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몽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제우스’는 포켓몬 도감 132번째 포켓몬을 뜬금없이 꺼냈다. 메타몽이라는 말에 순간 모니터에서 눈을 떼 ‘제우스’의 얼굴을 봤다. 조금은 장난기 어린 웃는 얼굴로 메타몽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지만, 말에 담긴 내용은 꽤나 진지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패치가 바뀔 때마다 게임 방향이 바뀐다. ‘제우스’는 그걸 ‘맛이 바뀐다’라고 표현했다. 제우스가 메타의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바뀌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탱챔이 메타일 때에도, 칼챔이 메타일 때에도 상관없이 잘하고 싶다는 게 ‘제우스’의 바람이었다.

“저는 딜러 챔피언을 선호하지만, 탱커도 좋아해요. 그래서 메타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어요. 다음 패치에서도 딜챔이든, 탱챔이든 팀이 원하는 방향에 맞게 잘 준비해보겠습니다.”

‘제우스’ 오늘 경기에서 딜챔과 탱챔을 모두 골라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1세트에는 피오라로 POG에 선정될만큼 특출나게 활약했다. 2세트에도 탱커 챔피언인 사이온으로 상대 라이너의 존재감을 완전히 지웠다. 창과 방패 모두 잘 다루는 ‘제우스’이지만, 폼을 바꿀 때에는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았다. ‘제우스’는 자신이 최근 딜러를 많이 해서 오늘 2세트 사이온을 할 때, 탱커의 마음가짐이 조금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오늘 사이온 할 때에도, CS 25개 정도 나왔을 때 15개 정도 놓쳤어요. 그걸 하면서 사이온이 정말 별로라고 생각했어요(웃음). 한타나 교전은 자신 있는데 라인전은 좀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아요.”

LCK 최정상 탑 라이너로 성장한 ‘제우스’의 비법은 1:1 특별 훈련이다. ‘제우스’는 챔피언 구도나 상성에 대해 궁금할 때마다 주변 선수들과 일대일 훈련을 통해 감을 익힌다. ‘제우스’와 일대일 훈련은 한 선수들은 리브 샌드박스의 ‘버돌’ 노태윤, 광동 프릭스의 ‘두두’ 이동주 등이 있었다.

“구도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어야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한테 일대일 요청을 정말 많이 하고 있어요. 물론, 탑 라이너마다 연습 방법은 다르지만 저는 일대일 훈련을 통해 확신을 갖는 걸 선호하고 있어요.”

‘제우스’의 활약으로 T1은 1라운드 7승 1패를 기록 중이다. 그리고 이제 리브 샌드박스와의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제우스’는 ‘버돌’과의 특별한 인연을 이야기하며 멋진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2라운드에 대한 기대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리브 샌드박스가 잘할 거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까지 잘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버돌’과는 작년 월즈부터 같이 일대일도 많이 하고 교류도 많이 하고 있어요. 좋은 기회에 맞붙어서 영광이고 서로 멋진 모습 보여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좋은 활약 계속 이어가서 2라운드에서 좋은 성적 거두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