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이 조직장급 연봉 동결 등 조치로 '엄중한 상황'을 대비한다.

19일 크래프톤은 사내 소통 프로그램인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KRAFTON LIVE TALK, 이하 KLT)'에서 '2023년 크래프톤이 나아갈 방향'을 구성원들에게 공유했다.

크래프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KLT에서 △조직장급 연봉동결 △주 1회 재택근무로 축소 △퍼블리싱 역량과 체계 강화 등을 발표했다"라며 "발표를 들은 임직원은 술렁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번 크래프톤 체계 강화 방침으로 남영선 본부장이 조직장인 'Game Production & Media Expansion Division'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해당 조직은 게임 제작 스튜디오 및 IP 확장을 관리하는 부서다.

이 배경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최근 신작'이 실패한 원인으로 남 본부장의 권한이 적어서였다고 판단해, 힘을 더 실어주려는 것"으로 설명했다.

남 본부장은 다양한 게임사에서 경력을 쌓은 뒤 과거 펍지 스튜디오에 합류해 e스포츠 사업, 글로벌 사업, 배틀그라운드 콘솔 개발 등을 이끌었다. 이후 크래프톤에서 챌린저스실을 맡았다. 챌린저스실은 크래프톤 신입 및 재직자가 다양한 게임 개발을 시도해볼 수 있는 부서다. 현재 남 본부장은 다양한 게임 스튜디오를 지원하는 일을 총괄한다.

조직장급 연봉 동결조치와 시행 중이던 재택근무 제도는 주 1회 축소에 일부 임직원은 예상했단 분위기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다른 게임사 내부 발표를 참고하면, 크래프톤도 그럴 것이라 충분이 예상됐다"라며 "현재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다양한 곳에서 비용을 줄이며, 채용은 보수적으로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위기를 인정하고 대응하면서도 미래를 준비한다는 게 이번 KLT 핵심 내용이다"라고 덧붙였다.

공식적으로 김창한 대표는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보다 많은 게임이 타석(시장)에 올라갈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이 지속해서 게임 라인업을 선보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이끌어 가기 위해 퍼블리싱과 제작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김 대표는 "올해는 세계 경제가 침체된 어려운 상황이지만,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크래프톤의 조직 역량을 더욱 탄탄히 다지고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하여 재무적 성과도 창출하는 한 해가 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