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체험기는 시연용 빌드를 토대로 하며, 시연 기종은 '아이폰 13 Pro Max'가 사용되었습니다.
◆ 시연은 영문으로 진행되었으나, 출시 시점에는 한국어 자막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유비소프트는 금일(13일) 오전, 미국 LA에서 진행된 쇼케이스 '유비소프트 포워드'를 통해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신작 모바일게임 '더 디비전 리서전스(이하 '디비전 리서전스')'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 세계관을 확장하는 모바일 플랫폼 게임으로, 디비전 리서전스는 '모바일 환경의 AAA게임의 표준을 재정의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개발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미국에서 진행되는 쇼케이스 일정에 맞춰, 유비소프트 코리아는 앞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디비전 리서전스'를 먼저 체험해볼 수 있는 미디어 시연 이벤트를 개최했습니다. 현장에서는 각종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게임의 초반부를 체험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게임은 2023년 연내 출시 전까지 두 차례에 걸친 한정 지역 대상 베타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나, 아쉽게도 한국과 일본 등 지역은 테스트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 모바일에서도 꽤나 디테일하게 구현한 뉴욕의 풍경

2022년 7월 처음 게임에 대한 소식이 공개된 이후에도, 많은 게이머들은 이번 디비전 신작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후속작 이후 새롭게 출시되는 '디비전' 시리즈라는 점에서는 기대할만 하지만, 모바일 환경에서 3인칭 액션 슈터를 즐기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이미 많은 선례를 통해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F2P 게임을 표방한 만큼 소액 결제 요소가 얼마나 적용될지에 대해서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은것도 사실이죠.

이처럼 '디비전 리서전스'는 인지도 높은 IP를 활용하고 있음에도 불구, 여러 우려와 의심 속에서 점차 기억에서 지워져 갔습니다. 하지만, 시연 버전을 통해 만나본 최신 빌드에서는 AAA급 모바일 게임을 목표로 하는 유비소프트의 의지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얼굴은... 원작보다 나은데..?

▲ 외형 세부 설정은 없고, 헤어스타일과 복장은 변경 가능했습니다

먼저, '디비전 리서전스'는 스토리 상으로는 원작 게임인 '디비전1'의 시간대를 다루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명 '플루 달러' 사건으로 미국 전역이 비상 사태에 빠진 어느 크리스마스, 국가의 부름을 받고 출동하는 디비전 요원의 모습으로 게임은 시작합니다.

캐릭터 생성은 국내 모바일 MMORPG만큼 커스터마이징의 자유도를 두고 있지는 않지만, 원작과 비슷하거나 조금 적은 수준의 프리셋 외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 모두 네 가지 프리셋 외형을 지원하고, 피부 색과 헤어스타일, 그리고 의상 정도를 설정할 수 있었는데, 테스트 단계의 버전인 만큼 정식 출시 시점에는 선택의 자유도가 더욱 늘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캐릭터의 외형은 원작보다 더 미형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캐리터 생성 전후로 재생되는 인게임 컷신도 그렇고, 체험을 하는 내내 스토리 진행 구간에서 컷신을 상당히 많이 사용하는 부분도 돋보였습니다. 개발사의 의도대로라면, 원작 '디비전'의 경험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오려는 시도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픽 또한 시연에 사용된 아이폰13 프로맥스 기준으로 상당히 준수했으며, 원작 특유의 눈내린 뉴욕의 풍경을 모바일로 보는 데 큰 아쉬움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컷신 연출이 많아 보는 맛도 꽤 있었습니다

원작 '디비전'과 같은 시공간을 공유하지만, 다른 스토리 진행이 이뤄지는 점은 '디비전 리서전스'만의 매력입니다. 세계관에 따르면 디비전 요원들은 어디에나 존재하니, 원작과 다른 디비전 요원이 같은 장소인 '뉴욕'에서 겪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꽤나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스토리는 초반 튜토리얼 단계부터 차근차근 게임의 특징들을 설명하는 것과 동시에 진행되며, 덕분에 초반 구간에서도 몰입감을 잃지 않고 게임의 이모저모를 배우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원작을 경험해 본 이들에게는 익숙한 내용일 테지만, 튜토리얼은 모바일 플랫폼 특유의 조작과 관련된 설명에 좀 더 집중한 모습입니다.

