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게이밍 제품의 주요 특징은 거멓고 빠르고 무거웠다. 이에 반해 사무용 제품의 특징은 밝고 답답하고 가벼웠다. 이처럼 게이밍 노트북과 사무용 노트북의 경계가 뚜렷했는데 이젠 사양이 낮은 가벼운 게이밍 노트북도, 고사양 작업이 필요한 전문가들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좋은 사무용 노트북도 공존하는 시장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목적과 용도에 맞게끔 점점 세분화되고 있다는 얘기가 더 적합하겠다.

들고 다닐 정도로 무게를 절감한 게이밍 노트북 vs 무게가 늘었지만 어지간한 게임을 돌릴 정도로 그래픽 성능이 올라간 사무용 노트북. 내 취향은 '게임은 집에서, 밖에선 무조건 1.4kg 미만의 제품'이지만 선택지가 둘이라면 난 후자가 더 끌린다.

노트북은 데스크톱에 비해 크기가 줄어든 만큼 주요 성능 또한 제한적이다. 그만큼 따져야할 것들도 많고. 주사율이 꽤 괜찮다 싶으면 해상도가 아쉽고, 무게가 가볍다 싶으면 진짜 사무용도로밖에 사용하지 못할 수준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아, 얘는 내 워너비다" 싶게끔 적절한 크기의 육각형 스탯을 갖춘 제품은 상상 이상의 가격에 취급되고 말이다. 여기는 가격은 물론이고 무게, 화면 크기 심지어 디자인까지 성능이라고 불리는 분야니까.

일반화로 보일 수 있으나, 내가 사무용 노트북을 선호하는 이유는 완성도에 있다. 대체적으로 사무용 노트북들은 시스템적인 구조나 각종 인증들을 통해 이 사양을 요구로 하는 작업 수준, 그리고 그 사용자들로부터 꽤 괜찮은 평가가 대부분이다. 특히 최근에는 후술할 '인텔 Evo' 플랫폼 인증을 통해 그 믿음이 좀 더 두터워졌다고 할 수 있겠다. 이건 조금 번외이기도 한데 기자실에 출입하는 직업 특성상 사무용 제품의 디자인을 더 선호하는 것 같기도.

'레노버 YOGA Pro 9i 16(이하 요가 프로 9i)'은 인텔 i9 모바일 프로세서에 RTX 4060 외장 그래픽이 탑재된 고성능의 사무용 노트북이다. 레노버의 요가 라인업 제품답게 호불호가 적은 모던한 외형과 디자인을 갖추고 있으며 16인치의 거대한 화면을 통해 물리적인 확장성도 챙긴 노트북이다. 해당 제품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노트북이기에 미리 체험한다는 느낌으로 리뷰를 작성하니 괜히 더 즐거웠다. 관계자에 따르면 5월 내에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제품 제원


  • Lenovo Yoga Pro 9i
  • 프로세서: Intel Core i9-13905H / Intel Core i7-13705H
  • 그래픽: RTX 4060 8GB GDDR6 VRAM / Intel Iris X / RTX 4050 / RTX 4070
  • 제품 색상: 티달 틸(옥색) / 스톰 그레이(회색)
  • 화면비 및 디스플레이 : 16:10 / 16인치, 3200 x 2000
  • 주사율 및 화면 밝기: 165Hz / 1200nis with SDRmode up to 600 nits
  • 메모리 : 64GB LPDDR5X 6400MHz, 듀얼 채널
  • 저장 공간: 1TB PCIe Gen 4 M.2
  • 무선 환경 : WiFi 6E + 블루투스 5.1
  • 운영체제: 윈도우 11
  • 카메라 : 5M 웹캠 IR + ToF 카메라 / E-셔터 스위치 / 4개의 마이크
  • 오디오 : 돌비 애트모스 스피커 (2W x4 듀얼 측면 우퍼, 2W x2 트위터), 스마트 앰프
  • 배터리 : 75Wh / 급속 충전 Pro 기능 (30분 만에 50% 충전 기능 지원)
  • 단자 지원 : 풀사이즈 SD 카드 리더 / USB 3.2 Gen 1 / USB 3.2 Gen 1 / HDMI 2.0 / 전원 단자 / 썬더볼트 4 / 헤드폰 및 마이크 콤보 잭(3.5mm)
  • 크기 및 무게: 362 x 245 x 17.9 (mm) / 2.06kg
  • 공식 출시일: 2023년 5월 내 (가격 및 국내 출시 일자 미정)


  • 제품을 살펴보기 앞서, 인텔 Evo 플랫폼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요약하면 인텔에서 제시한 사무용 노트북 표준으로, 인텔 Evo 인증 제품의 주요 특징은 인텔 최신 13세대 프로세서 탑재, FHD 상태로 최대 9시간 지속 가능하고 30분 고속 충전으로 4시간 이상 배터리 지속 가능, 인텔 와이파이 6E 기능 지원 및 썬더볼트 4 탑재, 다중 연결 장치 환경을 가능케하는 인텔 유니슨 기능 탑재 및 그 외 회의 등의 비즈니스 툴과의 호환성이 있다.

