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종각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OK저축은행 브리온과 T1의 대결에서 T1이 승리했다. 1세트에서 OK저축은행 브리온의 분전을 뚫고 승리를 거둔 T1은 이전 세트의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 압도적인 속도로 2세트를 끝냈다.

1세트의 승자는 T1이었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이 '엄티' 엄성현의 세주아니를 중심으로 분전했으나, 라인전 단계부터 탄탄하게 몸집을 불린 T1의 후반 집중력을 뛰어 넘기엔 부족했다. T1의 라이너들은 OK저축은행 브리온이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이 우직하게 라인을 지키며 CS, 포탑 방패 수급에 집중했다. 덕분에 일찌감치 미드-바텀 1차 타워를 먼저 밀어낼 수 있었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은 글로벌 골드가 조금 밀리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T1의 빈틈을 찾아내 손해를 입혔다. 하지만 29분 경, 암흑 시야에서 벼락처럼 등장한 '케리아' 류민석 라칸의 깜짝 이니시에이팅과 이어지는 아지르의 슈퍼 토스에 전투를 대패하고 바론까지 내주며 기세가 꺾였다. 화염 드래곤의 영혼까지 두른 T1은 다소 무리하게 바론을 두드리는 OK저축은행 브리온을 일망타진하면서 그대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이어진 2세트. 선취점은 OK저축은행 브리온이 챙겼다. 카운터 정글을 들어간 '엄티'의 리 신이 '에포트' 이상호의 지원을 받아 '페이커'의 제이스를 잡았다. 하지만, 13분 경 열린 드래곤 한타에서 2킬을 허용, 바텀 1차 타워까지 내주며 흐름을 T1에게 빼앗겼다. T1은 이전 세트와 달리 빈틈을 허용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득점을 이어갔다. 사이드 라인에서 OK저축은행 브리온의 챔피언을 계속 잘라내며 어느새 8,000 골드 이상 격차를 벌렸다.

'아이보리' 정예찬의 애니를 노리며 전투를 연 T1은 대승을 거뒀다. 상대의 허리를 자른 '제우스' 최우제의 포지션, 끝내 에이스를 띄운 '구마유시' 이민형의 추격이 좋았다. 전리품은 바론이었고, 글로벌 골드 차이는 1만을 넘었다. 바론 버프를 두른 T1은 미드 한가운데서 '헤나' 박증환의 아펠리오스를 잘랐다. 그를 구하러 온 '에포트'의 라칸은 덤이었다. 그렇게 T1은 적진으로 밀고 들어가 넥서스를 파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