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유럽의 맹주 G2였다. 40분이 넘는 장기전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디플러스 기아에게 일격을 날렸다.

G2가 초반 흐름을 좋게 끌고 갔다. 바텀의 주도권을 앞세워 드래곤을 챙겼고, '브로큰블레이드' 레넥톤을 좋은 딜 교환 덕분에 협곡의 전령도 손에 넣었다. 드레이븐-레나타 글라스크를 잡은 '한스사마-미키엑스'는 깔끔한 듀오 킬을 만들어냈고, '야이크'의 마오카이도 탑 갱킹으로 킬을 추가했다. '캡스' 오리아나의 로밍에 '칸나' 김창동의 제이스는 2데스를 누적했다.

일방적으로 얻어맞던 DK는 드래곤 한타에서 그림 같은 CC 연계를 통해 2킬을 추가하고, 드래곤도 가져가며 한숨 돌렸다. '데프트' 김혁규의 바루스에게 2킬이 들어갔다는 것도 호재였다. 하지만, 여전히 주도권을 쥐고 있던 G2는 바텀에서 오리아나를 노리는 DK에 역습을 제대로 가하면서 한 발 더 앞서갔다.

위기에 몰린 DK의 구원 투수는 바론이었다. '켈린' 김형규의 알리스타를 잘라낸 G2가 바론을 두드리자 그 위를 덮쳐 바론도 빼앗고 추가 킬도 올렸다. 이 한타에서 제이스는 트리플 킬을 획득하며 성장을 완전히 복구했다. 탄력이 붙은 DK는 포킹으로 G2를 밀어내고 바론을 가져가는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DK의 연이은 강펀치에 흔들릴 법도 했으나, G2의 집중력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3킬을 내주긴 했지만, 바다 영혼을 손에 넣으면서 포킹에 대한 내성을 갖췄고, 오리아나는 상대 다수에 둘러 쌓인 상황에서 바루스를 데려가기도 했다. 이후 G2는 다소 깊숙하게 들어온 DK를 덮쳐 멀티 킬을 만들었다. 좋은 타이밍에 바론 버스트도 성공했다.

37분 경, 양 팀은 장로 드래곤에서 긴 신경전을 펼쳤고, 그 끝에 웃은 건 G2였다. 체력이 크게 깎인 알리스타를 먼저 잡았고, 드레이븐의 화력으로 DK를 몰아내면서 장로를 마무리했다. 장로 버프의 무력에 DK의 미드와 탑 억제기가 파괴됐다. 결국, 미드 한타에서 일방적으로 3킬을 올린 G2는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