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는 690억 달러(한화 약 90조 원)에 달하는 인수 금액으로 '세기의 인수'로까지 평가받으며, 주목받아 왔던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21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마무리됐다.

지난해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한 MS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가장 큰 장애물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영국 경쟁시장국(CMA)이었다. FTC와 CMA는 해당 인수로 인해 MS가 게임 시장에서 독점적 지배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후 FTC와는 법정 공방 끝에 승소했지만, CMA가 계속 막아서면서 당초 계획했던 인수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MS는 클라우드 게임 사업의 일부를 매각하는 한편, 인수의 최대 쟁점으로 꼽힌 콜 오브 듀티 프랜차이즈를 소니 플랫폼에 계속 제공한다고 밝힘으로써 독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실제로 MS는 클라우드 게임 기업인 부스터로이드(Boosteroid), 유비투스 K.K에 10년간 액티비전 블리자드 게임과 Xbox PC 게임을 제공하겠다는 계약을, 소니에도 마찬가지로 10년간 콜 오브 듀티를 비롯해 액티비전 블리자드 게임을 제공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에 CMA 역시 인수에 대한 최종 승인을 결정하면서 마침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MS의 품에 안기게 됐다.

한편, 북미 현지 시각으로 25일 MS 게이밍의 필 스펜서 대표는 인수가 확정된 걸 기념해 블리자드 본사를 방문했다. 블리자드는 자사 X(구 트위터)를 통해 필 스펜서 대표의 방문과 관련해서 "우리는 함께 멋진 일을 해낼 거다"라면서, "어제, MS 게이밍의 필 스펜서 대표가 방문해 블리자드 팀으로부터 전설적인 환영을 받았다. 가능성으로 가득 찬 흥미진진한 새로운 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이번 방문에 대한 소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