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의 연패는 이번에도 끊기지 않았다. 젠지를 만나 본인들의 색깔을 몇 차례 보여줬지만, 0:2 완패를 당했다. 어느덧 세트 11연패다.

패배 이후 기자실을 찾은 농심 레드포스의 허영철 감독은 선수들이 가장 빨리 흡수해줬으면 하는 내용에 대한 질문에 '게임 지식'을 꼽았다.

먼저, 허영철 감독은 이번 젠지전에 대해 "2세트엔 이겨야 하는 장면에서 자주 패배했다"고 자평했다. 완패를 당했던 1세트는 "한타 구도 가기 전부터 라인전 혹은 초반 단계에서 너무 무너져서 딱히 피드백할 부분도, 배울 부분도 없었다. 그래서 더 아쉽다"고 표현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허 감독은 1세트에 라인전부터 무너졌음에도 조합상 싸움을 피하면 안됐다고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그걸 해내지 못해 조합의 강점이 아예 사라졌다고. 2세트엔 선수들이 플레이 방식을 잘 바꿔 교전 유도도 잘하고 오브젝트 싸움도 피하지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상대의 합류를 알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대처에 미흡해 이겼어야 했던 싸움에서 패배했기에 세트를 내줬다고 했다.

허 감독에게 선수들이 빠르게 흡수해줬으면 하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허영철 감독은 '게임 지식을 토대로 한 각 조합들의 강점과 약점 파악 능력'을 꼽았다. 그는 "LoL이라는 게임에는 정말 많은 챔피언이 있고 그에 따라 다양한 조합 구성이 가능하다. 각 조합마다 강점과 약점이 있고 라인전 구도 등 개념이 크게 갈리는데 선수들이 이걸 모조리 알고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아직 농심 레드포스 선수단은 이 부분에 아쉬움이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어서 허 감독은 "각 조합의 강점과 약점을 알아야 라인전을 어떻게 진행하고 어떤 식으로 경기를 풀어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이 잡힌다. 코치진이 끊임없이 알려주기도 하고, 연습 과정에서 밴픽이 끝나면 잠시 퍼즈를 걸고 선수끼리 직접 조합을 풀어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는데 쉽지 않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