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3:0으로 DRX를 잡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로 향했다. '제카' 김건우의 니코가 만개하며 3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3세트의 시작을 알린 건 '크로코' 김동범의 비에고였다. 카운터 정글을 들어온 '그리즐리' 조승훈의 녹턴을 기습해 솔로 킬을 만들어낸 비에고는 날카로운 바텀 갱킹으로 추가 킬을 올렸다. '페이트' 유수혁의 아리와 함께 녹턴에게 두 번째 데스를 안기기도 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도 한방이 있었다. 10분 경, 협곡의 전령에서 열린 5대 5 한타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전사자 없이 에이스를 띄웠다. '제카' 김건우의 니코와 '라이프' 김정민의 렐이 4인 궁극기를 연계하면서 DRX의 주요 챔피언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바텀에서 '파덕' 박석현의 자야를 잘라내며 확실하게 앞서갔다.

DRX는 난전 속에서 아리-비에고의 강점을 활용해 추격의 의지를 다졌다. 녹턴을 집중 공략해 순간적으로 킬 스코어를 8:8 동률로 맞추기도 했다. 16분 경, DRX가 다시 한 번 녹턴을 노리고 전투를 열었는데, 이번에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반격이 완벽했다. 니코의 만개가 DRX 본대를 완전히 뒤덮었고, 이는 에이스로 이어졌다.

그런데, 바론 쪽 전투에서 잘 큰 비에고가 날뛸 수 있는 구도가 나오면서 DRX가 다시 분위기를 뒤집었다. 한화생명e스포츠 입장에선 바론을 막으려 했던 움직임이 오히려 더 큰 손해로 이어졌다. 하지만, 다소 무리하게 싸움을 걸었다 패하는 바람에 DRX의 스노우볼이 다소 이른 타이밍에 멈췄다.

30분 경, DRX의 메인 딜러 비에고가 잘렸다. '바이퍼' 박도현의 카이사가 W로 비에고를 마무리했다. 적장을 물리친 한화생명e스포츠는 전리품으로 바론을 손에 넣었고, 격차를 크게 벌렸다. DRX는 영혼 스틸로 시간을 조금 벌긴 했지만, 성장 차이가 너무 컸다. 결국, 영혼 한타에서 대승을 거둔 한화생명e스포츠가 그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