특히, 실내와 야외를 번갈아가며 전투와 스토리가 진행되는 튜토리얼 단계에서는 모바일로 구현한 '디비전 리서전스'만의 그래픽과 디테일을 선보이려는 의도 또한 느껴졌습니다. '디비전1'을 열심히 플레이한 이들이라면 반가움을 느낄만한 익숙한 맵 디자인 위에, 여러 다른 캐릭터 사이의 새로운 서사를 통해 색다른 경험을 전달합니다.

▲ 전문화에 따라 다른 스킬과 가젯을 활용하는 시스템

주인공의 전문화 특성은 영향을 받는 스탯은 물론, 사용 가능한 스킬까지도 나뉘어 있습니다. 처음 캐릭터를 생성할 당시 4개의 전문화 중 하나를 골라 시작할 수 있고, 개발사에 따르면 이후 플레이 도중 언제든지 전문화 특성을 교체하며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전문화 레벨에 따라 사용 가능한 스킬이 점차 해금되는 방식이며, 전문화 내에서도 특정 스킬에 좀 더 집중된 특성을 선택 가능합니다. 게임 후반에는 이전 시리즈와 같이 아이템의 특수 효과나 특정 기술이 집약된 전문화 캐릭터를 육성하는 방향이 될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스킬과 전문화가 어느 정도 나뉘어 있던 전작 시리즈와 달리, '디비전 리서전스'는 전문화의 선택에 따라 스킬이 달라지는 형태를 취합니다. 캐릭터 생성 당시 필드 메딕을 선택했다면, 초반에는 초소형 드론을 발사하는 '하이브' 종류밖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밖에 뱅가드, 불워크(bulwark), 데몰리셔니스트로 나뉜 전문화 특성은 저마다 다른 특징과 스킬을 보유해 취향에 맞는 전문화 특성을 선택하면 됩니다.

▲ 튜토리얼에선 체계적으로 기본 조작을 알려주며

▲ 시점 이동이 아직 불편하긴 해도 못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모바일 게임의 가장 큰 허들은 컨트롤입니다. 처음 디비전 리서전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반신반의하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죠. 조준과 발사는 물론 달리기와 은/엄폐, 스킬 사용 등 조작할 요소 많은 게임 특성 상 디비전 시리즈는 키보드와 마우스로 플레이할 당시에도 컨트롤이 편한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플레이하는 3인칭 슈터의 큰 틀에서 벗어났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디비전 리서전스'는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컨트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줍니다. 주로 하나의 제스쳐가 다른 여러 동작까지 겸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죠. 예를 들어 왼손 엄지는 여느 모바일 TPS와 동일하게 기본적인 이동을 담당하지만, 별다른 추가 입력 없이 앞이나 뒤를 유지하는 것으로 달리기를 하거나, 엄폐 상태에서 벗어나는 동작을 취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조준 및 격발과 같은 기본 전투 동작도 다른 TPS와 유사하나, 체감사 조준 보정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 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또한, 격발 버튼 좌,우에는 각각 엄폐 버튼과 장애물 뛰어넘기 버튼이 위치해 있습니다. 또한 적에게 들키지 않고 정밀한 조준이 필요할 경우 사용할 수 있도록 격발 대신 조준만 할 수 있는 버튼도 지원합니다.


컨트롤 측면에서 더욱 눈에 띄는 점은, '디비전 리서전스'가 상당히 폭넓은 슬라이더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조준 보정의 강도나 터치 민감도는 물론, 전투 상황과 그렇지 않은 경우를 따로 나눠서도 세밀한 옵션을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손봐야 하는 옵션이 많은 만큼 초반에는 세팅에 난항을 겪을 수도 있지만, 개인의 선호도에 따른 조작을 지원하는 점은 모바일 플랫폼으로 '디비전'을 개발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부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세밀한 옵션에 더해, PS5 듀얼센스 컨트롤러를 비롯한 다양한 입력 장치를 지원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터치가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는 이용자라면 콘솔 게임기의 컨트롤러를 활용하는 방법이 더욱 편리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옵션 창에서는 키보드 레이아웃과 마우스 감도를 설정하는 탭까지 확인할 수 있었기에, 정식 버전에서는 PC 환경에 대한 지원도 예상해볼 수 있겠습니다.

