 보통 난이도에서 일반 몬스터가 주는 경험치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아이템도 잘 나오는 편이었다. 총 12시간 동안 루미너스 전투를 실행해본 결과, 획득한 아이템은 신선한 약초 2개, 찬란한 강화제 4개, 행운의 루미너스 골드 상자, 전설 장비 무작위 효과 자물쇠 103개, 전설 장비 무작위 효과 변경석이었다. 주요 보상 목록을 처음 봤을 때는 고급 채집 재료가 많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오히려 등급이 높은 전설 무작위 효과 자물쇠의 획득량이 가장 많았다.

루미너스 전투로 얻은 아이템 중 전설 장비 무작위 효과 변경석은 성장 재료 상점에서 150만 골드, 찬란한 자물쇠 상자는 개당 100만 골드다. 전설 등급 자물쇠 103개는 개인의 운에 따라 상자 7~20개 정도의 가치가 있으므로, 루미너스 전투 12시간으로 얻은 아이템 가치는 대략 1,000~2,000만 골드 정도로 볼 수 있다.

▲ 경험치 획득량 +300% 기준, 처치 경험치는 올가미의 숲 보통 난이도보다 약간 낮은 수준

▲ 무작위 효과 자물쇠 획득량이 상당히 많다

▲ 성장 재료 상점 가격으로 보면 재료 구매 비용이 상당히 비싼 것을 알 수 있다


'바뀌어봤자 얼마나 바뀌었을까'라고 생각하며 체험해 본 루미너스 전투 결과는 꽤 만족스러웠다. 개선 후에도 몬스터 처치로 얻는 경험치 효율은 그리 좋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래도 이전보다는 훨씬 많은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보상 구성 및 드롭률 변경은 개선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변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작위 효과 자물쇠는 장비 육성 과정에서 대량으로 소모할 수밖에 없는 재료 중 하나다. 이러한 재료를 루미너스 전투로, 그것도 꽤 의미 있는 수준으로 많이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장비 무작위 효과를 세팅 중인 유저라면 전투 서포트 차원 포탈 대신 루미너스 전투를 일과에 포함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루미너스 전투 개선 과정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아이템 레벨이 오르면 몬스터 처치 속도가 빨라진다는 점이다. 몬스터 처치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은 곧 같은 시간 내에 더 많은 경험치와 아이템을 얻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육성 수준이 높은 유저라도 장비 관련 옵션 추가나 조정에 대비해 루미너스 전투로 자물쇠를 미리 모아두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 무작위 옵션 변경에 한창일 때 유용하게 바뀐 루미너스 전투 보상

▲ 이제 루미너스 전투가 전투 서포트 지역과 경쟁력을 갖출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