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 비리와 관련해 지난 6월, 전산망 구축 비리로 인해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은 직원이 계속 사무실에 출근하며, 내부 업무망에 수십 차례나 접속했음에도 이를 방치했다는 사실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이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헌 위원장이 김규철 게임위 위원장을 질타했다.

▲ 게임물관리위원회 김규철 위원장

이상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울산북구)이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허위 보고서 결재와 설명 자료 작성에 관여한 A 직원은 7월 25일, 외부 위원이 참석하는 징계위원회에서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을 받았다. 애당초 임기가 8월까지였기에 7월 초, 인사위원회 조치로 직위 해제된 이후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고, 임기 종료에 따라 퇴직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세간의 예상을 깨고, 8월 근무일 22일 중 20일을 내리 출근한 것이 밝혀졌다.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상헌 위원장은 "이것만 봐도 위원회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준비한 내용을 종합감사일까지 계속 지적할 예정"이라면서, 김규철 위원장의 조직 장악 능력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이에 김규철 게임위 위원장은 "감사원 통보를 받고 정직 처분을 받기 전까지도 업무 배제를 시켰으며, 로그인한 부분에 대해서도 주의를 줬다"면서도 "그걸 막을 명확한 근거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이상헌 위원장은 대외비에 접근할 수도 있음을 질책했다. 하지만 김규철 위원장은 "직무가 정지되면 접근 능력이 떨어진다. 저를 포함해서 접근할 수 있는 등급이 2등급으로 나누어지는데 직무가 정지되면 그 부분이 없어진다"면서 대외비 접근 가능성을 일축했다.

질의를 마치면서 이상헌 위원장은 김규철 위원장의 조직 장악 능력에 대해 다시금 질책했다. 조직을 장악할 수 있는 힘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이상헌 위원장의 물음에 김규철 위원장은 "평가는 외부에서 하는 겁니다만, 지난 2년 넘게 근무하면서 조직 장악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면 다시 챙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