▲ 터치 스크린 외에 콘솔 컨트롤러도 지원하니 너무 걱정하진 않아도 될 듯(?)

시연 시간이 한정적이었던 만큼 모든 '디비전 리서전스'가 제공하는 모든 콘텐츠를 체험해볼 수는 없었지만, 유비소프트에 따르면 해당 게임은 '완전한 MMO' 경험을 갖춘 AAA 모바일 게임을 목표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많은 플레이어들이 '디비전' 시리즈를 플레이하며 경험했던 것들을 모바일 환경에서 재현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디비전 리서전스'는 원작과 유사한 오픈월드 경험을 제공합니다. 맵 곳곳의 안전 가옥을 해금하고, 곳곳에 발생한 목표들을 클리어하며 캐릭터를 육성시킬 수 있고, 전체 지도를 통해서는 이전에 방문한 특정 장소로 빠른 이동도 지원합니다. 물론, 다크존과 같은 콘텐츠도 지원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으로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확보할 기회도 주어집니다.

소셜 콘텐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오픈월드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게임 진행상황에 따라 자신의 주변에서 실제 플레이어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파티 구성 창을 통해 낯선 사람과 동행해 특정 임무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메인스토리 캠페인을 비롯해 게임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미션을 협동(Co-Op) 형태로 클리어할 수 있기 때문에, 원작 시리즈를 플레이하던 것과 비슷한 감성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PvP를 즐기는 이용자를 위한 '분쟁' 콘텐츠도 마련됩니다. 4대 4 전투를 통해 자신의 실력과 테크트리를 시험해볼 수 있고, 한정된 시간동안 탐험하는 '다크 존' 등을 통해서도 PvPvE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한정 테스트 기간 도중에는 인원 문제로 PvP를 체험해볼 수는 없었지만, 전문화 특성 변화나 컨트롤의 차이 등으로 인해 전작들과는 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 디비전 할 때 뻔질나게 봤던 장면을 모바일로..!

마지막으로, '디비전 리서전스'는 라이브 서비스를 이어가는 무료 플레이 형태로 올 가을 중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유비소프트에 따르면 게임은 시즌제 대형 업데이트로 게임 내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하며 확장할 계획이고, 시즌 패스 등을 판매하는 것이 기본적인 BM입니다. 또 캐릭터의 외형을 꾸미는 치장성 아이템의 경우 소액 결제 형태로 판매될 예정이죠.

소액 결제 요소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어 확신하기는 이르지만, 캐릭터의 성능의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BM이 책정된다면 오래도록 플레이할만한 모바일 TPS로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최근 대다수 모바일 TPS가 유저 간 경쟁을 토대로 하는 것을 미루어볼 때, PvE 측면이 강한 '디비전'은 이를 선호하는 유저층에게 어필할 요소를 다수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신규 PvP 모드와 '다크 존'을 포함해, 완연한 MMO 경험을 전달한다는 계획입니다

올 가을 정식 출시 이후, '디비전 리서전스'는 4개월마다 진행되는 대규모 시즌 업데이트로 콘텐츠를 확장할 계획이며, 새로운 오픈월드 활동과 다크존 확장, 안전가옥 추가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메인스토리 캠페인 또한 꾸준한 업데이트를 이어갈 예정이며, 이에 따라 탐험이 가능한 신규 지역도 추가할 계획이죠. 신규 전문화 및 무기, 추격전 등 콘텐츠를 통해 더욱 많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는 포부 또한 내보였습니다.

시연 이후 느낀 감상을 다시 정리하자면, '디비전 리서전스'는 과도한 이용자 간 경쟁 없이, 장르 특유의 전투와 육성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꽤나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플랫폼 특유의 조작감에만 적응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을 위해 컨트롤러 등도 지원하는 만큼 시리즈 팬들에게는 뜻밖의 선물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고양이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