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12일 종각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전에서 젠지 e스포츠에게 패하며 결승 직행에 실패했다. 1세트 패배 후 2, 3세트를 가져오며 먼저 매치 포인트를 달성했지만, 마지막 두 세트에서 마오카이-요네-알리스타 조합에 연달아 무너지면서 패배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실을 찾은 '톰' 임재현 감독대행은 "오늘 경기 중 졌던 세트도 우리가 충분히 할 것만 잘했다면 이길 게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살리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고 2:3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젠지전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에는 "지난 KT전에 바텀에 치중을 많이 했다면, 이번 젠지전은 미드를 조금 더 신경 썼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T1은 4, 5세트 요네를 선택한 '쵸비' 정지훈의 활약을 막지는 못했다. 요네를 연달아 살려둔 이유는 잭스로 요네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탈리야가 더 까다로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임재현 감독대행은 "잭스로 요네를 충분히 막아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또, 1세트에 '쵸비' 선수가 탈리야를 하기도 했다. 카이사를 했을 때 상대적으로 팔 길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요네를 줘도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고 이야기했다.

4세트 베인의 등장 배경에 대해서는 "브라움을 뽑은 뒤, 상대가 요네를 고르자마자 이동기가 있는 원딜이 필요하겠다 싶었다.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와 이야기를 하다가 좋을 것 같아서 베인을 고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T1의 최종 진출전 상대는 다음날(13일) 열리는 KT-한화생명e스포츠전의 승자다. 누가 올라올 것 같은지 묻자 임재현 감독대행은 "개인적으로는 KT가 다시 잘 준비해서 한화를 꺾고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번 서머 결승전 및 최종 진출전 양상은 지난 스프링과 대비된다. 스프링에는 젠지가 최종전을 거쳐 T1이 기다리는 결승에 왔다. 임 대행은 "경기 끝나고 선수들과 그런 이야기를 조금 하기도 했다. 최종 진출전을 대전에서 하게 되는데, 경기장 감각을 좀 익히면 젠지가 스프링에 했던 것처럼 우리도 충분히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재현 감독대행은 "오늘 되게 아쉽게 졌는데, 최종 진출전에서 이기고 결승전에서도 이길 수 있게 일주일 동안 많은 준비해서 오겠다. 감사하다"고 각오를 다지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