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쿄게임쇼 2023(이하 TGS 2023)의 주인공은 단연 '파이널 판타지7 리버스(이하 파판7 리버스)'였다. 스퀘어에닉스는 TGS 2023에 비장의 무기로 '파판7 리버스'를 시연 출품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파판7 리버스'를 체험할 수 있다는 소식에 올해 스퀘어에닉스 부스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긴 대기열을 형성했다. '파판7 리버스'를 하기 위해 모인 미디어와 참관객들의 열기로 부스가 후끈 달아올랐을 정도다. 게임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TGS 2023에서 시연할 수 있었던 '파판7 리버스' 데모 빌드는 페이티드 비기닝즈: 세피로스 & 클라우드(FATED BEGINNINGS: SEPHIROTH & CLOUD)와 더 월드 오브 파판7 리버스: 주논 에어리어(THE WORLD OF FFVII REBIRTH: JUNON AREA) 두 가지로 모드로 구분되어 있어서 자유롭게 원하는 모드를 선택할 수 있었다.


'파판7 리버스'의 튜토리얼을 겸한 페이티드 비기닝즈는 본편의 5년 전 니블헤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세피로스를 조작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더 월드 오브 파판7 리버스는 본편의 메인 스토리 초반부로 추정됐다. 일자식으로 진행됐던 전작과 달리 방대한 오픈필드를 자유롭게 누빌 수 있었다.

페이티드 비기닝즈를 통해서는 세피로스를 조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파판7 리버스'에 새롭게 추가된 전투 시스템인 연계 액션과 연계 어빌리티를 맛보기 형식으로 체험하는 게 가능했다. 작중 최강의 솔저이자 영웅답게 세피로스는 기본적으로 클라우드보다 훨씬 강력하게 설정되어 있었다. 말 그대로 호쾌하고 강력하다. 튜토리얼을 겸한 모드이기에 클라우드로도 어렵지 않게 몬스터를 처치할 수 있었으나 그걸 감안해도 세피로스의 강함은 독보적이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함으로써 그 강함을 다시 한번 톡톡히 각인시켜 준다.


연계 액션은 인터그레이드 인터미션에서 선보인 바 있는 유피와 소논의 연계 모드를 '파판7 리버스'에 맞게 개량한 전투 시스템이다. ATB를 1칸 소모하던 연계 모드와 달리 연계 액션은 ATB를 소모하지 않을뿐더러 조작 캐릭터에 따라 서로 다른 연계 액션을 사용할 수 있다. 파티 멤버이기만 하다면 언제든 자유롭게 원하는 캐릭터와의 연계 액션을 선보일 수 있는 셈이다.

파티 멤버와의 연계 액션은 전략적으로 쓸 경우 큰 도움이 되지만, 그렇다고 만능이라는 건 아니다. ATB를 소모하지 않는다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그냥 막 쓸 경우, 안 쓰느니만 못하다. 기본적으로 2명의 캐릭터가 하나의 연계 액션을 선보이는 만큼, 딜로스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무적 판정도 없기에 끊길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적의 약점을 공략하는 식으로 쓸 필요가 있는 셈이다.

▲ 멋이라는 게 폭발하는 연계 어빌리티

연계 어빌리티는 이러한 연계 액션의 완전한 상위 호환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이다. '파판7 리버스'에서는 ATB 게이지를 소비할수록 연계 게이지가 모이는데 두 캐릭터의 연계 게이지가 일정 수준 이상 차면 연계 어빌리티를 발동할 수 있다. 쉽게 쓸 수 없는 만큼, 연계 어빌리티는 무적 판정에 강력하다.

사실상 리미트기의 연계 액션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 여기에 더해 일종의 버프 효과까지 지닌 게 특징이다. 클라우드와 세피로스의 연계 어빌리티는 클라우드의 리미트기 레벨을 상승시키는 동시에 세피로스에게는 MP 소비 없음 버프를 걸어준다. 단순히 막 쓰는게 아니라 클라우드의 리미트기가 준비된 상황에서 쓴다면 직후 바로 클라우드로 리미트기를 쓰거나 세피로스로 마법을 연사하는 식으로 해서 짧은 시간 폭딜을 넣는 것도 가능하다.

▲ 종류도 버프도 다양한 만큼, 전략적으로 써보자

연계 어빌리티는 어떤 캐릭터와 연계하는지에 따라 종류는 물론이고 버프 효과 역시 달라진다. 에어리스와 클라우드의 연계 어빌리티인 매지컬 블룸과 에어리스와 레드 써틴의 연계 어빌리티 플래닛 로어가 대표적이다. 둘 다 강력하지만, 매지컬 블룸은 클라우드가 에어리스의 마법의 힘을 빌려 원거리 공격을 날리는 기술로 보스에게 강력한 일격을 날릴 수 있지만, 적 여럿을 상대할 때는 효율이 낮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플래닛 로어는 광범위의 원거리 공격을 날리는 만큼,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 유리하다.

전략적인 요소는 이뿐만이 아니다. 연계 어빌리티의 버프 효과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이번 시연 빌드에서는 리미트기 레벨 상승, 마법 MP 소비 없음, 버스트 강화 등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연계 어빌리티 고유의 능력에 더해 현재 상황에서 어떤 버프가 좋을지도 그때마다 다른 만큼, 전략적으로 쓸 필요가 있어 보였다.


본편에 해당하는 더 월드 오브 파판7 리버스를 통해서는 지난 인터뷰에서 언급한 탐험 요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연 시간이 제한됐기에 마냥 자유롭게 필드를 돌아다닐 수는 없었지만, 드넓은 필드를 초코보를 타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으며, 에어리어 데이터 분석도와 월드 리포트라고 해서 해당 필드의 특수 몬스터를 잡음으로써 공략도를 올리는 요소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전투 연출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전작에서는 전투에 참여하는 배틀 멤버 3명만 화면에 표시됐었다. 클라우드, 티파, 에어리스로 배틀 멤버를 짰다면 바레트는 아예 안중에도 없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파판7 리버스'는 이러한 연출도 개선했다.

▲ 배틀 멤버가 아님에도 티파와 바레트가 보이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배틀 멤버는 여전히 최대 3명이지만, 배틀 멤버에 포함되어 있지 않더라도 전투에 참여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실제로 전투에 참여하는 건 아니어서 대미지를 입힌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그 자체로도 동료들에게 애착을 갖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작지만, 큰 개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새로운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본편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이번 시연은 그야말로 완벽했다고 할 수 있다. 유일한 아쉬움이 있다면 탐험 요소를 더 많이 체험할 수 없었다는 점 정도다. 물론, 어디까지나 일말의 아쉬움에 불과하다. 오히려 본편에서는 어떤 체험을 하게 될지 더욱 기대될 정도다.

'파판7 리버스'는 2024년 2월 29일 한국어로 정식 출시 예정이다. 출시까지 아직 5개월이나 남았다. 시연 빌드를 하면서 본편이 기다려지긴 참 오랜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