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드디어 2023 LCK 서머 시즌이 개막했다. 이전에 치러진 MSI 대회는 13.8 패치로 진행되었고, 신규 챔피언 밀리오와 스킬이 변경된 유미는 등장할 수 없었다. 니코의 스킬 변경도 13.9 패치였다. 그런만큼 이번 서머 시즌 밴픽 추세도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다.

먼저 13.9 패치로 스킬이 변화한 니코다. 니코는 변신 기능이 아군 챔피언 뿐만 아니라 와드, 미니언, 중립 몬스터 등으로 대폭 확장-강화되었다. 몬스터 추가 피해가 생기면서 정글 포지션에 대한 연구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다시 미드 라인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

1주 차, 각 팀들은 니코를 요주의 대상으로 보고 있었다. 니코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필밴 되면서 25밴 1픽으로 밴픽률 100%를 달성했다. 니코는 11일, 젠지 vs T1 대진에서만 한 번 등장했다. 니코를 사용한 젠지의 '쵸비'는 미니언 변신 낚시에 실패해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젠지의 1세트 승리에 기여했다.


▲ 11일 젠지 vs T1 1세트에 등장해 승리 챙긴 니코 (영상 출처: LCK)


서포터 포지션에선 지원형 서포터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바텀 캐리 메타와 미드 시즌 업데이트 아이템 변화가 맞물린데다, MSI에선 선택할 수 없었던 유미, 밀리오가 동시에 풀린 점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지금까지 유미와 밀리오는 각각 밴픽률 100%(8밴 18픽), 96.2%(10밴 15픽)로 서포터 포지션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니코, 바이, 루시안, 크산테 등 밴 카드를 사용해야할 챔피언이 많은 상황에서 유미, 밀리오는 양팀이 나눠 먹는 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밀리오의 승률(60%, 9승 6패)이 유미(33.3%, 6승 12패)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원형 서포터들의 티어가 올라감에 따라, 이를 카운터 칠 수 있는 블리츠크랭크의 밴픽 영향력도 늘어났다. 지난 스프링 정규 시즌, 블리츠크랭크의 밴픽은 2밴 3픽에 불과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1주 차에서만 6밴 2픽을 기록했다.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블리츠크랭크가 앞으로 계속해서 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 캐리형 원딜과 찰떡궁합! 좋은 장면 만들어내고 있는 밀리오 (영상 출처: LCK 유튜브)


서포터의 짝 원거리 딜러는 어떨까. 현 메타에서 원거리 딜러들은 아군의 지원을 바탕으로 캐리를 수행하는 캐리형 원딜이 선호된다. 그중에서도 1주 차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원딜은 18번 등장한 아펠리오스다. 다만 성적은 7승 11패, 38.9%의 승률로 기대에 못 미친다.

높은 픽률과 낮은 승률, 이는 먼저 대회를 개막한 LPL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장면 장면에서 아펠리오스의 딜링은 충분해 보이지만, 막상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것이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펠리오스 챔피언의 근본적인 성능 문제인지를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해 보인다.


▲ 등장은 많았지만 승률은 별로... 아펠리오스, 좋은 픽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