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가족이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원더'를 함께 즐기고 있다

닌텐도 라이브가 한국에선 처음으로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닌텐도 다이렉트'가 새로운 게임 정보 공개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닌텐도 라이브'는 게임을 다양한 방식으로 현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날 닌텐도는 현장 관람객 보안 검사를 강하게 했다. 최근 일본 닌텐도 라이브 행사를 앞두고 직원을 대상으로 한 위협이 계속되면서, 한국 행사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최 측은 모든 관람객 가방 검사를 하며 날카로운 물건이나 라이터 등을 행사장 안에 갖고 가지 못하게 했다. 금속탐지기를 통한 검사도 진행됐다.

▲ 닌텐도 라이브에서 한국 대표 선발전도 열렸다

닌텐도 라이브가 다른 게임행사와 비교해 눈에 띄는 점은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게임행사가 특정 유저 층을 목표로 열린다면, 닌텐도는 말 그대로 '남녀노소'였다. 일반 유저와 함께 엄마 손을 잡고 이벤트 줄을 기다리는 남자아이, 아빠와 팀을 맺어 게임을 함께 즐기는 딸 등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를 통해 가족대항전이 열리기도 했다.

행사 대부분은 체험회로 이뤄져 있다. '젤다'의 경우 '우코우호의 사당'이나 블록 골렘과의 전투를 깨면 마스터 소드 키링을 받는 식이다. 게임의 핵심 콘텐츠를 소개하는 데 집중됐다. 또한 모바일 게임 '피크민 블룸'은 현장 행사인 점을 살려 전용 모종을 제공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준비된 아미보 카드를 통해 주민과 사진을 찍거나 카페에서 대화할 수 있었다.

다른 게임행사가 새로운 정보를 공개하는 발표회에 가까웠다면, 닌텐도 라이브는 놀이동산에 더 가까운 모습이었다. 행사장을 채운 게임들은 이미 출시된 작품들이다. 그럼에도 닌텐도는 가족 단위 유저를 끌어모았다. 새삼 닌텐도가 그동안 쌓은 IP의 힘이 무엇인지 나타났다. 닌텐도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게임 자체를 즐기고,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 부자가 손을 잡고 커비 부스로 이동하고 있다

▲ '모여봐요 동물의 숲' 코너는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다

▲ 어린이와 성인이 '마리오 카트'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 아버지의 손이 무거워 보였다

▲ 가족대항전이 열린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 코너

▲ 닌텐도 라이브에선 여타 게임행사보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젤다의 전설'을 기다리는 아이와 함께 온 아버지에게 어떻게 왔냐고 묻자, "아이가 가자고 제안했다"라면서도 "사실, 아빠도 '젤다의 전설'을 좋아한다는 것을 아이는 잘 모르는데, 겸사겸사 왔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행사 기간이 하루였다는 점이다. 인기에 비해 기간이 짧았다. 많은 게임행사가 당연히 긴 대기 줄을 각오하게 만든다. 다른 행사에 비해 '어린이' 참석자 비중이 특히 많았단 점을 고려하면, 하루는 아쉬움이 남았다.

닌텐도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특별히 가족 단위 참석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냥, 유저들이 즐겁게 체험하고 웃는 얼굴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닌텐도가 만드는 게임 IP의 방향성이기도 했다.