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종각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 광동 프릭스와 브리온의 대결이 진행됐다. 1세트 승리로 기분 좋게 출발한 광동 프릭스였지만, 이후 뒷심을 발휘한 브리온에게 역전승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 종료 후 기자단을 만난 김대호 감독은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 고민 끝에 말문을 연 김 감독은 "계속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한두 번 배우면 반복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기본적인 부분이 많이 흔들린다. 그렇게 하고는 게임을 이길 수 없다. 견적을 보는 힘과 능력을 다같이 키우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리즈에 대한 디테일한 피드백이 이어졌다. 김대호 감독은 프로 레벨에서는 나오지 않아야 할 장면들이 나왔다고 이전 경기와 비슷한 평가를 남겼다. 다음은 김대호 감독의 피드백 전문이다.

"3세트를 보면 피오라, '두두' 이동주가 라인전을 항상 이겨줄 수 없다. 딱 한 구간 져서 상대 나르가 선턴을 잡았다. 콜도 됐다. 근데, 아지르-카르마-세주아니가 나르에게 쓸려 나갔다. 프로 레벨에서 그 정도 수위의 장면은 나오면 안된다. 그런 부분들은 선수들이 잘 인지해야 한다.

나올 만한 수위면 서로 열심히 치고 받다 나온 게임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다. 항상 우리가 실수해서 지는 건 아니다. 상대가 잘해서 이길 수도 있는 거다. 근데, 이런 장면은 상대가 잘했다고 볼 수도 없는 범주다.

선취점을 먹은 아지르가 미드를 잠가주지 못하고 이상한 타이밍에 킬을 내주는 거나, 나르 내려오는 턴에 다 죽어주는 거나. 그렇게 하고 이기면 롤이 잘못 만들어진 거다. 우리도 그렇게 양심이 없지는 않다. 져도 그럴싸하게 지고 싶은데, 그러지 못했다. 게임을 같이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패배한 형태가 시리즈마다 조금씩 새롭다. 젠지전에서는 우리 이즈리얼이 상대 바텀 포탑을 먼저 깨고 미드로 순회 공연을 나왔다. 근데, 잘 큰 이즈리얼이랑 상대의 못 큰 제리랑 대치하는 과정에서 이즈리얼이 3~4 웨이브 동안 타워를 한 번도 건드려보지 못했다. 세주아니는 아칼리 잡으려다 위아래로 휘둘렸다. 미드에 힘을 꽉 줘서 상대가 인원 배분을 우리 쪽에 쓰게 해야 하는데, 그런 기본기 같은 게 자꾸 뚫린다."


기본기에 대한 아쉬움을 한참 동안 토로한 김대호 감독은 "서머까지 계속 같이 배워나가면 그런 모습이 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기든 지든 다 경험이 된다. 나도 오늘 2세트 같은 경우는 밴픽이 좋지 않았다. 우리에게 불리하게 밴픽이 됐다. 언제가는 불리한 밴픽에서도 이길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팀을 함께 만들어나가 보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피드백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