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 T1과 LCK 팬들에게는 다소 어두운 이미지였던 단어가 긍정의 의미로 완벽히 재탄생했다.

과거 T1은 '짝수해 징크스'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유독 짝수해에 부진한 모습이었다. 그로 인해 한국에서 롤드컵이 개최된 2014년과 2018년에는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2022 시즌부턴 짝수해 징크스를 극복한 모습이었지만, 아쉽게 당해 롤드컵은 북미에서 열렸다.

불굴의 의지를 다지던 T1은 2023 시즌에 처음으로 국내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롤드컵을 치렀고, 자신들의 첫 한국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2014년부터 이어진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과의 악연을 청산한 거다.

T1의 우승 덕분에 LCK도 5년 전의 악몽을 씻었다. LCK 팬들에게 2018 롤드컵은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다. 3시드 젠지 e스포츠가 그룹 스테이지에서 떨어지고, 2시드 아프리카 프릭스와 1시드 kt 롤스터가 8강에서 탈락했다.

당시 한국 팀 없이 치러지는 4강과 결승을 지켜봐야 했던 LCK 팬들은 이제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에 대한 기억을 'LCK 팀 T1이 LPL 팀을 모조리 꺾고 우승한 롤드컵'으로 덧칠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