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브리온이 시즌 첫 승리를 업셋으로 장식했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은 15일 종각 롤파크에서 펼쳐진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디플러스 기아와의 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 첫 승을 신고했다. 1세트를 패배로 시작했지만, 2세트부터 특유의 묵직한 운영을 선보이면서 패승승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는 체급의 차이가 느껴졌다. 레넥톤을 상대해야 하는 탑을 제외한 모든 라인에서 디플러스 기아가 앞서갔다. '라헬' 조민성-'켈린' 김형규는 딜 교환에서 우위를 점하며 상대 갱킹을 너무 부드럽게 흡수했고, 다이브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의 바텀 1차 타워는 14분이 되기도 전에 사라졌고, 별 사고 없이 글로벌 골드는 3,000 가까이 차이가 났다.

순수 라인전에서 밀린 브리온은 두 번째 전령을 앞두고 '쇼메이커' 허수의 애니를 노리며 전투를 열었다. 하지만, 역습을 세게 얻어 맞으며 싸움을 대패했다. 주도권을 꽉 잡은 디플러스 기아에게 위기는 없었다. 20분 햇바론을 쉽게 가져갔고, 계속해 일방적으로 득점했다. '캐니언' 김건부의 비에고는 홀로 적 다수와 싸워 2킬을 만드는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1만 골드를 훌쩍 넘긴 차이로 1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2세트에서는 브리온의 반격이 나왔다. '엄티' 엄성현의 탑 갱킹에 '칸나'의 레넥톤이 2데스를 누적하며 출발했다. '캐니언'의 카직스가 '모건' 박루한의 잭스를 솔로 킬 내면서 한숨 돌리는 듯 싶었으나, 브리온의 바텀 듀오가 순수 2대 2 싸움에서 더블 킬을 올리며 심상치 않은 흐름을 만들어냈다. 이후 브리온은 차근차근 스노우볼을 굴리면서 글로벌 골드를 5,000 이상까지 벌렸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디플러스 기아의 역공을 허용하는 장면도 있었다. 아지르와 아펠리오스에게 걸려있던 현상금이 제리에게 들어가면서 디플러스 기아가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30분 경, 바다 드래곤의 영혼을 앞두고 브리온이 파놓은 함정에 '캐니언'이 제대로 걸려들었다. 정글러를 제거한 브리온은 영혼도 챙기고, 이어진 전투도 승리하면서 그대로 게임을 끝냈다.

승부를 결정할 마지막 3세트. '엄티'의 발걸음이 매우 가벼워 보였다. 이른 탑 다이브로 '모건'에게 선취점을 선물하더니 날카로운 '벽꿍' 각으로 '헤나'에게도 킬을 안겼다. 상대 탑 갱킹에 '모건'이 전사하자 깔끔한 바텀 다이브로 화답했다. 드래곤 스틸도 해냈고, 이는 일방적인 3스택으로 향하는 밑바탕이 됐다. 손해만 누적하던 디플러스 기아는 코르키를 잡은 '쇼메이커'의 슈퍼플레이로 한숨 돌렸다. '쇼메이커'는 사이드 라인의 아지르를 솔로 킬 냈다.

하지만, 여전히 주도권은 브리온에 있었다. 잘 큰 '헤나'는 적극적인 카이팅으로 상대를 밀어내며 팀에 바다 드래곤의 영혼을 안겼다. 디플러스 기아는 눈엣가시 같은 아펠리오스를 잡아내려는 시도를 여러 번 했지만, '헤나'는 든든한 유미와 바다 영혼에 힘입어 이를 모두 흘려보냈다. 그 과정에서 바론도 브리온에게 들어갔다. 미드 억제기 두 개를 철거한 브리온은 장로 한타에서 대승을 거뒀고, 경기는 그렇게 브리온의 승리로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