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메이플스토리' 전용 본부 신설을 준비한다. 여러 '메이플스토리' IP 게임을 통합 관리하고, 회사가 적극 지원하겠단 취지다.

3일 넥슨 소식통은 "회사가 '메이플스토리' IP 관리 방안을 고민하는 것은 맞지만, 본부를 신설할지 기존 본부 산하 특수조직 형태일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렇지만 메이플스토리 본부 신설에 무게추가 기우는 상황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넥슨 내에서 본부급 조직은 대표 바로 아래에 있다. 대표적인 본부로는 라이브개발, 신규개발, 보안, 기술, 파트너십사업 등이 있다.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본부 신설을 고려하면서 관련 인원을 삼성동 사무실 이전설도 돌았으나, 판교 사옥에서 재편하는 것이 유력하다.

넥슨 내에서 '메이플스토리' IP는 원작 PC 게임, 모바일 게임, 콘텐츠 제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MSW)',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N' 등으로 나뉜다. 각 게임은 원작 강원기 디렉터, 모바일 김현승 디렉터, MSW 신민석 디렉터 등이 맡고 있다.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본부' 신설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IP의 가치가 더 중요해졌다는 점이 있다. 소식통은 "넥슨은 '메이플스토리'라는 IP를 게임 그 이상으로 평가한다"라며 "그 IP를 사용하는 모든 것들을 하나의 조직, 한 명이 관리할 필요성을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관련해 최근 강원기 디렉터는 4월 메이플스토리 20주년 행사에서 "메이플스토리라는 것이 이제 게임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가 됐고, 정말 대단한 IP를 우리가 만들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소식통과 같은 취지의 말로, 넥슨 내부에서는 이미 메이플스토리를 '게임 IP'를 넘어선 '문화 IP'로 인식한단 평가다.

'메이플스토리'의 가시적인 성과도 나아지고 있다.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는 전주 대비 사용시간이 39.9% 늘어나면서 주간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최근 여름 방학 시즌을 겨냥한 게임성 개선 업데이트와 하이퍼 버닝 이벤트, PC방 접속 보상 이벤트 등을 포함한 10종의 이벤트를 진행하며 PC방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 메이플스토리 강원기 디렉터

본부 신설일 경우, 초대 메이플스토리 본부장으론 강원기 디렉터가 거론된다. 다만, 소식통은 "회사는 시키고 싶어 하나, 본인(강원기)이 지금도 힘들어해서 고사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본부 신설 여부와 인사는 빠르면 7월 중순 이내에 윤곽이 잡힐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관련해 넥슨 관계자는 "현재 확인해 드릴 수 있는 사항이 없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