    앞서 언급한 주요 기능 외에도 인텔 Evo에서 제시하는 기준에 하나라도 충당하지 못할 시 인증을 받을 수 없으며, 거꾸로 말해 레노버 요가 프로 9i의 경우 해당 기준에 모두 부합하는 노트북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표준에 대해 하드웨어 관점에서는 여러 의견이 오갈 수 있겠으나, 업무용으로 노트북을 사용하는 실사용자 기준으로는 도움이 되고 의미 있는 장치 중 하나다. 비즈니스 디바이스 기준에서 사용자로 하여금 필요한 기능이 대다수이며, 제품과 브랜드 심지어 탑재된 부품마다 성능이 천차만별인 노트북이라는 분야 내에서 제품의 용도를 보다 명확히 하고 선택에 있어 중요한 나침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리뷰는 요즘 유행하는, 세련된 색상의 티달 틸 모델로 진행했지만

    ▲ 호불호가 더욱 적을 스톰 그레이 색상도 취급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제품 사진

    ▲ 레노버 요가는 다소 따분해 보일 수 있는 사무 제품들을 트렌디하게 소화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브랜드다

    ▲ 상자에서부터 뭔가 영(Young)함이 느껴진다

    ▲ 와.. 예쁘다

    ▲ 제품 상판에는 요가 브랜드 로고가 음각되어 있으며

    ▲ 상판 좌측 상단에는 레노버 로고가 있다

    ▲ (좌측부터) 전원 단자 / USB / HDMI / 썬더볼트 4 / 헤드폰 단자

    ▲ (좌측부터) E-셔터 스위치 / 전원 버튼 / 풀사이즈 SD 카드 단자 / USB

    ▲ 실제로 보면 정말 예쁜 티달 틸 색상. 사진으로 모두 담기지 않는다

    ▲ 레노버 노트북의 키보드 자판. 피드백이 확실해 내 기준에서는 만족스럽다



    ▲ 설명만 들었을 땐 제품 색상에 호불호가 있을 것 같았지만 이 정도면 무조건 호!

    ▲ 슬림의 진수를 보여주지!

    ▲ 360도 완전 평면은 아니지만 생각 이상의 각도까지 젖혀진다

    ▲ 제품 후면에 거대한 통풍구와 함께 미끄럼 방지 패드를 확인할 수 있다

    ▲ 배터리를 담당하는 전원 어댑터에는

    ▲ 하드웨어 팬들 입장에서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선 정리 홀더도 부착되어 있다

    ▲ E-셔터 스위치를 통해 필요할 때 마다 웹캠을 사용할 수 있다

    ▲ 이제 본격적으로 제품을 살펴보자

    ▲ CPU는 최신 인텔 i9, GPU는 사무용에서는 보기 드문 RTX 40 시리즈가 탑재되어 있다

    ▲ 165Hz의 높은 주사율과 3200 x 2000의 높은 해상도와 화면비를 지원한다

    ▲ 레노버의 모니터링 유틸리티, 'Lenovo Vantage'를 지원하고 있어

    ▲ 운영체제를 포함한 주요 업데이트 상황을 파악하고 갱신할 수 있으며

    ▲ 주요 부품들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 고해상도 맛 좀 봐라!

    ▲ 레노버.. 감사합니다..

    ▲ 비즈니스 용도의 제품이지만 사양이 좋으니 게임도 어디 한번..

    ▲ 인텔 i9 + RTX 4070를 필두로 165Hz의 주사율까지 함께하니 '콜오브듀티'도 부드럽게 즐길 수 있었다

    ▲ 마법학교도 어디 한번

    ▲ 뾰로롱~





    마치며


    요즘 출시되는 초경량 노트북에 비해서는 다소 무게가 무겁지만, 그만큼 사양을 확실하게 챙긴 요가 프로 9i. 이 제품이 필요한 유저는 말 그대로 경량 노트북의 저사양은 어림도 없는 게임을 즐기거나 그러한 업무 환경에 놓여있는 사람들에게 선택될 수 있는 제품이다.

    최신 인텔 13세대 i9 프로세서가 탑재되었으며, 인텔 Evo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이다. 그뿐만 아니라 RTX 4070을 탑재하였으며 디스플레이 또한 최대 3200 x 2000의 해상도와 165Hz의 수준 높은 주사율을 제공하기 때문에 고사양을 요구로 하는 업무는 물론 어지간한 게임까지 섭렵할 수 있는 노트북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사양 좋은 사무용 노트북, 무게를 좀 줄인 게이밍 노트북의 출현으로 사무용과 게이밍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사양 좋은 사무용 노트북의 장점은 다름 아닌 디자인. 어디 성능 좋은 노트북을 사용하고 싶은데 게이밍스러운(?) 디자인에 장벽을 느껴 포기하는 유저도 많은 만큼 성능도 좋고 어디서 사용해도 호불호가 없을 디자인을 갖춘 사무용 노트북의 인기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다소 무거운 사양을 요구하는 업무와 게임, 두 파트를 모두 만족할 만한 제품이 시장에 얼마나 있을까? 이러한 까다로운 요구 조건에 부합하는 요가 프로 9i는 그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

    ▲ 부품도 부품이지만, 몇 시간 게임하고 나서도 지문의 흔적조차 없다니.. 가장 만족한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