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왓슨:더 비기닝(Detective WATSON - the beginning)

  • 플랫폼 : 아이폰, 아이팟터치, 아이패드

  • 가격 : 2.99$

  • 구입 또는 플레이하는 곳 : 앱스토어 (http://itunes.apple.com/us/app/id377181311?mt=8)




  • 게임의 특징

    이 게임은 너무나도 유명한 불멸의 명탐정 코난과... 아 참! 코난이 아니라 홈즈입니다. 명탐정 홈즈와 그의 명콤비 왓슨을 주인공으로 하는 추리물입니다. 다만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홈즈보다는 '왓슨'에 좀 더 비중이 실린,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배트맨:비기닝이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왓슨 더 비기닝은 홈즈의 단짝이던 왓슨이 본격적인 탐정으로 활동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게 되는 셈입니다.

    게임은 미연시나 비주얼 노벨 같은 대화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연이은 사건 해결로 심신이 피로해진 홈즈를 데리고 휴양을 떠난 왓슨은 한적한 시골에서 살인사건을 만나게 되고, 하나 하나 단서를 수집하면서 사건을 해결하게 됩니다.



    ▲ 이렇게 대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하지만 대화만 이어가는 게임은 아닙니다.

    누워있는 시체에서 단서가 될 만한 부분을 직접 찾아서 아이폰을 터치해야 합니다. 거짓말을 하는 증인에게는 잡아뗄 수 없는 증거를 제시해 자백을 유도해 냅니다. 때로는 정체가 탄로난 범인들의 공격에 맞서 실력 행사를 하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씩 증거를 수집하고 범인을 추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 증거물이나 사건 현장에서 핵심 요소를 직접 찾아야 한다.



    ▲ 자백을 하란 말이다!



    ▲ 증거가 이렇게 있는데도!



    ▲ 등장 인물과의 격투. 리듬 게임 같은 느낌이다.



  • 아쉬운 점

    시리즈의 '전편'격에 해당되었기 때문일까요. 아쉽게도 전반적으로 '추리물'의 재미는 덜한 편입니다.

    우선 게임의 진행이 일방통행입니다. 추리의 단서가 되는 '대화'가 무제한으로 가능하다보니 일단 모든 인물과 대화를 하기만 하면 됩니다. 증거물은 상당히 많이 수집하는 편인데, 자백을 유도하는 데만 증거물이 쓰입니다. 즉 상황에 맞는 증거물이 정답화 되어있다보니 맞추거나, 틀리거나의 두 가지 경우로만 활용됩니다.

    전체적인 플레이 시간도 기대보다 짧은 편입니다. 빠르게는 1시간, 아무리 오래 걸려도 3시간 정도면 엔딩을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가격도 왠지 비싸게 느껴집니다. (지금은 이런 의견을 수용해 원래 4.99$에서 2.99$로 가격이 낮아졌습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범인이 누구인지 너무 뻔하게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추리를 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이 사람이 범인이다!' 싶은데 정말로 그렇습니다. 반전을 기대했건만...



    ▲ 스케일이 작다보니 플레이타임도 짧다. 원작인 코난 도일의 '라이게이트의 지주들'이 단편이기도 해서...



    ▲ 대부분은 증거로 삼을 것이 너무 뻔하다. 또는 너무 어렵거나.



    ▲ 그 어디가 '평범한 목격자의 얼굴'인가!



  • 그렇지만...

    그렇지만 이 게임은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첫 작품이다보니, 추리나 진행의 난이도를 '쉬움'에 설정해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편에는 서스펜스와 미스테리가 살아숨쉬는 좀 긴 게임이 되지 않을까요. 대화 선택도 제한이 들어가고, 증거제시 상황에도 '총성과 다이아몬드' 같은 치열한 설전 모드가 추가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는 왓슨. 여성으로 그려지고 있는 왓슨이... 상당히... 그러니까 매력적입니다. 보십시오! 왼쪽 눈 밑에 작은 점이 있는 이 디테일! (취향은 존중해 주시길!)

    거기에 더해 한국 개발자가 만든 앱스토어 게임라는 점에서 왠지 모를 응원도 더하게 되네요.

    아이폰에서 쉽게 보기 힘든 깔끔한 그래픽, 완벽한 한글 지원, 독특한 추리물, 거기에 더해 왓슨'양'을 직접 경험해보실 분은 한 번 쯤 플레이하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 왓슨을 다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