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CCTV 너머로 느껴지는 공포, '토버'
김수진 기자 (Eonn@inven.co.kr)
BIC 2023에서 만나볼 수 있는 '토버'는 참 독특한 게임입니다. 일단 그 기괴하면서도 매력적인 그래픽이 시선을 사로잡고, 어두침침한 색감에서 오는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흥미를 일으키고, 플레이와 함께 들려오는 잔잔하면서도 어딘가 소름돋는 사운드가 몰입을 주죠.
플레이어는 로봇 토버가 되어 CCTV 속 인물들의 모습을 살펴보고, 그렇게 얻어낸 수많은 힌트 중에서 매일 필요한 정보를 추려내 회사에 보고해야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지켜보고 있는 이들, 그리고 토버에게 일어나는 기묘하고 또 무서운 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토버는 복잡한 게임은 아닙니다. 그저 지켜보고, 인물들의 대화에서, 방 안에 숨겨진 물건에서 힌트를 얻어내고, 얻은 힌트를 조합하면 그만이에요. 다만 초반부에 뭔가 튜토리얼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따로 없고, 바로 1일 차 게임 속으로 진입하기 때문에 대화나 지문 등을 놓치면 아예 진행이 막혀버리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초반부의 이런 불친절함이랄까요, 스토리로 바로 플레이어를 이끄는 덕에 정말 실제로 우리는 막 이 업무에 투입된 로봇 토버의 입장에 몰입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고 망망대해에 던져놓듯 정보 제공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게임 속에서 토버를 감독하는 '누군가'가 다음에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지금 회사가 시킨 일을 잘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좀 더 분발해야 하는 건지 등을 알려주죠.
물론 버튼 강조 등을 통해 조금 더 확실하게 게임 방식을 알려준다면 초반부 흥미를 훨씬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되는지 정확하게 알게 되는 2일 차부터 와 이건 이렇게 하는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몰입감도 배로 높아졌거든요.
토버는 잔잔한 사운드와 CCTV라는 느낌을 살리는 노이즈를 기반으로 간접적인 분위기를 통해 공포를 전달합니다. 점프스퀘어로 대표되는 직접적인 공포 체험은 크게 느껴볼 수 없죠. 게임을 진행해 나가면서 매일 저녁 밝혀지는 비밀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게임 속 분위기에 스며들고, 몰입하고, 그러면서 으스스한 '뭔가'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으스스함과 몰입도에 큰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더빙입니다. 토버는 인디 게임임에도 매우 퀄리티 높은 더빙을 지원합니다. 아무래도 게임 플레이 과정에서 CCTV를 지켜보는 상황이 많다 보니, 플레이어의 집중도 유지를 위해 특정 장면들에서 더빙된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이 더빙된 목소리들은 우리가 제대로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지 안내하는 역할, 그리고 게임의 비틀린 분위기를 확실하게 전달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은 물론이고요.
토버는 멀티 엔딩 게임으로, 전체 게임의 분량은 총 7일 차, 플레이타임은 회차 당 약 3~4시간 정도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BIC에서는 2일 차까지의 이야기를 경험해 볼 수 있어요. 개발팀에 따르면 이는 아직 맛보기 정도, 인트로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캐릭터들을 따라가면서 숨겨진 이야기들을 경험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선택과 CCTV 밖의 개입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스토리의 분기가 나뉩니다. 물론 우리 토버의 이야기를 다룬 분기 역시 따로 있다고 하네요.
독특하고 또 으스스한 게임 토버는 BIC 2023 홈페이지를 통해 데모 버전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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