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룰러'에게 듣는 국대 합숙소 분위기, 그리고 그의 남다른 각오
신연재 기자 (Arra@inven.co.kr)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해 뭉친 LoL 국가대표 팀은 지난 8월 30일부터 합숙 훈련에 돌입했다. '제우스' 최우제, '카나비' 서진혁, '페이커' 이상혁, '쵸비' 정지훈, '룰러' 박재혁, '케리아' 류민석 등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은 월드 클래스 선수 6인이 김정균 감독의 지도 하에 금 사냥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한 것이다.
인벤은 합숙 훈련에 한창인 국가대표 팀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과 간단한 유선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단체 연습인 스크림은 물론 개인 연습, 촬영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먼저, LoL 국가대표 팀의 합숙소 분위기는 어떨까. 다양한 선수들과 합을 맞춰온 경험이 있는 '룰러'는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지금의 국가대표 팀은 '조용하다'고 표현했다. 나쁘지 않게 시끄럽다고. 아무래도 조용한 성격의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어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룰러'는 "새로운 사람들과 합숙을 한다는 게 재미있고 설렌다. 사실 내가 친화력이 엄청 좋은 편은 아니다. 소위 말하는 '아웃사이더'다. 근데, 선수들이 워낙 착해서 금세 친해졌다"며 "처음에는 같은 팀이었던 '쵸비' 지훈이랑 지금 같은 팀인 '카나비' 진혁이 빼고 다 어색했다"고 이야기했다.
국가대표 팀은 현재 T1('제우스', '페이커', '케리아'), 젠지 e스포츠('쵸비'), 징동 게이밍('카나비', '룰러') 소속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팀워크는 어느 정도 올라왔는지 묻자 "아직은 더 맞춰봐야 한다"고 답한 '룰러'는 "그래도 오랜만에 한국어로 소통을 하니까 새로웠다. 그리웠던 것 같기도 하다. 그리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합을 맞추게 된 바텀 듀오 '케리아' 류민석에 대해서는 "확실히 되게 잘한다. 센스가 있다고 많이 느꼈다. 당연히 아직 맞춰나가야 할 부분이 있긴 하지만, 나는 서포터에 잘 맞추는 편이다. 그래서 합은 잘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 젠지 e스포츠 소속으로 LCK를 평정하고, 징동 게이밍으로 이적한 '룰러'는 스프링과 MSI, 서머에서 모두 우승을 거두며 세계 최고의 원거리딜러로 거듭나고 있다. 그런 '룰러'에게도 '폼'은 언제나 걱정거리다.
합숙을 시작하기 전 걱정했던 것과 기대했던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못할 까봐 걱정했고, 반대로 이 선수들이 얼마나 잘할까 기대했다"며 "실제로 내가 지금 못하고 있어서 조금 걱정이 된다. 스크림도 그렇고, 솔로 랭크도 잘 안 된다"고 작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번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룰러'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5년 전, LoL이 시범 종목으로 열렸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생긴 좋지 못한 기억을 금메달로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그때 준우승을 하면서 느낀 게 많았고, 굉장히 힘들었다. 그 기억이 트라우마처럼 남았다. 그래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꼭 나가고 싶었다. 트라우마를 극복해서 한단계 더 성장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을 생각하면, 지금도 긴장되고 떨린다. 스크림을 할 때도 그 떨림이 있다. 5년 전의 기억이 많이 난다. 실제 경기장에 가면 얼마나 긴장되고 떨릴까 싶다. 하지만, 그걸 이겨내고 금메달을 따게 된다면 마음 한켠에 남아있는 답답함이 다 풀릴 것 같다."
마지막으로 '룰러'는 "누군가로부터 응원을 받는 건 축복 받은 거라고 생각한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딱히 없다는 게 너무 아쉽다. 나중에 개인적으로 팬미팅 같은 걸 열게 된다면 그동안 받아왔던 걸 다 돌려드릴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보답하는 자리로 만들고 싶다. 다들 항상 감사하다"고 '팬사랑꾼'다운 이야기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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