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1시드 C9에게도 LPL의 벽은 높았다. 비리비리 게이밍(BLG)를 상대로 씁쓸한 0:3 패배를 맛봤다. C9도 매세트 좋은 흐름을 가져가는 장면을 연출하긴 했지만, 후반 운영과 집중력은 BLG가 확실히 우위에 있었고, 그것이 게임의 승패를 갈랐다.

경기 종료 후 만난 '버서커' 김민철은 "스크림하면서 오늘 BLG와의 경기도 충분히 이길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지니까 할 말이 없다. 라인전은 괜찮았지만, 이후 단계에서 부족함이 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버서커'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첫 경기를 끝마친 소감은?

준비하면서 BLG를 포함한 LPL 팀과 스크림을 몇 번 했고, 나름 다 할만했다. 그래서 BLG와 경기가 성사됐을 때 충분히 이길 만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0:3으로 허무하게 지니까 할 말이 없다.


Q. 어떤 부분이 예상과 달랐나.

아무래도 대회와 스크림은 차이가 있다. 대회가 더 정교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스크림에서는 특히 중국 팀이랑 할 때 게임이 10분 이전에 끝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라인전 이후 운영을 엄청 섬세하게 신경을 안 썼던 것 같다. 오늘 대회하면서도 라인전은 괜찮았지만, 이후 단계에서 나 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 우왕좌왕하는 걸 느꼈다.


Q. 첫 경기라는 여파도 있었을 텐데, 다음 경기에선 보완해올 자신이 있나.

솔직히 100% 장담은 못하지만, 최대한 리플레이 돌려보면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었는지 찾아보고, 그에 맞 잘 준비하겠다.


Q. 운영적인 부분 외에 상대하기 까다롭다고 느꼈던 점이 있다면?

챔피언 풀 문제가 없지 않아 있었고, 밴픽도 엄청 좋았다는 생각은 안 든다. 1, 2세트 같은 경우엔 상대 루시안-나미가 턴을 너무 잘 흡수할 수 있었고, 사이드 붙어주기도 좋았다.


Q. 개인적인 경기력은 어땠나. 좋은 장면도 많이 만들었는데.

1, 2세트 라인전은 나쁘지 않게 했다. 하지만, 게임은 라인전이 다가 아니지 않나. 운영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 것 같다. 3세트 같은 경우는 2레벨에 점멸이 빠지면서 다이브 압박도 많이 느꼈다. 킬을 가져온 후에는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면서 징크스가 앞무빙을 할 때 견제를 했어야 하는데, 국제 대회라 긴장해서 그런지 해야 할 플레이가 잘 안 나온 것 같다. 전체적으로 많이 아쉽다.


Q. LEC와 LCS의 부진이 3일째 이어지고 있다. LCS 소속 선수로서 아쉬움이 클 것 같다.

LCK와 LPL이 잘하고, LCS와 LEC는 그보다 아래에 있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은 한다. 나도 참 신기했다. 왜 이렇게 격차가 많이 날까. 솔로 랭크를 많이 안 해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다. 확실히 아시아 지역에 비해 북미는 게임 수가 적다. 열심히 하려고 해도 12시만 지나면 솔로 랭크가 멈춘다. 유망주도 LCK나 LPL에 비해 적고. 뭔가 북미 이야기를 하면 암울한 쪽으로 가게 되는데, 현실이 그렇다. 악순환이 되고 있는 것 같다.


Q. 이번 MSI부터 단판 경기가 사라졌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LCS 같은 경우에는 단판으로 정규 시즌을 한다. 그래서 다전제에 대한 경험이 타 리그에 비해 많지 않다. 지고 나서 이런 말을 말하면 핑계 같겠지만, 불리하다면 불리하다고 말할 수 있다.


Q. '오도암네' 선수가 뽑은 이번 대진표는 어떤가. 지역이 덜 섞여서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LCS에서 뛰고 있는 입장에서 라이벌 구도인 LEC와의 대결을 기대했다. LCK나 LPL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기도 하고. 근데, LPL이 걸렸다. 아까도 말했 듯 BLG도 할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어버렸다.


Q. 다음 상대는 징동 혹은 골든 가디언즈(GG)다. 징동이 우승 후보로 불리는 만큼, GG와의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데.

솔직히 나도 GG가 올 것 같다. 그래도 우리가 LCS의 1시든데, 2시드 GG는 이겨야 하지 않겠나. 지면 그림이 많이 이상해질 것 같다(웃음). 플레이-인 때 GG 경기를 봤는데, 나쁘지 않게 하긴 하더라.


Q. 마지막으로 잔여 경기에 임하는 각오.

오늘 운영과 밴픽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다만, 라인전은 LPL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만 개선하면 충분히 할만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니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