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가 금일(16일), 닌텐도 스위치와 PS4 플랫폼을 통해 시어터용 리듬 액션 게임 '시아트리듬 파이널 바 라인(THEATRHYTHM FINAL BAR LINE)’ 한국어판을 발매했다.

지금껏 현지화된 적이 없어 국내의 유저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시아트리듬`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닌텐도 3DS, 모바일, 아케이드 플랫폼을 통해 시리즈를 거듭해온, 대표적인 파이널판타지 외전 시리즈 중 하나다. 최신작 `시아트리듬 파이널 바 라인(이하 시아트리듬)`은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35주년을 기념하여 특별히 제작된 신작으로, 기존 악곡과 신곡을 더해 역대 최고 볼륨인 500곡 이상의 악곡이 수록되는, 그야말로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음악을 집대성하는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RPG 이외에 장르를 접해본 적이 없는 유저들, 그리고 리듬 게임이 익숙지 않은 유저들까지 총망라하여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타이틀`로 만들기 위해 개발진은 어떤 노력을 했는지, 스퀘어에닉스 하자마 이치로 프로듀서, 그리고 스즈이 마사노부 디렉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시아트리듬' 하자마 이치로 프로듀서, 스즈이 마사노부 디렉터


■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35주년 기념, 마지막 '시아트리듬'

Q. 시아트리듬 파이널 바 라인의 타이틀 로고가 특히 인상적이다. 파이널 바 라인이라는 제목, 그리고 로고에 포함된 무한대 기호처럼 생긴 표식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하다.

하자마 이치로 프로듀서(이하 하자마) = 타이틀의 '파이널 바 라인', 그리고 무한대 기호처럼 생긴 '턴'은 모두 음악 용어다. 파이널 바 라인은 악보 마지막에 들어가는 두꺼운 선 표시를 뜻하는데, 이번 작품이 시아트리듬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라는 뜻을 담았다.

로고는 아마노 요시타카 선생님이 그려주신 것으로, 비록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지만 언제까지고 무한대로 계속 반복해서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Q. 2월 1일부터 배포된 체험판 버전에 30곡 이상의 악곡이 포함되는 등, 체험판답지 않은 풍부한 볼륨이 화제가 됐다. 이렇게 많은 곡을 체험판에서 제공한 이유가 있나?

하자마 = 이번 타이틀은 작품 그 자체로도 자신이 있으나,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35주년의 역사 속 유명 악곡들을 가장 큰 볼륨으로 가져왔다는 강력한 강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 개발팀 역시 데모 버전에 30곡이나 넣는 것에 대해 놀랐고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가능한 많은 이들이 시아트리듬을 플레이하고, 알아주는 것이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호응을 해주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Q. 본편에는 데모 버전에 들어간 것보다 더 많은 수의 곡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서 이렇게 볼륨을 키우게 된 이유도 궁금하다.

스즈이 마사노부 디렉터 (이하 스즈이) = 본편에 약 500여곡이 들어갈 예정인데, 개인적으로 지금 들어간 악곡 수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스퀘어 에닉스의 게임 속엔 수많은 명곡들이 있다. 실제로 게임에 넣을 악곡을 고르고, 꼭 넣어야 하는 곡이 무엇일지 추리는 과정이 가장 힘든 과정일 정도로 악곡 선택에 많은 힘을 쏟았다.



Q. 시아트리듬 시리즈는 '음악과 영상을 통해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파이널 판타지 뿐만 아니라 스퀘어 에닉스 전체를 대상으로 하면서 확장이 이루어졌다. 이번 작품에선 ‘음악과 영상을 통해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란 목적을 어떻게 달성하고자 했는가?

스즈이 = 음악의 힘은 강력하지만, 음악 하나만으로 사용자에게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은 역시 부족할 수 있다. 그렇기에 배경의 분위기나 등장하는 몬스터까지 가능한 원작의 분위기에 맞추는 등 `원작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이런 곡들이 나왔겠지`라고 생각하며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원작을 작업한 개발자에게 확인을 받으며 한 차례 검수 과정도 거쳤다. 이처럼 음악, 캐릭터, 몬스터, 배경 등 원작의 분위기를 함께 전달하여 게임 플레이 당시의 추억을 담아낸 것이 시아트리듬 신작의 특징이다.


▲ 배경과 캐릭터, 몬스터 등 음악과 화면 전부가 조화를 이루며 사용자로 하여금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Q. 신작 파이널 바 라인이 기존 시리즈 속 곡들을 집대성한 타이틀이라고 말했는데, 그 외에 기존 시아트리듬 게임과의 차이점이 있는가?

