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영국 런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진행된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T1과 비리비리 게이밍의 4세트 경기는 BLG가 승리했다. BLG는 처음부터 바텀 키우기에 집중했고, 믿고 키운 '엘크'가 후반에 활약하면서 이번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BLG는 메타에 대한 이해가 LCK 보다 뛰어났고, 이를 경기력으로 입증했다.

BLG가 초반 상성을 이용해 T1 바텀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BLG는 상대 정글러의 위치를 파악하면 여지없이 바텀 라인에 억지 다이브를 시도해 연달아 자야를 잡았다. T1은 바텀 성장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미드 라인에 '아리'가 1킬 1어시스트로 잘 컸다는 점과 탑 라인 잭스가 잘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었다.

T1은 다소 힘들었던 바텀의 성장을 위해 전령을 풀어 골드를 지원해줬다. 덕분에 '구마유시'는 '엘크'와의 아이템 차이를 어느 정도 메꿀 수 있었다. 다만, 문제는 바텀 주도권 차이로 생긴 드래곤 스택 격차였다. BLG는 드래곤 2스택을 먼저 쌓았고, 17분에 세 번째 드래곤까지 획득해 T1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네 번째 드래곤을 앞두고 사고가 터졌다. 드래곤 등장 전, BLG가 미드 라인에서 T1 자야를 노려 깔끔하게 잡아냈다. 덕분에 T1은 네 번째 드래곤을 내줘야만 했고, 전황은 T1에게 불리해져만 갔다. T1은 미드 라인에서 많은 걸 투자해 상대 제리를 한 번 끊어냈지만, 곧 합류한 BLG에게 미드, 원딜이 죽으며 바론을 내줄 위기에 직면했다. 불리한 상황에서 T1은 살아남은 3인방이 좋은 전투를 보여줬으나 결국 바론은 BLG가 가져갔다.

T1은 위기에서 다시 한 번 칼을 뽑았다. 상대가 라인을 넓게 펼치고 타워를 공략하는 사이, '페이커'의 아리가 제리에게 매혹을 맞췄고, 덕분에 이 한타를 T1이 극적으로 승리하면서 장로 드래곤을 가져갔다. T1은 이 장로 버프로 타워를 일부 공략하면서 골드를 따라잡았다.

추격에 의지를 불태우던 찰나에 이번에는 T1에게 사고가 났다. 바론 시야를 잡던 중, 서포터 라칸이 전사한 것. 덕분에 T1은 바론을 내줬고, 이어지는 공성전에서 미드, 바텀 억제기까지 파괴당했다. T1은 라인이 불리한 상황에서 장로 드래곤을 두고 대치전을 벌여야만 했고, 급해진 T1은 안타깝게도 전투에 패배했다. BLG는 젠지 e스포츠에 이어 T1까지 잡아내면서 LCK 팀을 모두 탈락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