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역 1번 출구로 나와 길을 건너다보면 '카페 스트레가'라는 곳이 있습니다. 작년 11월 10일부터 오픈한 카운터사이드 테마 카페이자 브랜드 샵이죠. 카페 이름부터가 카운터사이드를 한 유저라면 어디서 유래했나 바로 알 수 있는 곳이지만, 쟁쟁한 외식프랜차이즈들이 즐비한 판교역 인근 상점가에서 튀지 않고 조화롭게 운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브랜드 샵'이라는 말처럼, 카운터사이드 유저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다양한 굿즈와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바로 알 법한 메뉴들이 반기고 있는 곳이기도 하죠.

지난 12월 2일부터 3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한 AGF 2023에 스튜디오비사이드는 '카페 스트레가'로 참가했습니다. 판교점과 달리 AGF에 나온 분점에서는 굿즈만 판매했지만, 그날 갖고 온 물량이 행사 종료가 되기도 전에 재고가 동나서 예약 판매로 전환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죠. 그곳에서 굿즈 관리 및 판매로 여념이 없던 박서진 점장과 휴식 시간 동안 짧게나마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 카페 스트레가 박서진 점장이 보낸 프로필 이미지, 작중 카페 스트레가 점장인 라우라가 애정캐 중 하나라고


Q. 소개 부탁합니다

= 안녕하세요. 생업으로 카사 덕질을 하고 있는 박서진이라고 합니다.


Q. 카페 스트레가의 점장이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 이 일을 하기 전에 자영업자였던 적이 있습니다. 특별한 IP가 있던 건 아니고 전반적인 오타쿠 테이스트에 맞춘 일반음식점이었는데 건강과 가정사 문제로 그만뒀었죠. 그러다 어느 날 전 직장 동료에게서 "누군가가 그 가게의 사장을 찾고 있다며 연락처를 알려줘도 되냐"는 연락이 왔는데...그 '누군가'가 류금태 대표님이셨습니다. 예전에 가게에 손님으로 오셨던 적이 있었는데 좋게 기억해주신 모양이에요.

▲ 예전 가게에 손님으로 왔던 류금태 대표의 제안으로 카페 스트레가 점장이 됐다고


Q. 작년에 첫 발을 내딛은 카페 스트레가가 어느새 1년 넘게 판교역 인근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비결을 꼽자면?

=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사장님들의 넘치는 애정 덕분이지요. 그리고 세 번째는 매장에 계신 우리 직원들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친절한 접객으로 사장님들을 대하는 건 물론, 제가 과몰입에 빠져 컨셉에 충실한 나머지 게임 유저가 아니면 의미를 알기 어려운 메뉴 이름을 붙이거나 오타쿠가 아닌 분이 보기엔 놀랄 만한 소품을 배치하려고 폭주할 때마다 균형점을 찾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판교에 IT업계인이 많고, IT업계인 중에 서브컬쳐 친화적인 분들이 많다지만 그 분들 전부가 카운터사이드 유저는 아니니까요. 직원들이 문턱을 낮춰준 덕분에 카운터사이드 유저가 아닌 분들 뿐만 아니라 아예 오타쿠가 아니신 분들도 좀 독특한 카페네~하며 찾아주시고 있습니다. 단골도 꽤 여렷 계세요!


▲ 캐릭터 패널이라는 특이점만 빼면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 그 자체지만

▲ 카사 팬이라면 메뉴를 보자마자 아 저건? 이런 생각이 든다

▲ 작년 오픈 당시부터 각종 굿즈를 선보였던 카페 스트레가

▲ 공식 SNS에 신상 굿즈 입고 소식이 자주 들려오니 꼭 체크하고 ㄱㄱ


Q. 저도 종종 가는데 그때마다 메뉴가 확장되는 게 눈에 띄더군요(웃음). 메뉴를 확장할 때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또 최근 나온 메뉴 중에 추천하는 게 있다면?

= 짧게는 1개월 반~길게는 3개월 정도 특정 팀업의 "시즌"을 정해 메뉴를 교체하고 있습니다. 캐릭터 컨셉의 음료는 외모에서 테마 컬러를, 성격에서 맛의 종류와 강도를 정하고 있어요. 최근 메뉴 중 추천할만한 건... 조만간 시작될 새 시즌에서 '쌉쌀한 배신의 맛'을 보시게 될 겁니다. 기대해주세요.


Q. 생업으로 카사 덕질을 한다고 했는데, 점장님의 애정캐를 꼽자면?

= 최애는 나이엘입니다. 금발 트윈테일은 원래도 좋아하는데 중2병 허세에 찬 허당이지만 본성은 선량하고, 실제로는 유능하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에요. 비슷한 이유로 루나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주시윤은 유저들의 아픈 손가락일텐데 저 역시 예외는 아닌지라 정말 아끼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 공개된 건틀렛 스킨에선 미모에 물이 올라서...족자봉 굿즈 홍보할 때에 언급힌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소유욕에 사로집힌" 직원이 사실은 저 본인이었습니다(ㅜㅜ).

그리고 제가 일단은 스트레가 점장 타이틀을 달고 있다 보니 같은 직함을 가진 라우라에게도 애정이 많이 가네요.

▲ 카사 유저면 다 아는 밈을 들고 오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나이엘'

▲ 금발 트윈테일에 허당이지만 착하고 유능한 게 취향 저격이라고

▲ 최애캐 후보에 주시윤이 빠질 수 없죠. 인정 또 인정


Q. 올해 카페 스트레가의 이름으로 AGF 현장에 오게 되었는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 준비가 부족해 여러 모로 불편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카운터사이드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Q. 어느새 연말연초 시즌이 되었는데, 카페 스트레가의 내년 목표는 무엇인가요?

= 내년에 한정시켜서는 딱히 떠오르지 않고 '언젠가'의 목표인데요, 마크 핀리의 소울푸드인 스페셜 어린이 런치 메뉴를 상시 메뉴로 올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 오픈 초 인기 메뉴이자 마크 핀리의 소울푸드인 스페셜 어린이 런치 메뉴, 상시 메뉴가 될 날을 기대하며


Q. 카운터사이드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합니다.

= 앞으로도 카운터사이드와 카페 스트레가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이어달리기 이벤트에서는 나이엘을 응원해주세요!

▲ 문전성시였던 AGF 카페 스트레가, 방문 못해서 아쉽다면 상시 오픈인 판교점을 방문해보자(월요일 정기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