스즈이 = 과거 타이틀과 가장 큰 차이점은 플랫폼 변경을 통해 TV와 같은 큰 화면으로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겠다. 이젠 작은 화면에 그치지 않고, 16:9의 화면 비율로 더욱 박력있는 영상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최대 네 명의 유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멀티 배틀이 추가됐고, 여러모로 리듬 액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모드들도 새롭게 더해졌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크게 더해진 요소는 'RPG 요소'라고 생각한다. 속성 개념이나 상태 이상 같은 것들이 더해져 캐릭터들의 어빌리티를 살린 전투나 공략이 가능하다. 무료로 제공된 체험판에서도 두 개의 어려운 전투가 포함되어 있으니, 지혜를 모아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도전하거나 자신만의 공략을 시도해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겨보길 바란다.




Q. 한국 유저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시리즈이기에, 파이널 바 라인을 통해 입문하는 유저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타겟층의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개발했는가?

하자마 = 가장 먼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기억하고, 좋아하는 유저들과 팬들이 플레이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들이 가장 중요한 타겟층이다.

리듬 액션 장르의 게임은 정말 많은 개발자가 만들고 있는데,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원작 게임 속에 사용된 음악과 그 감성을 리듬 게임으로 만드는 것에 있다. 이렇게 만든 악곡을 접했을 때 게이머가 추억을 느낄 수 있고, 실제 곡명은 모르더라도 "그래, 이런 곡이 있었지"라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러한 곡들을 정말 많이 담아냈으니, 과거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먼저 시아트리듬의 체험판을 플레이해보길 추천하고 싶다.


Q. 파이널 판타지의 IP를 정말 사랑하는데, 리듬 액션 게임 특유의 박자 맞추기나 게임 플레이를 어렵게 느끼는 유저들도 많을 것 같다. '시아트리듬'은 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맞나?

스즈이 = `리듬 게임은 어렵다`라고 생각하는 팬들을 위해 정말로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신경을 썼다. 먼저 선택할 수 있는 곡의 난이도가 1부터 16까지 폭넓게 존재하므로, 순서대로 하나씩 플레이하면 점점 숙달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것도 어렵다면 방향을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 `심플 스타일`도 있어서, 음악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어려운 난이도의 악곡의 경우, 회복 중심의 파티를 꾸려 체력을 회복하거나, 회복 아이템을 함께 사용하면서 도전하면 어떻게든 클리어할 수 있다. 리듬 게임을 어렵게 느끼는 이들도 RPG를 즐기는듯한 기분으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니, 부담을 느끼지 말고 꼭 체험판부터 먼저 체험해보길 바란다.

▲ 퀘스트 난이도가 세분화되어 있으므로, 하나씩 '레벨 업'하는 기분으로 도전할 수 있다



■ 시아트리듬, "파이널 판타지 35주년을 넘어, 40주년까지도 계속 즐길 수 있는 타이틀"

Q. PS4와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인데, 각 플랫폼 별로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스즈이 = 닌텐도 스위치로 플레이할 경우, 멀티 플레이를 페어로 친구와 함께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PS4에서는 멀티에 혼자서만 입장할 수 있다. 유저들이 매칭되는 서버가 각 플랫폼 고유의 것이 되므로, 각각의 환경에 맞춰서 플레이하게 된다. 사실 양 플랫폼 간의 차이는 딱 이정도 뿐이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크로스 플레이'는 지원되지 않지만, 그만큼 각각의 서버에서 쾌적한 멀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아마 출시 후 10년이 지난 후에도 변함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크로스 플레이는 없지만, 대신 오랫동안 안정적이고, 쾌적한 멀티를 즐길 수 있을 것"


Q. 신작에서 터치 스크린 활용 등 이전과 다른 형태의 리듬 게임 플레이 방식을 포함시키지 않고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만 구성한 이유가 궁금하다.

하자마 = 게임 플레이의 난이도에 확실한 폭을 주고 싶었다. 체험판만 봐도 알 수 있는데, 가장 어려운 난이도의 악보의 경우, 계속해서 버튼을 연타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이런 구간들을 모두 화면 터치로 따라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가능하더라도 지금의 하드웨어 수준으로는 모든 터치가 제대로 인식되게 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가능한 버튼 누르기 만으로 모든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Q. 앞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그리고 스퀘어 에닉스 게임들 속 수많은 명곡들을 다 넣지 못해 아쉽다고 답변했는데, 수록곡을 고르는 특별한 기준 같은 것이 있었나?

