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종로 LoL 파크에서 열린 2023 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경기에서 OK 저축은행 브리온이 리브 샌드박스에게 0:2 패배당했다. OK 브리온은 1세트 상대 미드 라이너 '클로저'의 활약을 막지 못했고, 2세트에는 중요한 전투에서 상대에게 바론 오브젝트를 빼앗기면서 허무하게 패배했다. OK 브리온 최우범 감독은 오늘 경기에 대해 너무 화가 나는 내용이었다고 말하며 선수들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은 OK 저축은행 브리온 최우범 감독, 정글러 '엄티'의 경기 후 인터뷰이다.


Q. 금일 경기에 대한 총평 부탁드린다.

최우범: 1, 2 경기 너무 못했다. 이상하게 리브 샌드박스만 만나면 연습이나 대회에서 무기력해진다. 오늘도 그게 나온 것 같다. 연습 과정에서 나온 경기력 20~30%도 나오지 않아 화가 난다.

엄티: 1경기에는 잘한 부분도 꽤 있었는데, 2경기에는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만한 경기력이었다. 이렇게 소극적으로 경기를 한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고, 2경기 내용은 개인적으로 좀 충격이다.


Q. 어떻게 경기를 준비했을까?

최우범: 1경기에 아지르로 르블랑을 상대했는데, 상대 르블랑이 우리 데이터를 뛰어넘는 경기력이 나왔다. 2경기는 이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연습 때는 엄청 호전적으로 싸우던 팀원들이 2경기에는 모든 유리한 교전을 다 피하더라. 나는 이게 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리브 샌드박스와 경기하면 원래 하던 것도 안하더라. 스크림에서 졌던 것들이 그대로 대회에 나온 것 같다. 2경기는 정말 충격적이다.

엄티: 정보전달에 대한 부분이 잘 안됐던 것 같고, 아직 내용 정리가 되지 않아서 정확한 내용은 돌려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한 번 브라움을 노리다가 죽은 장면이 있는데, 그 이후에 우리 팀이 전부 소극적으로 된 것 같다. 아직은 정확한 패인을 잘 모르겠다.


Q. 농심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오늘과 다른 결과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우범: 요즘 스크림이 잘 되다 보니까 그게 오히려 대회에서 역효과가 난 것 같다. 자신감은 좋은데 너무 자신감에 차 있던 것들이 오히려 독이 된 느낌이다.


Q. 스크림 결과가 좋다고 이야기하는 건 처음인 듯한데?

최우범: 내가 크게 피드백할 게 없는 게임이 스크림에서 많이 나왔다. 그러다 보니 오늘 좀 불안하긴 했었는데, 불안감대로 경기 내용이 나와서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자신감에 차 있으면 안된다. 져도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해야 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우범: 너무 신이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부족한 걸 보완할 수 있다. 자꾸 신이 나다 보면 결국 그거에 취하게 된다. 우리는 아직 그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 결과에 대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오늘 우리 팀원들은 유리한 부분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엄티: 이런 쓰레기 같은 경기력을 보여드려 죄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