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종각 롤파크에서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 젠지 e스포츠와 DRX의 대결이 진행됐다. 연패를 이어가는 와중에 '덕담' 서대길의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DRX는 0:2 완패를 피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단을 만난 김목경 감독은 "전체적으로 상대보다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초반부터 무너진 상태로 두 세트를 진행하다 보니 어려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동석한 '라스칼' 김광희도 "우리가 너무 수동적이었다. 먼저 무언가를 시도할 생각보다 그냥 받아칠 생각만 많이 했고, 전체적으로 위축되어 있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라스칼'의 이야기대로 DRX는 연패가 계속되면서 경기 내에서 위축된 듯한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묻자 김 감독은 "승패에 연연하기보다는 일단 연패에 대한 부담감을 좀 덜어야 한다는 생각이라 선수들에게 분위기만큼은 좋게, 파이팅 넘치게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근데, 아무래도 실제 경기장에 왔을 때 그 부담감을 떨쳐 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라스칼' 선수의 말처럼 오늘 우리 팀이 경기 내내 너무 수동적이고,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초반에 많이 졌을 때도 이렇게까지 무력하지는 않았다. 주도적으로 해야 게임이 유리하게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습할 때 마인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상으로 이탈한 '덕담' 서대길의 상태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상처 부위가 커서 봉합을 좀 많이 했다. 게임을 아예 못하는 수준까지는 아닌데, 내일 더 자세한 진단을 받기로 했다. 의사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말씀을 들어보고 가능한 빨리 출전을 할 거다. 일단, 기본적으로 봉합은 2주 정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덕담' 선수가 어제 병원에 다녀오고 나서도 출전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의사 선생님의 소견만 괜찮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 빠르면 다음 경기, 그게 불가능하다면 늦어도 다음 주 쯤에는 아마 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덕담'을 대신해 출전한 '플레타' 손민우에 대해서는 "최근에 내전을 하면서 ('플레타' 선수와) 같이 게임도 해봤는데, 오늘은 연습 때에 비해서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래서 라인전부터 실수가 많이 나왔던 것 같다. 그래도 갑작스럽게 경기에 출전하게 된 거고, 원딜의 차이 때문에 졌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해줄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라스칼' 김광희는 "연패가 계속 되는 과정에도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아무리 잘해도 플레이오프에 갈 확률은 매우 낮다. 일단 이번 스플릿은 저력 있는 모습이라도 보여드리고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최소한 3~4승 정도는 챙기고 싶다"고 감사 인사와 각오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