스즈이 = 특별한 기준 같은 것은 없었는데, 일단 파이널 판타지의 정식 넘버링 타이틀 속 대표곡들은 모두 넣으려 했다. 파이널판타지14의 경우 수록된 악곡이 1,000곡을 넘기는데, 이런 경우 대표곡을 선정하기가 참 어려웠다. 이외에 파이널 판타지와 관련이 있거나, 스퀘어 에닉스의 인기 타이틀인 경우, 홍보에서 많이 사용되어 유저들에게 친숙한 악곡, 유저 앙케이트에서 선정된 인기곡들을 넣는 식으로 수록곡을 추렸다.


Q.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35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작이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하니까 조금 아쉬운 마음이 먼저 든다. 이번 시아트리듬을 마지막 작품으로 하자고 마음 먹은 이유가 있나?

하자마 = 사실 지난 2014년에도 마지막이라는 마음을 담아 '커튼콜'이라는 제목을 붙여서 시아트리듬 게임을 만든 적이 있다. 파이널 바 라인이 나와버렸으니 마지막이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때도 그랬듯, 항상 '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이러한 마음가짐의 표명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스즈이 = 나는 단순히 마음가짐이 아니고,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웃음).

▲ "'커튼콜' 역시 마지막이라는 마음을 담아서 만들었던 시아트리듬"


Q. 올해 출시될 예정인 파이널판타지16의 악곡도 시아트리듬에서 만날 수 있을까?

하자마 = 원작을 알지 못하면, 원작의 경험이나 추억을 전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시리즈 최신작인 16에 대해서는 개발자들도 잘 모르는 상황이다. 자연스레 어떤 곡이 좋고, 어떤 장면이 좋았다고 추억을 이야기할 수도 없다. 당장은 시아트리듬에 넣을 수 있을지, 없을지를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


Q. 시아트리듬 시리즈 전작이나, 수록된 곡과 관련된 게임을 보유하고 있는 유저들에게 제공되는 특전 같은 것이 있을까?

스즈이 = 플랫폼이 완전 달라지면서 세이브 데이터를 인계하거나, 어떤 특성을 제공하는 것은 어려워졌다. 그렇기에 별도로 특전을 준비한 것은 없다. 하지만 시리즈를 사랑하는 이들이 먼저 게임을 맛볼 수 있도록 30곡의 악곡이 포함된 데모 버전을 먼저 배포했으며, 예약 특전으로 굿즈 등을 준비했다. 이런 부분을 더 즐겨주길 바란다.

▲ 한국어 버전 예약 특전으로는 특제 마스킹 테이프가 제공될 예정이다


Q. 랭킹 모드 등 스코어로 경쟁하는 모드가 있을지, 또 멀티 플레이에서만 얻을 수 있는 보상이 있는지 궁금하다.

스즈이 = 유저 개개인의 레이팅 시스템이 존재한다. 멀티 플레이를 즐길수록 레이팅이 높아지고, 더 강한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상대의 플레이를 방해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이 기능을 처음부터 제안하고 순수하게 스코어로만 경쟁할 수도 있다. 하이스코어 랭킹을 만들어버리면 높은 점수를 가진 사람들을 넘기기 어려우므로, 레이팅 방식을 채택하게 됐다.

멀티에서만 되는 것은 아니지만, 멀티에서는 '몬스터 컬렉션 카드'를 수집하는 것이 혼자 할 때보다 더 수월하다. 또 멀티에서 대전한 상대와 교환할 수 있는 '프로필 카드' 시스템이 존재하므로, 멀티 플레이를 플레이할 때 잊지 말고 즐겨주길 바란다.



Q. 마지막으로 시아트리듬을 기다려온 한국의 게이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스즈이 = 현재 체험판이 무료로 배포되고 있으니, 꼭 먼저 플레이해보길 바란다. 한국의 팬들에게도, 지금까지 모르고 있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속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로컬라이즈 되지 않은 작품들의 음악들까지 정말 많은 악곡이 포함되어 있으니,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한다.

하자마 =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번 신작 역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그만큼 볼륨도 크고,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 모드도 정말 다양하다. 45주년까지 10년 이상 꾸준히 즐길 수 있다고 말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을 수 있으나, 적어도 40주년까지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좋은 타이틀이라고 자신한다. 체험판을 통해 게임을 먼저 접해보고, 이후에 본편까지 꼭 플레이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