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의 서울시(시장 오세훈)와 부산시(시장 박형준) 공동개최 방안이 유력하다. 현재 서울시와 부산시가 결승전 개최 도시를 두고 선의의 경쟁 중이다. 각 지역에 있는 e스포츠 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가능성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롤드컵 개최 관련 관계자는 "서울시가 롤드컵 유치를 확정한 건 아니다"라며 "부산시가 생각보다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경쟁하는 상황"이라고 11일 전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10일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라이엇은 롤드컵이 열리는 도시와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 공개는 나중으로 미뤘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롤드컵은 두 가지 방안으로 전해진다. 서울시와 부산시 중 한 곳을 정해 단독 진행, 또는 공동으로 진행할지다. 서울시 단독개최, 공동개최 경우 결승전은 서울 고척돔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 고척돔은 '사용 승인 검토 단계'이다. 부산시 단독개최 경우 진행 장소는 가능한 곳을 물색 중이다.

각 지역 e스포츠 경기장을 활용하는 것은 '배제할 수 없는 가능성' 정도다. 라이엇 입장에서 지역 e스포츠 경기장은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를 진행할 만큼 조건을 갖추지 못해서다.

▲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사진: 국민의힘)

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모두가 '롤드컵' 유치 기대 효과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김동욱 의원이 대표발의한 '게임산업 육성 및 이스포츠 활성화 지원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관련 예산은 3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예산은 '세계적인 e스포츠 대회' 유치에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e스포츠 산업 지원의 본보기로 롤드컵 개최를 염두에 두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MSI의 파급 효과를 경험했다. 이어 부산시는 올해 롤드컵을 유치해 '게임도시 부산' 이미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말 롤드컵 유치를 위해 공무상 해외출장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박형준 시장이 롤드컵과 같은 e스포츠 대회 유치에 고무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공동개최 경우 부산시가 결승전 개최도 관심을 두고 있다. 결승전 개최 장소가 서울시로 잠정 결론이 난 상태에서, 부산시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해 가져와야 하는 상황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개최도시와 도시별 스테이지는 확정되면 발표할 예정이고, 현재 전할 게 없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