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부터 한국 문화유산 보존 및 지원 프로젝트를 펼쳐왔던 라이엇 게임즈가 지난 2018년 환수한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책봉 죽책'이 문화재청의 최종 회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 등재를 마쳤다.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책봉 죽책'은 헌종의 친모이자, 고종황제의 양모인 '신정왕후 조씨'가 효명세자빈으로 책봉된 1819년에 제작된 것으로, 조선 시대 왕세자와 왕세자빈을 책봉하고 존호를 올릴 때 그와 관련된 제반 사항을 대쪽에 새겨 엮은 문서이다.

해당 죽책은 총 6첩으로 이뤄져 있으며, 가로 17.5cm, 세로 25cm로 한 첩당 6개의 대쪽을 엮어 만들어졌다. 문장은 당시 우의정 남공철이 지었으며, 글씨는 서사관인 이만수가 썼다고 알려졌다. 제작 당시 죽책의 모든 글씨는 각각 금니주(음각된 글자를 금으로 채우는 것)가 입혀져 있었으나, 현재는 칠이 대부분 벗겨진 상태이다.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책봉 죽책'의 환수는 라이엇 게임즈 외에도 다양한 유관 기관들의 도움이 함께해 이뤄졌다. 해당 죽책은 지난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에 의해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2017년 프랑스 파리의 고미술 시장에서 경매에 올라온 것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모니터링해 확인하면서 소재가 확인되었다. 이후 프랑스 경매사에 경매 중지를 요청한 후 당시 소장자와의 협의를 진행했으며, 라이엇 게임즈가 기부금을 통해 죽책을 매입한 후 국립고궁박물관에 무상 기증했다.

현재 죽책은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지난 달 이뤄진 문화재청 신규 보물 지정 회의를 통해 '조선왕조 어보 어책 교명', '아미타여래구존도', '순천 동화사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등 637점의 문화재와 함께 보물로 지정되었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2014년 '석가삼존도' 환수를 시작으로 2018년 본 죽책, 최근인 2022년 '보록;'에 이르기까지 총 6점의 국외소재문화재 환수에 기여한 바 있으며, 그 외에도 문화재 안내판 개선과 플레이어 대상 역사 교육 등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